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어쩌려고…방치된 지하철 공기호흡기

입력 2020.05.21 (19:30) 수정 2020.05.2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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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에는 화재를 대비해 인명구조장비인 공기호흡기가 비치돼 있는데요.

이 공기호흡기는 공기 질 악화를 막기 위해 해마다 신선한 공기로 교체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 지하철 공기호흡기는 1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도시철도 승강장입니다.

역사 한 쪽에 공기호흡기가 역사 한 쪽에 비치돼 있습니다.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이후 공기호흡기는 의무적으로 두게 돼 있습니다.

도시철도에서 불이 났을 때, 이렇게 승강장에 마련된 공기호흡기를 이용하면 15분 이상 공기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소방청 관리 기준에는 호흡 보호장비의 공기를 해마다 새로 충전해 보관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해 3월 이 공기호흡기를 구매한 이후 1년 넘도록 공기를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최주용/부산소방본부 소방장비센터 : "압축 공기가 한곳에 오래 저장돼있으면 그 안에 미세한 수분의 영향으로도 안이 변질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안에 있는 공기를 주기적으로 바꿔주는게…."]

공기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공기호흡기는 550여 대 가운데 250대가 넘습니다.

하지만 부산도시철도는 공기호흡기의 공기 교체 규정이 자신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윤경호/부산도시철도 영업관리팀장 : "(소방청의) 그 기준은 소방 관서에만 적용되는 행정규칙이고 저희 다중이용시설에는 적용이 강제되는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공기호흡기 공기를 규정대로 해마다 교체하고 있어 부산도시철도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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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나면 어쩌려고…방치된 지하철 공기호흡기
    • 입력 2020-05-21 19:32:15
    • 수정2020-05-21 19:46:17
    뉴스 7
[앵커]

지하철에는 화재를 대비해 인명구조장비인 공기호흡기가 비치돼 있는데요.

이 공기호흡기는 공기 질 악화를 막기 위해 해마다 신선한 공기로 교체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 지하철 공기호흡기는 1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도시철도 승강장입니다.

역사 한 쪽에 공기호흡기가 역사 한 쪽에 비치돼 있습니다.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이후 공기호흡기는 의무적으로 두게 돼 있습니다.

도시철도에서 불이 났을 때, 이렇게 승강장에 마련된 공기호흡기를 이용하면 15분 이상 공기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소방청 관리 기준에는 호흡 보호장비의 공기를 해마다 새로 충전해 보관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해 3월 이 공기호흡기를 구매한 이후 1년 넘도록 공기를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최주용/부산소방본부 소방장비센터 : "압축 공기가 한곳에 오래 저장돼있으면 그 안에 미세한 수분의 영향으로도 안이 변질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안에 있는 공기를 주기적으로 바꿔주는게…."]

공기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공기호흡기는 550여 대 가운데 250대가 넘습니다.

하지만 부산도시철도는 공기호흡기의 공기 교체 규정이 자신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윤경호/부산도시철도 영업관리팀장 : "(소방청의) 그 기준은 소방 관서에만 적용되는 행정규칙이고 저희 다중이용시설에는 적용이 강제되는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공기호흡기 공기를 규정대로 해마다 교체하고 있어 부산도시철도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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