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객전도’ 마리나 사업…특혜 논란만 가중

입력 2020.06.08 (07:36) 수정 2020.06.0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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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은 천혜의 자연경관, 부산 앞바다를 활용해 관광산업을 육성하자는 '마리나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사업이 요즘 특혜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해양 레저 사업들은 시들어 가는 반면, 대형음식점 등 곁가지 부대시설만 번창하고 있기 때문이죠.

김영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 동백섬 바로 옆, 드넓은 바다, 탁 트인 전망.

목 좋은 터에 들어선 초고층 건물은 전국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여기는 문화재보호구역입니다.

부산 해운대구가 지난 2007년 이 지역을 해양레저특구로 지정한 덕분에 개발이 가능했습니다.

개발에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요트 50척이 정박하는 계류장을 지어 운영하고 다양한 해양레저사업을 벌여야 한다는 것.

지금 어떻게 됐을까요?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요트 계류장에 요트가 한 척도 없습니다.

4년 전부터 사실상 운영을 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계류장 시설은 지난 2016년 태풍 때 부서진 이후 복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형 요트 2대가 관광 투어에 이용될 뿐 레저용 요트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 시설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곳 사업자는 지난해 12월 인근에 또 다른 마리나 시설을 짓겠다며 사업계획서를 해양수산부에 냈습니다.

전체 12만 4천 제곱미터 규모.

동백섬 앞바다 만 9천 제곱미터 정도를 메워야 합니다.

환경이 파괴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민은주/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해양생태계를 볼 때도 만을 매립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사항이기 때문에 이 지역의 주민과 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수변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특히 해양 개발을 위해 방파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나랏돈 270억 원이 투입됩니다.

지나친 특혜가 아니냐는 것이 개발을 반대하는 측 주장입니다.

[강진수/운촌마리나 요트계류장 반대 비상대책위원장 : "동백섬을 사업자 시설의 정문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밖에 안 되니 특정 기업에 특혜입니다."]

요트와 스포츠는 안 보이고 식당들로 꽉 찬 해변.

부산 마리나 사업은 "길을 잃었다.", "주객이 뒤바뀌었다"는 비판이 왜 나오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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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객전도’ 마리나 사업…특혜 논란만 가중
    • 입력 2020-06-08 07:38:22
    • 수정2020-06-08 07: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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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은 천혜의 자연경관, 부산 앞바다를 활용해 관광산업을 육성하자는 '마리나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사업이 요즘 특혜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해양 레저 사업들은 시들어 가는 반면, 대형음식점 등 곁가지 부대시설만 번창하고 있기 때문이죠.

김영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 동백섬 바로 옆, 드넓은 바다, 탁 트인 전망.

목 좋은 터에 들어선 초고층 건물은 전국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여기는 문화재보호구역입니다.

부산 해운대구가 지난 2007년 이 지역을 해양레저특구로 지정한 덕분에 개발이 가능했습니다.

개발에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요트 50척이 정박하는 계류장을 지어 운영하고 다양한 해양레저사업을 벌여야 한다는 것.

지금 어떻게 됐을까요?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요트 계류장에 요트가 한 척도 없습니다.

4년 전부터 사실상 운영을 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계류장 시설은 지난 2016년 태풍 때 부서진 이후 복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형 요트 2대가 관광 투어에 이용될 뿐 레저용 요트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 시설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곳 사업자는 지난해 12월 인근에 또 다른 마리나 시설을 짓겠다며 사업계획서를 해양수산부에 냈습니다.

전체 12만 4천 제곱미터 규모.

동백섬 앞바다 만 9천 제곱미터 정도를 메워야 합니다.

환경이 파괴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민은주/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해양생태계를 볼 때도 만을 매립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사항이기 때문에 이 지역의 주민과 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수변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특히 해양 개발을 위해 방파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나랏돈 270억 원이 투입됩니다.

지나친 특혜가 아니냐는 것이 개발을 반대하는 측 주장입니다.

[강진수/운촌마리나 요트계류장 반대 비상대책위원장 : "동백섬을 사업자 시설의 정문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밖에 안 되니 특정 기업에 특혜입니다."]

요트와 스포츠는 안 보이고 식당들로 꽉 찬 해변.

부산 마리나 사업은 "길을 잃었다.", "주객이 뒤바뀌었다"는 비판이 왜 나오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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