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째 거짓말”…들끓는 민심 속 차분한 시위

입력 2020.04.27 (21:17) 수정 2020.04.2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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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원 앞에 모인 광주 시민들의 질문과 항의가 쏟아졌지만 전 씨는 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얀 소복을 입은 유가족들은 끝내 참았던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이어서 손준수 기잡니다.

[리포트]

얼마 전까지 서울 광화문에서 전시되던 '무릎꿇은 전두환'씨 동상은 법원 앞으로 옮겨졌습니다.

["학살자 전두환을 구속 재판하라."]

오전부터 모여든 시민들은 현수막과 손팻말을 든 채 법원 주위를 빙 둘러 자리 잡고, 전 씨의 사죄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조영대/신부/故 조비오 신부 조카 : "정말 40주년도 이렇게 진상이 규명되지 못한 채 맞이하게 됐다는 것이 참으로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전 씨가 차량에 내려 몇 걸음 만에 법정 안으로 들어가자, 오월 단체와 시민들은 법정 근처로 다가가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5월 어머니회를 비롯한 5월 단체들은 전 씨가 법원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동안 자리 지키며 전 씨의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하얀 상복을 입은 오월어머니들이 여경들과 한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격렬한 행동 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전두환은 사죄하라."]

시민들은 또 이번에도 전씨가 헬기 사격을 부인했다는 소식에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박찬우/광주 북구 오치동 : "(전두환 씨가) 뻔뻔하게 그런 거짓말을 40년째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광주의 한 시민으로서 분노를 금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시민들은 40년이 다 되도록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사죄도 받지 못한 채 다시 오월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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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째 거짓말”…들끓는 민심 속 차분한 시위
    • 입력 2020-04-27 21:19:01
    • 수정2020-04-27 2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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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원 앞에 모인 광주 시민들의 질문과 항의가 쏟아졌지만 전 씨는 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얀 소복을 입은 유가족들은 끝내 참았던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이어서 손준수 기잡니다.

[리포트]

얼마 전까지 서울 광화문에서 전시되던 '무릎꿇은 전두환'씨 동상은 법원 앞으로 옮겨졌습니다.

["학살자 전두환을 구속 재판하라."]

오전부터 모여든 시민들은 현수막과 손팻말을 든 채 법원 주위를 빙 둘러 자리 잡고, 전 씨의 사죄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조영대/신부/故 조비오 신부 조카 : "정말 40주년도 이렇게 진상이 규명되지 못한 채 맞이하게 됐다는 것이 참으로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전 씨가 차량에 내려 몇 걸음 만에 법정 안으로 들어가자, 오월 단체와 시민들은 법정 근처로 다가가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5월 어머니회를 비롯한 5월 단체들은 전 씨가 법원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동안 자리 지키며 전 씨의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하얀 상복을 입은 오월어머니들이 여경들과 한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격렬한 행동 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전두환은 사죄하라."]

시민들은 또 이번에도 전씨가 헬기 사격을 부인했다는 소식에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박찬우/광주 북구 오치동 : "(전두환 씨가) 뻔뻔하게 그런 거짓말을 40년째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광주의 한 시민으로서 분노를 금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시민들은 40년이 다 되도록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사죄도 받지 못한 채 다시 오월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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