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에 2명이…현대중공업에는 무슨 일이?
입력 2020.04.29 (06:35)
수정 2020.04.2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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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중순, 울산 현대중공업에선 닷새 간격으로 노동자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은 크게 다쳤다가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위험에 노출된 노동자들, 최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박 조립용 자재들이 오가는 대형 철문.
지난 21일 새벽,
50대 노동자 정모 씨는 이 문을 여닫는 작업을 하다 문에 끼어 숨졌습니다.
["여기 열리면서 끼면서 들어간 거야"]
밤새 처리해야 하는 물량만 100여 개에 달하지만, 정 씨는 홀로 작업했습니다.
한 명만으로 충분하다는 회사 측 지침 때문입니다.
[석지훈/현대중공업 노동자 : "야간에는 더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2인 1조 이상이 이런 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닷새 전엔 김 모 씨가 잠수함 덮개를 열고 닫는 작업을 하다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결국 김 씨는 자신의 생일이었던 그제,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경택/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생일인데... 불가피하게 생일날 세상을 마감하는 날이 되어서."]
1주일도 안 돼 노동자 두 명이 퇴근하지 못한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회사가 책임을 지긴 커녕, 사고를 덮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합니다.
김 씨 사고 직후 사측 과실을 줄이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제출할 문서를 조작했다는 겁니다.
원래 작업 지도서엔 없었던 안전 수칙이 추가됐고, 작업 전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확인을 받은 것처럼 가짜 서명을 꾸며 넣었다는 겁니다.
[김경택/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나머지 팀원들한테도 사인한 분이 계시냐고 저희가 인터뷰했는데 전혀(없었고)... 우리가 서류를 공개하고 나서 이제 자기(관리자)가 서류를 만들었다고..."]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없던 안전수칙을 추가한 적은 없다면서도, 관리 담당자가 서명을 임의로 넣은 정황이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이달 중순, 울산 현대중공업에선 닷새 간격으로 노동자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은 크게 다쳤다가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위험에 노출된 노동자들, 최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박 조립용 자재들이 오가는 대형 철문.
지난 21일 새벽,
50대 노동자 정모 씨는 이 문을 여닫는 작업을 하다 문에 끼어 숨졌습니다.
["여기 열리면서 끼면서 들어간 거야"]
밤새 처리해야 하는 물량만 100여 개에 달하지만, 정 씨는 홀로 작업했습니다.
한 명만으로 충분하다는 회사 측 지침 때문입니다.
[석지훈/현대중공업 노동자 : "야간에는 더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2인 1조 이상이 이런 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닷새 전엔 김 모 씨가 잠수함 덮개를 열고 닫는 작업을 하다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결국 김 씨는 자신의 생일이었던 그제,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경택/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생일인데... 불가피하게 생일날 세상을 마감하는 날이 되어서."]
1주일도 안 돼 노동자 두 명이 퇴근하지 못한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회사가 책임을 지긴 커녕, 사고를 덮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합니다.
김 씨 사고 직후 사측 과실을 줄이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제출할 문서를 조작했다는 겁니다.
원래 작업 지도서엔 없었던 안전 수칙이 추가됐고, 작업 전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확인을 받은 것처럼 가짜 서명을 꾸며 넣었다는 겁니다.
[김경택/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나머지 팀원들한테도 사인한 분이 계시냐고 저희가 인터뷰했는데 전혀(없었고)... 우리가 서류를 공개하고 나서 이제 자기(관리자)가 서류를 만들었다고..."]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없던 안전수칙을 추가한 적은 없다면서도, 관리 담당자가 서명을 임의로 넣은 정황이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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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4-29 06:35:54
- 수정2020-04-29 08:37:25
[앵커]
이달 중순, 울산 현대중공업에선 닷새 간격으로 노동자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은 크게 다쳤다가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위험에 노출된 노동자들, 최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박 조립용 자재들이 오가는 대형 철문.
지난 21일 새벽,
50대 노동자 정모 씨는 이 문을 여닫는 작업을 하다 문에 끼어 숨졌습니다.
["여기 열리면서 끼면서 들어간 거야"]
밤새 처리해야 하는 물량만 100여 개에 달하지만, 정 씨는 홀로 작업했습니다.
한 명만으로 충분하다는 회사 측 지침 때문입니다.
[석지훈/현대중공업 노동자 : "야간에는 더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2인 1조 이상이 이런 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닷새 전엔 김 모 씨가 잠수함 덮개를 열고 닫는 작업을 하다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결국 김 씨는 자신의 생일이었던 그제,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경택/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생일인데... 불가피하게 생일날 세상을 마감하는 날이 되어서."]
1주일도 안 돼 노동자 두 명이 퇴근하지 못한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회사가 책임을 지긴 커녕, 사고를 덮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합니다.
김 씨 사고 직후 사측 과실을 줄이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제출할 문서를 조작했다는 겁니다.
원래 작업 지도서엔 없었던 안전 수칙이 추가됐고, 작업 전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확인을 받은 것처럼 가짜 서명을 꾸며 넣었다는 겁니다.
[김경택/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나머지 팀원들한테도 사인한 분이 계시냐고 저희가 인터뷰했는데 전혀(없었고)... 우리가 서류를 공개하고 나서 이제 자기(관리자)가 서류를 만들었다고..."]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없던 안전수칙을 추가한 적은 없다면서도, 관리 담당자가 서명을 임의로 넣은 정황이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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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 기자 ejc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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