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조합 총회도 ‘드라이브 스루’로

입력 2020.04.29 (07:36) 수정 2020.04.2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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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에 탄 채 일을 보는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가 재건축 조합 총회에도 등장했습니다.

전국에서 첫 시행이다 보니 이런저런 혼선도 있었다는데요,

김수영 기자가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총회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철거가 끝난 개포주공1단지 공터.

이른 아침에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옵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조합 총회에 참여한 차량들입니다.

차를 대고 기다리면 방역복을 입은 진행요원이 신분을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나눠줍니다.

[진행요원 : "본인이세요? (네.) 신분증 주세요. 투표용지 드렸고요. 핸드폰으로 (생중계) 보시면 되세요."]

차 없는 조합원들은 체온을 잰 뒤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앞뒤, 좌우로 1m씩 떨어진 의자에 앉아 참여했습니다.

[배인연/개포주공1단지 조합장 : "결산보고서 승인의 건을 상정합니다."]

안건 설명이 끝나자, 4륜 바이크를 탄 진행요원들이 투표용지를 걷습니다.

[김진희/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 "평생에 처음이죠. 코로나 이후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여러 가지 방면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단히 바람직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전국 첫 시도인 만큼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행사 취지가 무색하게 조합원 대부분이 차 밖으로 나와 투표용지를 넣었고, 용지를 받지 못해 차에서 나와 줄을 서다가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음성변조 :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요.) 아니 접수가 안 되니까 지금 기다리다 못해 나왔잖아요."]

사업 일정이 늦어지는 걸 피하기 위해 다른 재건축 조합들도 총회 개최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

이번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지켜본 서울시와 국토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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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조합 총회도 ‘드라이브 스루’로
    • 입력 2020-04-29 07:40:32
    • 수정2020-04-29 08: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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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에 탄 채 일을 보는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가 재건축 조합 총회에도 등장했습니다. 전국에서 첫 시행이다 보니 이런저런 혼선도 있었다는데요, 김수영 기자가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총회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철거가 끝난 개포주공1단지 공터. 이른 아침에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옵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조합 총회에 참여한 차량들입니다. 차를 대고 기다리면 방역복을 입은 진행요원이 신분을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나눠줍니다. [진행요원 : "본인이세요? (네.) 신분증 주세요. 투표용지 드렸고요. 핸드폰으로 (생중계) 보시면 되세요."] 차 없는 조합원들은 체온을 잰 뒤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앞뒤, 좌우로 1m씩 떨어진 의자에 앉아 참여했습니다. [배인연/개포주공1단지 조합장 : "결산보고서 승인의 건을 상정합니다."] 안건 설명이 끝나자, 4륜 바이크를 탄 진행요원들이 투표용지를 걷습니다. [김진희/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 "평생에 처음이죠. 코로나 이후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여러 가지 방면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단히 바람직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전국 첫 시도인 만큼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행사 취지가 무색하게 조합원 대부분이 차 밖으로 나와 투표용지를 넣었고, 용지를 받지 못해 차에서 나와 줄을 서다가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음성변조 :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요.) 아니 접수가 안 되니까 지금 기다리다 못해 나왔잖아요."] 사업 일정이 늦어지는 걸 피하기 위해 다른 재건축 조합들도 총회 개최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 이번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지켜본 서울시와 국토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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