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가 연 ‘생활 로봇 시대’

입력 2020.04.28 (10:49) 수정 2020.04.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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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 세계에서 인력을 대신할 로봇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식료품 배달은 물론 소독액 살포 작업에도 로봇이 동원되고 있는데요.

의료 현장엔 간호 업무를 돕는 로봇도 앞다퉈 투입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6개 바퀴로 힘차게 내달리는 작은 탱크 모양의 배달 로봇이 미국 워싱턴 D.C.거리에 나타났습니다.

["Hi robot."]

로봇은 몇 주 만에 동네 꼬마부터 할아버지까지 다 아는 동네 유명인사가 됐는데요.

[리차드 티어/워싱턴 D.C. 주민 : "저기 로봇이 있네요. 집에 가고 있을까요?"]

센서와 AI를 탑재한 이 자율주행 로봇은 코로나 기간 동안 매장을 폐쇄한 워싱턴 D.C.의 한 식품점의 배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방식으로 주문과 지불을 마치면 로봇이 음식을 싣고 목표 지점으로 이동합니다.

울퉁불퉁 장애물이 많은 거리를 차분히 달려 건널목까지 무사히 건넙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중요한 이때, 사람 간 직접적인 접촉을 줄일 수 있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트레이시 스태너드/식품점 주인 : "오늘은 5대 로봇이 가동되고 있는데, 최대 10대까지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매핑작업을 계속하고 있어서 더 먼 거리도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는 급증했지만 배달원 모집은 더 힘들어지면서 로봇을 찾는 곳이 늘고 있는데요.

콜롬비아의 음식 배달 업체 라삐도 이달 중순부터 배달 로봇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총 15대의 로봇을 투입했고 하루 평균 120회의 배달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세르지오 파촌/키위봇 개발자 : "현재까지 약 10만 가구에 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 이것은 네번째 버전의 로봇이며, 많은 국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방역에도 로봇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밀집한 빌딩 내부 등 소독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독액을 살포할 수 있는 로봇이 주목을 받고 있는 건데요.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에선 넓은 지역을 빠르게 소독할 수 있는 '반자율 방역 로봇'을 개발해 슈퍼마켓 등 공공장소 방역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원격 조정하며, 오염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소독액을 살포합니다.

특히 테이블이나 침대 밑 등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나 특이한 형태의 물체를 소독하는데 편리합니다.

[천이밍/난양이공대 로봇학자 : "병원이나 회사에선 각기 다른 화학물질이 사용되는데 로봇은 노출돼도 문제가 없습니다. 사람 대신 투입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최근엔 병원 내 의료진 감염 피해가 속출하면서 병원마다 간호 보조 로봇을 앞다퉈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베레세의 한 병원에선 1m 정도의 어린이 크기인 간호 로봇 6대를 우선 투입했는데요.

주기적으로 병실을 이동하면서 몸체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환자들의 상태를 의료진에 전달합니다.

[프란체스코 덴탈리/의사 : "바이러스로 힘든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감염 위험이 없는 로봇은 매우 좋은 조력자입니다."]

인도의 한 병원에선 음식과 약물을 전달하는 등 간호사 대신 격리 병동 환자들을 돌보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산업용이 주류였던 로봇 시장이 급속도로 다변화되면서 로봇 시대가 더 빨리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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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코로나가 연 ‘생활 로봇 시대’
    • 입력 2020-04-28 10:50:37
    • 수정2020-04-28 11:12:57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 세계에서 인력을 대신할 로봇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식료품 배달은 물론 소독액 살포 작업에도 로봇이 동원되고 있는데요.

의료 현장엔 간호 업무를 돕는 로봇도 앞다퉈 투입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6개 바퀴로 힘차게 내달리는 작은 탱크 모양의 배달 로봇이 미국 워싱턴 D.C.거리에 나타났습니다.

["Hi robot."]

로봇은 몇 주 만에 동네 꼬마부터 할아버지까지 다 아는 동네 유명인사가 됐는데요.

[리차드 티어/워싱턴 D.C. 주민 : "저기 로봇이 있네요. 집에 가고 있을까요?"]

센서와 AI를 탑재한 이 자율주행 로봇은 코로나 기간 동안 매장을 폐쇄한 워싱턴 D.C.의 한 식품점의 배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방식으로 주문과 지불을 마치면 로봇이 음식을 싣고 목표 지점으로 이동합니다.

울퉁불퉁 장애물이 많은 거리를 차분히 달려 건널목까지 무사히 건넙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중요한 이때, 사람 간 직접적인 접촉을 줄일 수 있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트레이시 스태너드/식품점 주인 : "오늘은 5대 로봇이 가동되고 있는데, 최대 10대까지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매핑작업을 계속하고 있어서 더 먼 거리도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는 급증했지만 배달원 모집은 더 힘들어지면서 로봇을 찾는 곳이 늘고 있는데요.

콜롬비아의 음식 배달 업체 라삐도 이달 중순부터 배달 로봇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총 15대의 로봇을 투입했고 하루 평균 120회의 배달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세르지오 파촌/키위봇 개발자 : "현재까지 약 10만 가구에 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 이것은 네번째 버전의 로봇이며, 많은 국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방역에도 로봇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밀집한 빌딩 내부 등 소독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독액을 살포할 수 있는 로봇이 주목을 받고 있는 건데요.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에선 넓은 지역을 빠르게 소독할 수 있는 '반자율 방역 로봇'을 개발해 슈퍼마켓 등 공공장소 방역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원격 조정하며, 오염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소독액을 살포합니다.

특히 테이블이나 침대 밑 등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나 특이한 형태의 물체를 소독하는데 편리합니다.

[천이밍/난양이공대 로봇학자 : "병원이나 회사에선 각기 다른 화학물질이 사용되는데 로봇은 노출돼도 문제가 없습니다. 사람 대신 투입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최근엔 병원 내 의료진 감염 피해가 속출하면서 병원마다 간호 보조 로봇을 앞다퉈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베레세의 한 병원에선 1m 정도의 어린이 크기인 간호 로봇 6대를 우선 투입했는데요.

주기적으로 병실을 이동하면서 몸체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환자들의 상태를 의료진에 전달합니다.

[프란체스코 덴탈리/의사 : "바이러스로 힘든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감염 위험이 없는 로봇은 매우 좋은 조력자입니다."]

인도의 한 병원에선 음식과 약물을 전달하는 등 간호사 대신 격리 병동 환자들을 돌보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산업용이 주류였던 로봇 시장이 급속도로 다변화되면서 로봇 시대가 더 빨리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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