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의 억울함, 가족이 풀려 합니다”…끝나지 않은 식당 앞 49재

입력 2020.04.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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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주인인 故 김성철 씨가 건물주와 리모델링 공사에 대해 아직 협의를 하지 않은 시점에 공사가 진행되자 갈등을 빚던 중 심정지로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 지난달 전해드렸습니다.

[연관기사] 건물 리모델링 공사에 건물주와 갈등…식당 주인 심정지 사망 (KBS 1TV '뉴스7' 2020.3.27.)

당시 유족들이 식당 앞에 유골함을 갖다 놓았었는데요. 지금도 고인의 한을 풀어주겠다며 빈소를 차려놓은 상태입니다. 이제 내일(26일)이면 49재를 치릅니다. 현재 상황은 어떨까요?

건물엔 이번 임차인과의 갈등에 대한 건물주(좌) 측의 입장문이 걸려 있다. 그 아래 1층 식당 앞에도 유가족 측의 입장문(우)이 붙어 있다.건물엔 이번 임차인과의 갈등에 대한 건물주(좌) 측의 입장문이 걸려 있다. 그 아래 1층 식당 앞에도 유가족 측의 입장문(우)이 붙어 있다.

■ 건물에 덮인 양측의 입장문...49재 이후 공사 진행?

사실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상황입니다. 건물 외벽엔 이제 유가족 측의 근조 표시와 입장문 말고도 건물주 측의 입장문도 걸려 있습니다. 입장문엔 이번 갈등에 대한 건물주 측 입장과 향후 계획이 적혀 있습니다. 입장문에는 이런 글귀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49재를 지내는 기간에 공사를 중지하고 있으나…"

유가족 측은 이 말뜻을 49재가 마치는 대로 공사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유가족 측은 지난주부터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어제(24일)는 관련 시민단체들과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4월 24일 서울 서초구 故 김성철 씨의 식당이 입점해있는 건물 앞에서 유가족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4월 24일 서울 서초구 故 김성철 씨의 식당이 입점해있는 건물 앞에서 유가족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사 허가한 구청도 사과해야"...협의 여부 확인하는 법안 필요

기자회견에서 유가족들은 건물주 측의 사과를 일차적으로 요구했습니다. 멀쩡히 영업하고 있는 와중에도 공사를 강행한 건물주 측으로부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라도 듣길 바란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담당 구청에 대한 사과도 요구했습니다. 故 김성철 씨의 딸은 "이 모든 상황이 무리한 리모델링 공사 요구에서 시작됐다"면서, 상황이 심각해질 때까지 구청은 확인도 안 하고 공사 허가를 내줬다고 말했습니다.

이 식당의 이름은 '꼴더덕꼴더덕'입니다. 시민단체도 이 식당에 힘을 보태면서 구청 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식당 '꼴더덕꼴더덕' 참사대책위원회측은 "구청은 세입자와의 협의 여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사고 이후 책임 회피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재건축·대수선 공사 인허가단계에서 세입자와의 협의 여부를 의무적으로 확인하는 법'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건물주 측은 내년 1월 계약이 종료되면 더는 갱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유가족 측은 49재가 지나도 계속 식당 앞을 지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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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차인의 억울함, 가족이 풀려 합니다”…끝나지 않은 식당 앞 49재
    • 입력 2020-04-25 08:01:18
    취재K
식당 주인인 故 김성철 씨가 건물주와 리모델링 공사에 대해 아직 협의를 하지 않은 시점에 공사가 진행되자 갈등을 빚던 중 심정지로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 지난달 전해드렸습니다.

[연관기사] 건물 리모델링 공사에 건물주와 갈등…식당 주인 심정지 사망 (KBS 1TV '뉴스7' 2020.3.27.)

당시 유족들이 식당 앞에 유골함을 갖다 놓았었는데요. 지금도 고인의 한을 풀어주겠다며 빈소를 차려놓은 상태입니다. 이제 내일(26일)이면 49재를 치릅니다. 현재 상황은 어떨까요?

건물엔 이번 임차인과의 갈등에 대한 건물주(좌) 측의 입장문이 걸려 있다. 그 아래 1층 식당 앞에도 유가족 측의 입장문(우)이 붙어 있다.
■ 건물에 덮인 양측의 입장문...49재 이후 공사 진행?

사실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상황입니다. 건물 외벽엔 이제 유가족 측의 근조 표시와 입장문 말고도 건물주 측의 입장문도 걸려 있습니다. 입장문엔 이번 갈등에 대한 건물주 측 입장과 향후 계획이 적혀 있습니다. 입장문에는 이런 글귀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49재를 지내는 기간에 공사를 중지하고 있으나…"

유가족 측은 이 말뜻을 49재가 마치는 대로 공사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유가족 측은 지난주부터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어제(24일)는 관련 시민단체들과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4월 24일 서울 서초구 故 김성철 씨의 식당이 입점해있는 건물 앞에서 유가족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사 허가한 구청도 사과해야"...협의 여부 확인하는 법안 필요

기자회견에서 유가족들은 건물주 측의 사과를 일차적으로 요구했습니다. 멀쩡히 영업하고 있는 와중에도 공사를 강행한 건물주 측으로부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라도 듣길 바란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담당 구청에 대한 사과도 요구했습니다. 故 김성철 씨의 딸은 "이 모든 상황이 무리한 리모델링 공사 요구에서 시작됐다"면서, 상황이 심각해질 때까지 구청은 확인도 안 하고 공사 허가를 내줬다고 말했습니다.

이 식당의 이름은 '꼴더덕꼴더덕'입니다. 시민단체도 이 식당에 힘을 보태면서 구청 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식당 '꼴더덕꼴더덕' 참사대책위원회측은 "구청은 세입자와의 협의 여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사고 이후 책임 회피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재건축·대수선 공사 인허가단계에서 세입자와의 협의 여부를 의무적으로 확인하는 법'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건물주 측은 내년 1월 계약이 종료되면 더는 갱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유가족 측은 49재가 지나도 계속 식당 앞을 지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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