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아이들 눈에 비친 코로나19 세상은?

입력 2020.05.01 (10:49) 수정 2020.05.01 (11: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곧 어린이날이지만, 코로나19로 외출이 자제되고 각종 행사도 취소되면서 마음껏 즐길 수 없게 됐죠.

일상이 멈춘 세상은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인데요.

코로나 19가 덮친 세상을 아이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날카로운 이빨에 험상궂은 얼굴로 우리를 위협하는 괴물.

마스크 없이 외출하는 건 매우 위험하고, 병에 걸린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 침이 튀어 병이 옮을지도 모릅니다.

13살 어린이가 바라본 코로나19 바이러스 세상입니다.

코로나19가 우리 모두의 평범한 일상을 빼앗아간 존재라는 걸 아이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시드 압바스 알리/어린이 : "밖에 나가 신나게 놀고 싶지만, 바이러스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걸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상상 속 집밖엔 괴물 바이러스가 잔뜩입니다.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렵고, 집안에만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하는데요.

집 밖에서도 안에서도 마스크는 나를 지켜주는 유일한 무기입니다.

가장 마음이 쓰이는 건 겁에 질린 친구를 꼭 안아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두려움입니다.

[암나 마지드/엄마 : "아이들이 그림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대로 표현하는 것 같아요."]

봉쇄 조처 완화를 시작한 스페인에선 얼마 전, 6주 만에 아이들이 집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아이들은 바이러스가 무섭다며 집 밖을 나가는 걸 거부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소아과와 심리상담소에 이 같은 상담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의 팬데믹 스트레스와 후유증은 성인보다 더 심각하고 오래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감염병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지만 일상이 깨져 버린 아이들이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을 떠안게 된 겁니다.

[크리스티안 클라인/ 엄마 : "2살 딸 아이는 늘 엄마 아빠와 함께 집에 있을 수 있어 좋다고만 말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턴가 인형이 아프다고 계속 말하더군요."]

이에 노르웨이에선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특별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성인 기자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오직 어린이들을 위한 회견을 연 건데요.

[에르나 솔베르그/노르웨이 총리 : "어린이 기자회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전국 곳곳에서 천진하고 귀여운 어린이들의 질문을 취합해,

["이번 주말에 내 생일파티를 할 수 없는 이유가 뭔가요?"]

["저는 누구랑 놀 수 있을까요?"]

진지한 모습으로 정성껏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백신이 언제쯤 만들어질지 아세요?"]

[에르나 솔베르그/노르웨이 총리 : "앞으로 실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아마 일 년 내에, 아니면 그보다 더 빨리 백신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 역시 기자회견 끝에 '갑작스럽게 학교에 가지 못하고 바깥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당혹감을 이해한다'며 어린이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했는데요.

한편에선 오히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자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활짝 웃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노래하고 춤추다 보면 곧 떠나갈 거란 희망을 담은 그림인데요.

이탈리아 아이들의 작은 손에서 시작된 다 잘 될 거란 마음을 담은 무지개 그림은 집집마다 창문에 붙여졌습니다.

코로나19가 빼앗은 답답하고 두려운 일상 속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엔 한자락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아이들 눈에 비친 코로나19 세상은?
    • 입력 2020-05-01 10:51:22
    • 수정2020-05-01 11:05:44
    지구촌뉴스
[앵커]

곧 어린이날이지만, 코로나19로 외출이 자제되고 각종 행사도 취소되면서 마음껏 즐길 수 없게 됐죠.

일상이 멈춘 세상은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인데요.

코로나 19가 덮친 세상을 아이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날카로운 이빨에 험상궂은 얼굴로 우리를 위협하는 괴물.

마스크 없이 외출하는 건 매우 위험하고, 병에 걸린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 침이 튀어 병이 옮을지도 모릅니다.

13살 어린이가 바라본 코로나19 바이러스 세상입니다.

코로나19가 우리 모두의 평범한 일상을 빼앗아간 존재라는 걸 아이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시드 압바스 알리/어린이 : "밖에 나가 신나게 놀고 싶지만, 바이러스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걸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상상 속 집밖엔 괴물 바이러스가 잔뜩입니다.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렵고, 집안에만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하는데요.

집 밖에서도 안에서도 마스크는 나를 지켜주는 유일한 무기입니다.

가장 마음이 쓰이는 건 겁에 질린 친구를 꼭 안아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두려움입니다.

[암나 마지드/엄마 : "아이들이 그림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대로 표현하는 것 같아요."]

봉쇄 조처 완화를 시작한 스페인에선 얼마 전, 6주 만에 아이들이 집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아이들은 바이러스가 무섭다며 집 밖을 나가는 걸 거부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소아과와 심리상담소에 이 같은 상담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의 팬데믹 스트레스와 후유증은 성인보다 더 심각하고 오래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감염병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지만 일상이 깨져 버린 아이들이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을 떠안게 된 겁니다.

[크리스티안 클라인/ 엄마 : "2살 딸 아이는 늘 엄마 아빠와 함께 집에 있을 수 있어 좋다고만 말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턴가 인형이 아프다고 계속 말하더군요."]

이에 노르웨이에선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특별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성인 기자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오직 어린이들을 위한 회견을 연 건데요.

[에르나 솔베르그/노르웨이 총리 : "어린이 기자회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전국 곳곳에서 천진하고 귀여운 어린이들의 질문을 취합해,

["이번 주말에 내 생일파티를 할 수 없는 이유가 뭔가요?"]

["저는 누구랑 놀 수 있을까요?"]

진지한 모습으로 정성껏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백신이 언제쯤 만들어질지 아세요?"]

[에르나 솔베르그/노르웨이 총리 : "앞으로 실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아마 일 년 내에, 아니면 그보다 더 빨리 백신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 역시 기자회견 끝에 '갑작스럽게 학교에 가지 못하고 바깥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당혹감을 이해한다'며 어린이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했는데요.

한편에선 오히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자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활짝 웃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노래하고 춤추다 보면 곧 떠나갈 거란 희망을 담은 그림인데요.

이탈리아 아이들의 작은 손에서 시작된 다 잘 될 거란 마음을 담은 무지개 그림은 집집마다 창문에 붙여졌습니다.

코로나19가 빼앗은 답답하고 두려운 일상 속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엔 한자락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