[단독] 바둑여제 조혜연 9단, 1년 간 스토킹…“하루하루가 지옥”

입력 2020.04.24 (19:30) 수정 2020.04.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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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여자 프로바둑 최정상인 조혜연 9단이 지난 1년간 겪은 스토킹 피해를 취재진에게 털어놨습니다.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소용없었다며,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청와대에 청원까지 올렸습니다.

이세중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을 향해 다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한 여성,

["제가 신고했습니다. 이 사람이 지속적으로 저 괴롭히는 사람입니다."]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야 조혜연아 너 너무 막 나간다~ 아주 재밌다."]

피해자가 경찰 출동 당시 촬영한 영상입니다.

피해자는 조혜연 9단, 다수의 바둑 대회에서 우승한 24년 차 프로바둑기사입니다.

지난해 3월 바둑 학원을 연 뒤부터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찾아와 고성을 지르고, 모함하기 시작했습니다.

[조혜연/프로바둑기사 9단 : "술에 만취한 상태고 곧장 저한테 몸으로 돌진을 하는 거예요. 저랑 대화를 해야 하고, 심지어 저랑은 결혼한 사이라고 명백히 허위사실을 (퍼뜨렸습니다)."]

학생들도 드나드는 곳이라 동료 사범이 만류하길 수차례, 일부 학생은 학원을 그만뒀습니다.

[박창명/프로바둑기사 2단 : "스토커가 욕을 하고, 모욕하니까 학생들도 피해입지만 그 얘길 들은 학부모님들은 훨씬 더 걱정이 많고,.."]

건물 벽에 보고 싶다는 내용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험담까지 온갖 낙서를 적기도 했습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조혜연 프로기사는 이번 달에만 경찰에 8차례 신고했지만, 가해 남성의 괴롭힘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이 남성이 받은 처분은 범칙금 5만 원, 스토킹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물리적인 피해가 없다 보니 단순 경범죄로 취급받기 때문입니다.

조혜연 기사는 이 남성을 강력 처벌해달라며 청와대에 청원을 올렸고,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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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바둑여제 조혜연 9단, 1년 간 스토킹…“하루하루가 지옥”
    • 입력 2020-04-24 19:32:39
    • 수정2020-04-24 19: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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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여자 프로바둑 최정상인 조혜연 9단이 지난 1년간 겪은 스토킹 피해를 취재진에게 털어놨습니다.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소용없었다며,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청와대에 청원까지 올렸습니다.

이세중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을 향해 다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한 여성,

["제가 신고했습니다. 이 사람이 지속적으로 저 괴롭히는 사람입니다."]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야 조혜연아 너 너무 막 나간다~ 아주 재밌다."]

피해자가 경찰 출동 당시 촬영한 영상입니다.

피해자는 조혜연 9단, 다수의 바둑 대회에서 우승한 24년 차 프로바둑기사입니다.

지난해 3월 바둑 학원을 연 뒤부터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찾아와 고성을 지르고, 모함하기 시작했습니다.

[조혜연/프로바둑기사 9단 : "술에 만취한 상태고 곧장 저한테 몸으로 돌진을 하는 거예요. 저랑 대화를 해야 하고, 심지어 저랑은 결혼한 사이라고 명백히 허위사실을 (퍼뜨렸습니다)."]

학생들도 드나드는 곳이라 동료 사범이 만류하길 수차례, 일부 학생은 학원을 그만뒀습니다.

[박창명/프로바둑기사 2단 : "스토커가 욕을 하고, 모욕하니까 학생들도 피해입지만 그 얘길 들은 학부모님들은 훨씬 더 걱정이 많고,.."]

건물 벽에 보고 싶다는 내용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험담까지 온갖 낙서를 적기도 했습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조혜연 프로기사는 이번 달에만 경찰에 8차례 신고했지만, 가해 남성의 괴롭힘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이 남성이 받은 처분은 범칙금 5만 원, 스토킹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물리적인 피해가 없다 보니 단순 경범죄로 취급받기 때문입니다.

조혜연 기사는 이 남성을 강력 처벌해달라며 청와대에 청원을 올렸고,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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