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경제난 시위…군 발포로 사망까지

입력 2020.04.29 (06:44) 수정 2020.04.2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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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경제난이 코로나19로 더 악화된 레바논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은행 곳곳이 불타고, 시위대 한 명은 군 발포로 숨졌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레바논에서 북부 도시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화폐 가치 폭락으로 물가가 치솟자 성난 시민들은 은행에 불을 지르며 경제 정책에 항의하고 있습니다.

공식 환율은 1달러당 1,500 레바논 파운드지만, 실제로는 4,000 파운드에 거래되는 상황입니다.

레바논의 경제난은 이미 지난해부터 심각한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실업난이 더 악화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그제부터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해 공장과 시장이 문을 열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시위 진압에 투입된 군 병력이 실탄까지 사용했고, 20대 청년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오트만/트리폴리 시민 : "배가 고픈 사람들에게 총을 겨눠서는 안 된다는 것을 군부에 말하고 싶습니다."]

이에 대해 레바논 군은 일부 시위대가 화염병 등으로 군인 4명을 다치게 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도 베이루트에서도 시민과 경찰이 충돌하고 은행 공격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레바논은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이어진 장기 내전 이후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710여 명, 사망은 24명으로 피해가 크지 않지만, 진단 수는 3만여 건으로 적은 편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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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바논 경제난 시위…군 발포로 사망까지
    • 입력 2020-04-29 06:45:09
    • 수정2020-04-29 07: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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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경제난이 코로나19로 더 악화된 레바논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은행 곳곳이 불타고, 시위대 한 명은 군 발포로 숨졌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레바논에서 북부 도시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화폐 가치 폭락으로 물가가 치솟자 성난 시민들은 은행에 불을 지르며 경제 정책에 항의하고 있습니다.

공식 환율은 1달러당 1,500 레바논 파운드지만, 실제로는 4,000 파운드에 거래되는 상황입니다.

레바논의 경제난은 이미 지난해부터 심각한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실업난이 더 악화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그제부터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해 공장과 시장이 문을 열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시위 진압에 투입된 군 병력이 실탄까지 사용했고, 20대 청년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오트만/트리폴리 시민 : "배가 고픈 사람들에게 총을 겨눠서는 안 된다는 것을 군부에 말하고 싶습니다."]

이에 대해 레바논 군은 일부 시위대가 화염병 등으로 군인 4명을 다치게 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도 베이루트에서도 시민과 경찰이 충돌하고 은행 공격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레바논은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이어진 장기 내전 이후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710여 명, 사망은 24명으로 피해가 크지 않지만, 진단 수는 3만여 건으로 적은 편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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