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까지 피웠는데…” 전국적으로 냉해 확산

입력 2020.04.27 (07:35) 수정 2020.04.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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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꽃샘추위가 길어지면서 전국적으로 농작물 냉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부터 과수 작물들의 냉해가 발생했는데, 이제는 추위에 강한 작물들까지 광범위하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게 시들어 버린 배꽃이 가지에 겨우 붙어있습니다.

열매가 맺혀야 할 씨방을 열어보니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과수원 곳곳에 불까지 피워 기온을 끌어올렸지만 제대로 핀 꽃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김공중/충북 청주시 가덕면 : "새벽에 한 시쯤에 일어나서 불을 다 피우고 그렇게 했는데 그 효과를 못 거에요."]

사과 과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수분을 도와줄 벌마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명희/충북 보은군 삼승면 : "지금 꽃이 활짝 펴서 꿀벌이 많이 날아다니고 해야 하는데 거의 뭐 지금 꽃을 피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남부 지역도 피해 가진 못했습니다.

키위나무 잎은 말라 비틀어져 갈색으로 변했고, 추위에 강한 청보리마저 출하량이 반 토막 난 상황입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넘나드는 변덕스러운 추위가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률이 올해부터 80%에서 50%로 떨어진 데다 일부 농작물은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피해 구제를 받을 길은 좁아지고 있습니다.

[박진현/전남 나주시 금천면 농민회장 : "피해 농민들의 소득을 보전해 주기 위한 애초의 보험제도 취지에 부합되고 있는 것인지..."]

자치단체들은 냉해를 막을 수 있는 대형 선풍기를 설치하는 등 피해를 줄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달 중순까지 집계된 전국 과수작물의 냉해 규모만 해도 7,300만 제곱미터로, 냉해가 심했던 지난 2018년의 피해면적을 벌써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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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까지 피웠는데…” 전국적으로 냉해 확산
    • 입력 2020-04-27 07:38:18
    • 수정2020-04-27 09: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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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꽃샘추위가 길어지면서 전국적으로 농작물 냉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부터 과수 작물들의 냉해가 발생했는데, 이제는 추위에 강한 작물들까지 광범위하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게 시들어 버린 배꽃이 가지에 겨우 붙어있습니다. 열매가 맺혀야 할 씨방을 열어보니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과수원 곳곳에 불까지 피워 기온을 끌어올렸지만 제대로 핀 꽃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김공중/충북 청주시 가덕면 : "새벽에 한 시쯤에 일어나서 불을 다 피우고 그렇게 했는데 그 효과를 못 거에요."] 사과 과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수분을 도와줄 벌마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명희/충북 보은군 삼승면 : "지금 꽃이 활짝 펴서 꿀벌이 많이 날아다니고 해야 하는데 거의 뭐 지금 꽃을 피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남부 지역도 피해 가진 못했습니다. 키위나무 잎은 말라 비틀어져 갈색으로 변했고, 추위에 강한 청보리마저 출하량이 반 토막 난 상황입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넘나드는 변덕스러운 추위가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률이 올해부터 80%에서 50%로 떨어진 데다 일부 농작물은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피해 구제를 받을 길은 좁아지고 있습니다. [박진현/전남 나주시 금천면 농민회장 : "피해 농민들의 소득을 보전해 주기 위한 애초의 보험제도 취지에 부합되고 있는 것인지..."] 자치단체들은 냉해를 막을 수 있는 대형 선풍기를 설치하는 등 피해를 줄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달 중순까지 집계된 전국 과수작물의 냉해 규모만 해도 7,300만 제곱미터로, 냉해가 심했던 지난 2018년의 피해면적을 벌써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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