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보다 싼 자연산?…코로나19에 뒤바뀐 국민횟감

입력 2020.05.25 (18:14) 수정 2020.05.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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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통 회를 고를 때 자연산이 양식보다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웠는데요, 국민 횟감으로 불리는 광어를 보면 최근 상황이 반대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산시장 판매대 가장 앞에서 손님을 끄는 인기 횟감, 광어입니다.

배가 하얀 자연산과 얼룩점이 있는 양식이 섞여 있지만,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던 자연산이 요즘 인기입니다.

[김휘수/시장 상인 : "손님들도 알고 많이 찾으세요. 우리도 많이 권하죠. 오히려 양식보다 더 싸니까요."]

대형 마트에도 자연산 광어 특가 상품이 나왔습니다.

["자연산 광어예요. 자연산 광어회. 양식보다는 훨씬 더 저렴합니다."]

1마리에서 나오는 회 양인 360g에 만8천 원대로, 1년 전보다 만 원 가까이 가격이 내렸습니다.

[김혜순/서울 강서구 : "자연산인데 평소에 못 사는 거잖아요. 너무 비싸서. 맛있게 먹으려고요."]

[유병길/대형마트 수산물 구매 담당 : "자연산 광어 산란기 철이라 해안가로 많이 모이는 현상이 있어서 이때 4~5월이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입니다."]

실제로 충남 대천 등 서해안 주요 포구의 자연산 광어 경매 시세는 1kg에 만 2천 원 수준, 제주와 완도산 양식 광어는 2만 원 선으로 40% 더 비쌉니다.

이례적인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은 코로나19 때문입니다.

5월 산란기를 맞아 자연산 광어 어획량은 늘어나는데, 이맘때 전국 소비량의 30%를 차지하던 광어 축제가 취소되면서 수요가 줄어든 것입니다.

[박종민/서산 광어축제 관계자 : "축제하는 것하고 안 하는 것하고 소비하는 부분이 천지 차이라고 봐야죠. 왜냐하면 관광객이 찾는 수가 다르기 때문에."]

자연산이냐 양식이냐,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엇갈리지만, 코로나19가 자연산 광어의 몸값을 일시적이나마 낮춰,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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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식보다 싼 자연산?…코로나19에 뒤바뀐 국민횟감
    • 입력 2020-05-25 18:16:58
    • 수정2020-05-25 18:26:46
    통합뉴스룸ET
[앵커]

보통 회를 고를 때 자연산이 양식보다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웠는데요, 국민 횟감으로 불리는 광어를 보면 최근 상황이 반대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산시장 판매대 가장 앞에서 손님을 끄는 인기 횟감, 광어입니다.

배가 하얀 자연산과 얼룩점이 있는 양식이 섞여 있지만,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던 자연산이 요즘 인기입니다.

[김휘수/시장 상인 : "손님들도 알고 많이 찾으세요. 우리도 많이 권하죠. 오히려 양식보다 더 싸니까요."]

대형 마트에도 자연산 광어 특가 상품이 나왔습니다.

["자연산 광어예요. 자연산 광어회. 양식보다는 훨씬 더 저렴합니다."]

1마리에서 나오는 회 양인 360g에 만8천 원대로, 1년 전보다 만 원 가까이 가격이 내렸습니다.

[김혜순/서울 강서구 : "자연산인데 평소에 못 사는 거잖아요. 너무 비싸서. 맛있게 먹으려고요."]

[유병길/대형마트 수산물 구매 담당 : "자연산 광어 산란기 철이라 해안가로 많이 모이는 현상이 있어서 이때 4~5월이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입니다."]

실제로 충남 대천 등 서해안 주요 포구의 자연산 광어 경매 시세는 1kg에 만 2천 원 수준, 제주와 완도산 양식 광어는 2만 원 선으로 40% 더 비쌉니다.

이례적인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은 코로나19 때문입니다.

5월 산란기를 맞아 자연산 광어 어획량은 늘어나는데, 이맘때 전국 소비량의 30%를 차지하던 광어 축제가 취소되면서 수요가 줄어든 것입니다.

[박종민/서산 광어축제 관계자 : "축제하는 것하고 안 하는 것하고 소비하는 부분이 천지 차이라고 봐야죠. 왜냐하면 관광객이 찾는 수가 다르기 때문에."]

자연산이냐 양식이냐,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엇갈리지만, 코로나19가 자연산 광어의 몸값을 일시적이나마 낮춰,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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