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부전자전 “1일 1깡!…용돈 좀 더 주라!”

입력 2020.06.10 (21:51) 수정 2020.06.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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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프로야구에서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은 두 아버지가 있습니다.

유원상-유민상 형제를 둔 유승안 전 감독과 타격 1위 강진성의 아버지 강광회 심판인데요.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생 유민상의 병살타에 웃음이 터진 형 유원상.

타석에서도 동생은 형의 묵직한 공에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합니다.

[유민상/KIA : "(윌리엄스 감독님은) 형 볼 부숴 버리고 오라고 했는데 제가 부서져서 왔죠."]

형인 유원상은 피도 눈물도 없습니다.

[유원상/KT : "(이번 대결에선) 확실히 승부를 못한 거 같아서 다시 붙게 되면 제대로 준비를 하겠습니다."]

아버지 유승안 전 감독은 두 아들의 대결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유승안/전 경찰청 감독 : "아주 재밌게 봤어요. 아들이 둘 다 잘해주니깐 오랜만에 야구 보는 게 즐거워졌어요."]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두 아들의 목소리는 무뚝뚝하기만 합니다.

[유원상/KT : "재미있었어. 다음에는 좀 더 좋은 승부 할 수 있게 준비 잘해야지."]

[유민상/KIA : "잤어... 왜 아빠 인터뷰하는데 나를 부르냐고. 아빠는 (앞으로도) 아무도 응원 안 할 테니 너희들끼리 알아서 해라. 알겠어."]

[유승안 : "유원상, 유민상! 올 시즌 잘하는 거 같아. 파이팅 하자! 용돈 좀 더 줘라!"]

NC 강진성이 안타로 1루를 밟자 1루심의 표정이 복잡 미묘해집니다.

타격 1위로 스타덤에 오른 강진성의 아버지인 강광회 심판이 1루심입니다.

KBO가 아들의 경기에 아버지가 주심을 보는 걸 규정상 차단하면서 아빠 찬스 없이 타격왕에 도전하게 돼 더 화제를 모읍니다

[강광회/프로야구 심판 : "이해해야죠 뭐. 아들이 잘하는데. 아들이 잘되는 걸 바라는 게 아빠 마음 아니겠습니까. 1일 1 깡 파이팅하자 강진성!"]

[강진성/NC : "아버지는 판정의 공정성 잃지 마시고 저도 제 할 일 묵묵히 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자식들의 활약에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것 같은 두 아버지, 아들을 둘러싸고 연출되는 흥미로운 대결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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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부전자전 “1일 1깡!…용돈 좀 더 주라!”
    • 입력 2020-06-10 21:53:26
    • 수정2020-06-10 22:03:15
    뉴스 9
[앵커]

요즘 프로야구에서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은 두 아버지가 있습니다.

유원상-유민상 형제를 둔 유승안 전 감독과 타격 1위 강진성의 아버지 강광회 심판인데요.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생 유민상의 병살타에 웃음이 터진 형 유원상.

타석에서도 동생은 형의 묵직한 공에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합니다.

[유민상/KIA : "(윌리엄스 감독님은) 형 볼 부숴 버리고 오라고 했는데 제가 부서져서 왔죠."]

형인 유원상은 피도 눈물도 없습니다.

[유원상/KT : "(이번 대결에선) 확실히 승부를 못한 거 같아서 다시 붙게 되면 제대로 준비를 하겠습니다."]

아버지 유승안 전 감독은 두 아들의 대결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유승안/전 경찰청 감독 : "아주 재밌게 봤어요. 아들이 둘 다 잘해주니깐 오랜만에 야구 보는 게 즐거워졌어요."]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두 아들의 목소리는 무뚝뚝하기만 합니다.

[유원상/KT : "재미있었어. 다음에는 좀 더 좋은 승부 할 수 있게 준비 잘해야지."]

[유민상/KIA : "잤어... 왜 아빠 인터뷰하는데 나를 부르냐고. 아빠는 (앞으로도) 아무도 응원 안 할 테니 너희들끼리 알아서 해라. 알겠어."]

[유승안 : "유원상, 유민상! 올 시즌 잘하는 거 같아. 파이팅 하자! 용돈 좀 더 줘라!"]

NC 강진성이 안타로 1루를 밟자 1루심의 표정이 복잡 미묘해집니다.

타격 1위로 스타덤에 오른 강진성의 아버지인 강광회 심판이 1루심입니다.

KBO가 아들의 경기에 아버지가 주심을 보는 걸 규정상 차단하면서 아빠 찬스 없이 타격왕에 도전하게 돼 더 화제를 모읍니다

[강광회/프로야구 심판 : "이해해야죠 뭐. 아들이 잘하는데. 아들이 잘되는 걸 바라는 게 아빠 마음 아니겠습니까. 1일 1 깡 파이팅하자 강진성!"]

[강진성/NC : "아버지는 판정의 공정성 잃지 마시고 저도 제 할 일 묵묵히 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자식들의 활약에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것 같은 두 아버지, 아들을 둘러싸고 연출되는 흥미로운 대결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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