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퍼진 유독가스…화재 참사 재구성

입력 2020.05.01 (06:29) 수정 2020.05.01 (06: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갑작스런 폭발과 유독가스로 사망자들은 화재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참변을 당했습니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말고도 지상에서도 피해자가 속출했습니다.

현장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김민정 기자가 당시 상황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물류창고는 지상 4층, 지하 2층으로 돼 있습니다.

현장 감식 결과로는 지하 2층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가 쏠립니다.

우레탄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고,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증기가 들어차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유증기와 작업중 나온 불꽃이 만나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물류창고의 공간 특성상 불길과 유독가스는 막힘 없이 빠른 속도로 확산됐습니다.

특히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공간과 계단 등이 일종의 통로가 돼서 연기가 건물 전체로 퍼져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이렇다 보니 화재가 발생한 지하 2층뿐 아니라 지상 층에서도 많은 피해자가 속출했습니다.

발화지점과 멀리떨어진 지상 4층에서도 4명이 숨졌고, 작업 인원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상 2층에서는 가장 많은 18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물류창고 모든 층에서 희생자가 발견됐습니다.

[서승현/경기 이천 소방서장/지난달 29일 : "엄청난 유독가스가 지상으로 분출됐고 지상층 같은 경우는 유독가스가 올라오면서 쓰러진 것으로 추정이 되고요."]

매캐한 연기가 순식간에 덮쳐 피해자들이 대피할 틈을 찾지 못했고, 창문이 많지 않다 보니 탈출도 여의치 않았던 걸로 보입니다.

화재 발생 5시간 만에 불길은 잡혔지만 현장 노동자 38명이 쓰러진 뒤였습니다.

노동절을 이틀 앞둔 날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순식간에 퍼진 유독가스…화재 참사 재구성
    • 입력 2020-05-01 06:35:49
    • 수정2020-05-01 06:37:57
    뉴스광장 1부
[앵커]

갑작스런 폭발과 유독가스로 사망자들은 화재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참변을 당했습니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말고도 지상에서도 피해자가 속출했습니다.

현장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김민정 기자가 당시 상황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물류창고는 지상 4층, 지하 2층으로 돼 있습니다.

현장 감식 결과로는 지하 2층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가 쏠립니다.

우레탄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고,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증기가 들어차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유증기와 작업중 나온 불꽃이 만나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물류창고의 공간 특성상 불길과 유독가스는 막힘 없이 빠른 속도로 확산됐습니다.

특히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공간과 계단 등이 일종의 통로가 돼서 연기가 건물 전체로 퍼져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이렇다 보니 화재가 발생한 지하 2층뿐 아니라 지상 층에서도 많은 피해자가 속출했습니다.

발화지점과 멀리떨어진 지상 4층에서도 4명이 숨졌고, 작업 인원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상 2층에서는 가장 많은 18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물류창고 모든 층에서 희생자가 발견됐습니다.

[서승현/경기 이천 소방서장/지난달 29일 : "엄청난 유독가스가 지상으로 분출됐고 지상층 같은 경우는 유독가스가 올라오면서 쓰러진 것으로 추정이 되고요."]

매캐한 연기가 순식간에 덮쳐 피해자들이 대피할 틈을 찾지 못했고, 창문이 많지 않다 보니 탈출도 여의치 않았던 걸로 보입니다.

화재 발생 5시간 만에 불길은 잡혔지만 현장 노동자 38명이 쓰러진 뒤였습니다.

노동절을 이틀 앞둔 날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