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아빠 입원 병원도 사찰”…국정원도 세월호 유가족 사찰

입력 2020.04.27 (12:06) 수정 2020.04.2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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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가 세월호 유가족을 사찰했다는 의혹에 대해 현재 검찰 특별수사단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기무사뿐만 아니라 국가정보원도 세월호 유가족을 사찰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양복을 입은 한 남성이 병원장과 이야기하며 병원 복도를 지나갑니다.

지난 2014년 8월, 세월호 희생자인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오랜 단식으로 병원에 입원하기 이틀 전, 국정원 직원이 입원할 병원을 미리 찾은 겁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국가정보원이 김영오 씨를 비롯한 세월호 유가족들을 사찰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오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사참위는 최소 2명 이상의 국정원 직원이 김영오 씨와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해 국정원 내부망에 보고했으며, 단식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주로 수집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국정원이 유가족과 관련한 개인 사생활 정보를 적극 수집하고 보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참위가 지난해 7월 국정원으로부터 세월호 참사 관련해 입수한 동향보고서 215건 가운데, 48건의 보고서가 유가족 사찰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보고서가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정기획·정무·홍보수석 등에 보고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사참위는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7년,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적폐청산TF가 출범해 민간인 불법 사찰 등을 조사했지만, 국정원의 세월호 관련 사찰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사참위는 세월호 유가족 등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국정원에 대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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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민 아빠 입원 병원도 사찰”…국정원도 세월호 유가족 사찰
    • 입력 2020-04-27 12:07:11
    • 수정2020-04-27 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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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가 세월호 유가족을 사찰했다는 의혹에 대해 현재 검찰 특별수사단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기무사뿐만 아니라 국가정보원도 세월호 유가족을 사찰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양복을 입은 한 남성이 병원장과 이야기하며 병원 복도를 지나갑니다.

지난 2014년 8월, 세월호 희생자인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오랜 단식으로 병원에 입원하기 이틀 전, 국정원 직원이 입원할 병원을 미리 찾은 겁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국가정보원이 김영오 씨를 비롯한 세월호 유가족들을 사찰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오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사참위는 최소 2명 이상의 국정원 직원이 김영오 씨와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해 국정원 내부망에 보고했으며, 단식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주로 수집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국정원이 유가족과 관련한 개인 사생활 정보를 적극 수집하고 보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참위가 지난해 7월 국정원으로부터 세월호 참사 관련해 입수한 동향보고서 215건 가운데, 48건의 보고서가 유가족 사찰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보고서가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정기획·정무·홍보수석 등에 보고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사참위는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7년,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적폐청산TF가 출범해 민간인 불법 사찰 등을 조사했지만, 국정원의 세월호 관련 사찰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사참위는 세월호 유가족 등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국정원에 대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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