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독 미군 2만5천명으로 줄일 것”…“독일만 국한된 건 아냐”

입력 2020.06.16 (10:42) 수정 2020.06.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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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주 독일 미국 대사가 독일 주둔 미 감축계획을 밝힌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을 2만 5천명으로 줄일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했습니다.

특히, 독일 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주한미군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 미군 감축을 처음으로 공식화했습니다.

오는 9월까지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을 9천 5백 명 감축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독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숫자를 감축해 2만 5천 명으로 줄일 것입니다."]

현재 상태에선 순환 배치 병력 등을 포함해 5만 2천 명까지 늘어날 수 있었지만, 2만 5천 명으로 상한선을 씌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감축 지시 배경에는 독일이 방위비 지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을 꼽았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회원국인 독일이 국내총생산 대비 방위비를 2% 지출하기로 했지만, 1.38%밖에 안 썼다는 겁니다.

주독 미군이 감축될 경우 러시아로부터 위협이 증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독일은 에너지 비용으로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데, 미국이 왜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독일을 보호해야 되죠? 그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이 방위비를 지불할 때까지 병사를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언급도 나왔습니다.

독일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며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가 현지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을 포함한 해외 주둔 미군 감축 계획을 언급한 뒤 트럼프 대통령도 이 방침을 직접 확인한 것입니다.

미국 우선주의와 세계 경찰론 폐지를 내세운 공약의 연장 선상으로, 해외 주둔 미군 감축 도미노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의 군사비 지출 분담 등을 문제 삼아 주독 미군 감축에 나선 만큼 주한미군 주둔 규모를 한미 방위비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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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주독 미군 2만5천명으로 줄일 것”…“독일만 국한된 건 아냐”
    • 입력 2020-06-16 10:45:18
    • 수정2020-06-16 1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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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 독일 미국 대사가 독일 주둔 미 감축계획을 밝힌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을 2만 5천명으로 줄일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했습니다.

특히, 독일 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주한미군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 미군 감축을 처음으로 공식화했습니다.

오는 9월까지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을 9천 5백 명 감축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독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숫자를 감축해 2만 5천 명으로 줄일 것입니다."]

현재 상태에선 순환 배치 병력 등을 포함해 5만 2천 명까지 늘어날 수 있었지만, 2만 5천 명으로 상한선을 씌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감축 지시 배경에는 독일이 방위비 지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을 꼽았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회원국인 독일이 국내총생산 대비 방위비를 2% 지출하기로 했지만, 1.38%밖에 안 썼다는 겁니다.

주독 미군이 감축될 경우 러시아로부터 위협이 증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독일은 에너지 비용으로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데, 미국이 왜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독일을 보호해야 되죠? 그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이 방위비를 지불할 때까지 병사를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언급도 나왔습니다.

독일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며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가 현지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을 포함한 해외 주둔 미군 감축 계획을 언급한 뒤 트럼프 대통령도 이 방침을 직접 확인한 것입니다.

미국 우선주의와 세계 경찰론 폐지를 내세운 공약의 연장 선상으로, 해외 주둔 미군 감축 도미노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의 군사비 지출 분담 등을 문제 삼아 주독 미군 감축에 나선 만큼 주한미군 주둔 규모를 한미 방위비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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