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중생과 함께”…코로나19가 바꾼 태국 사찰

입력 2020.04.30 (19:30) 수정 2020.04.30 (22: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오늘이 부처님 오신날이지만 태국은 다음주 수요일을 부처님 오신날로 지키는데요.

국민 90% 이상이 불교 신도인 불교국가 태국의 사찰과 스님들도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중생들의 고통을 함께하는데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방콕에서 유석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탁발을 나서는 스님들.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에 안면보호대까지 착용했습니다.

봉쇄령이 계속되면서 공양을 드리는 신도들의 사정도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때문에 스님들의 축복기도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원이 꼭 들어갑니다.

[아티까모/태국 왓탓통 사찰 스님 : "코로나 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고 감염되지 않고 안전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사찰에 돌아와서는 끼니를 거르는 노숙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점심 식사를 준비합니다.

사찰에서 제공하는 무료식사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미리 이렇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메뉴는 쌀국수.

준비한 3백 인분이 순식간에 동났습니다.

[쁘라싯/오토바이 택시 기사 :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업보가 수고해주신 모든 사람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환경에 관심이 많아 폐페트병에서 섬유를 뽑아 승복을 만들던 이 사찰은 이제 승복 대신 마스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천 장씩 만들어 다른 사찰과 마을 주민들, 그리고 지방 정부에게까지 보냅니다.

[티파콘/태국 왓짝뎅 사찰 스님 : "의료용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승복 만들던 것을 중단하고 마스크로 바꾸었습니다."]

태국에서 코로나19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 한 달여.

불교계에서도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연대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통받는 중생과 함께”…코로나19가 바꾼 태국 사찰
    • 입력 2020-04-30 19:32:50
    • 수정2020-04-30 22:26:15
    뉴스 7
[앵커]

우리나라는 오늘이 부처님 오신날이지만 태국은 다음주 수요일을 부처님 오신날로 지키는데요.

국민 90% 이상이 불교 신도인 불교국가 태국의 사찰과 스님들도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중생들의 고통을 함께하는데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방콕에서 유석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탁발을 나서는 스님들.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에 안면보호대까지 착용했습니다.

봉쇄령이 계속되면서 공양을 드리는 신도들의 사정도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때문에 스님들의 축복기도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원이 꼭 들어갑니다.

[아티까모/태국 왓탓통 사찰 스님 : "코로나 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고 감염되지 않고 안전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사찰에 돌아와서는 끼니를 거르는 노숙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점심 식사를 준비합니다.

사찰에서 제공하는 무료식사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미리 이렇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메뉴는 쌀국수.

준비한 3백 인분이 순식간에 동났습니다.

[쁘라싯/오토바이 택시 기사 :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업보가 수고해주신 모든 사람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환경에 관심이 많아 폐페트병에서 섬유를 뽑아 승복을 만들던 이 사찰은 이제 승복 대신 마스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천 장씩 만들어 다른 사찰과 마을 주민들, 그리고 지방 정부에게까지 보냅니다.

[티파콘/태국 왓짝뎅 사찰 스님 : "의료용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승복 만들던 것을 중단하고 마스크로 바꾸었습니다."]

태국에서 코로나19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 한 달여.

불교계에서도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연대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