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된 백신 개발 책임자 “美,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겨울 직면”

입력 2020.05.15 (12:34) 수정 2020.05.15 (12: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치켜세운 클로로퀸 요법에 반대했다가 경질된 것으로 알려진 전 미 보건부 백신 담당자가 미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늑장 대응을 폭로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개인 보호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지만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았다며, 미국은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겨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버지니아에서 서지영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릭 브라이트 전 국장은 작심한 듯,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릭 브라이트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의 백신 개발 책임자로 근무하다 최근 경질된 것으로 알려진 미 정부 인사입니다.

축출된 이유는 코로나19 치료에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광범위한 사용을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브라이트 전 국장은 주장했습니다.

[릭 브라이트/전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 국장 : "미국인을 위한 저의 우려를 정부 밖에 공유한 뒤, 내부에서는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었고 제거해야 한다는 기류가 확산됐다고 믿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치켜세웠던 클로로퀸 요법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눈 밖에 났다는 겁니다.

또, 미국 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부터 개인 보호 장비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당시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데비 딘젤/미 하원의원 : "당신의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사람들이 사망했다는 겁니까?"]

[릭 브라이트/전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 국장 : "사람들이 사망한 이유는 생명을 구하고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보호 장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백신 개발 속도에 대한 우려도 내놨습니다.

1년에서 1년 6개월 내 백신 개발은 낙관적인 생각이라며 조율된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실은 과학에 기반해야 한다, 과학자들이 보복의 두려움 없이 말하게 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응을 제대로 못할 경우 미국은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겨울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소위 내부고발자로 불리는 릭 브라이트를 모른다며 태도에 비춰볼 때 더 이상 정부에서 일해선 안 된다고 비난했습니다.

버지니아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질된 백신 개발 책임자 “美,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겨울 직면”
    • 입력 2020-05-15 12:36:42
    • 수정2020-05-15 12:38:03
    뉴스 12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치켜세운 클로로퀸 요법에 반대했다가 경질된 것으로 알려진 전 미 보건부 백신 담당자가 미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늑장 대응을 폭로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개인 보호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지만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았다며, 미국은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겨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버지니아에서 서지영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릭 브라이트 전 국장은 작심한 듯,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릭 브라이트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의 백신 개발 책임자로 근무하다 최근 경질된 것으로 알려진 미 정부 인사입니다.

축출된 이유는 코로나19 치료에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광범위한 사용을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브라이트 전 국장은 주장했습니다.

[릭 브라이트/전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 국장 : "미국인을 위한 저의 우려를 정부 밖에 공유한 뒤, 내부에서는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었고 제거해야 한다는 기류가 확산됐다고 믿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치켜세웠던 클로로퀸 요법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눈 밖에 났다는 겁니다.

또, 미국 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부터 개인 보호 장비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당시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데비 딘젤/미 하원의원 : "당신의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사람들이 사망했다는 겁니까?"]

[릭 브라이트/전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 국장 : "사람들이 사망한 이유는 생명을 구하고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보호 장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백신 개발 속도에 대한 우려도 내놨습니다.

1년에서 1년 6개월 내 백신 개발은 낙관적인 생각이라며 조율된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실은 과학에 기반해야 한다, 과학자들이 보복의 두려움 없이 말하게 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응을 제대로 못할 경우 미국은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겨울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소위 내부고발자로 불리는 릭 브라이트를 모른다며 태도에 비춰볼 때 더 이상 정부에서 일해선 안 된다고 비난했습니다.

버지니아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