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올여름 휴가 풍경은?

입력 2020.06.17 (10:48) 수정 2020.06.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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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분간 어려워 보였던 해외여행의 문이 열리면서 각국 정부가 안심 여행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긴 어려운 만큼 올여름 세계인의 휴가 풍경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봉쇄가 풀린 벨기에 브뤼셀의 그랑 플라스 광장.

유명 관광명소답게 사진찍기에 몰입한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는데요.

대부분 '인근 주민들'이란 겁니다.

[미셸 퀘어/벨기에 브뤼셀 시민 : "몇 년 동안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못하게 된 것 또한 기쁨입니다. 팬데믹 이전과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여행 방식이 달라진 거죠."]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안전한 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 족이 늘고 있습니다.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며 상대적으로 붐비지 않는 곳에서 가벼운 여가를 보내고 싶은 심리가 작용한 결과입니다.

[웬디 드네브/벨기에 루뱅 시민 : "일단 관광객이 줄어 붐비지 않아 좋습니다.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좋고 만족스럽습니다."]

인터넷에는 요리, 운동, 영화 보기 등 스테이케이션 족들을 위한 다양한 팁들까지 등장했는데요.

또한 가까운 자연 속에서 휴가를 계획하는 캠핑족들도 늘었습니다.

사람들과 접촉을 줄이면서도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장점 때문입니다.

[에릭 하디/미국 캘리포니아주 캠핑족 : "캠핑카가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언제든 원할 때 잠들고, 먹을 수 있습니다."]

캠핑족이 많아지며 미국에선 RV 차량 판매도 덩달아 늘었는데요.

캘리포니아주 트레이시의 한 업소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클라라 아이오라/캠핑카 구매 예정자 : "(캠핑카는) 위생적으로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여행도 하고 휴가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음에 안심을 줍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최근 <코로나19 이후의 여행> 보고서에서 이 같은 '비접촉여행'과 해외여행에서의 '디지털 건강 여권'이 일상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디지털 건강 여권은 코로나19 음성테스트나 면역항체가 있다는 건강 증명서를 말합니다.

이번주 부터 관광 문호를 개방한 터키 등 일부 국가에서 입국 시 이 같은 증명서를 필요로 하고 있는데요.

영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다양한 스타트업과 면역 여권 개발을 논의해 왔습니다.

[후사인 카사이/영국 스타트업 CEO : "면역 여권은 개인 정보를 철저히 보호합니다. 오로지 항체가 있는지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에 문을 열며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트래블 버블'을 도입한 국가들도 있습니다.

방역체계를 신뢰할 수 있는 나라와 국경을 서로 개방하고 여행을 재개하는 협정을 말하는데요.

발트 3국과 노르웨이, 덴마크, 호주, 뉴질랜드 등이 이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탈리아, 독일 등 솅겐 협정에 가입한 26개국도 이번 주부터 상호 국경을 개방했는데요.

다음 달부터는 EU 외 국가의 방문객 입국도 허용할 예정입니다.

당분간 어려워 보였던 해외여행의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안심하기 어려운 만큼 올여름 세계인의 휴가 풍경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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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7 10:58:41
    • 수정2020-06-18 11:14:00
    지구촌뉴스
[앵커]

당분간 어려워 보였던 해외여행의 문이 열리면서 각국 정부가 안심 여행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긴 어려운 만큼 올여름 세계인의 휴가 풍경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봉쇄가 풀린 벨기에 브뤼셀의 그랑 플라스 광장.

유명 관광명소답게 사진찍기에 몰입한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는데요.

대부분 '인근 주민들'이란 겁니다.

[미셸 퀘어/벨기에 브뤼셀 시민 : "몇 년 동안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못하게 된 것 또한 기쁨입니다. 팬데믹 이전과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여행 방식이 달라진 거죠."]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안전한 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 족이 늘고 있습니다.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며 상대적으로 붐비지 않는 곳에서 가벼운 여가를 보내고 싶은 심리가 작용한 결과입니다.

[웬디 드네브/벨기에 루뱅 시민 : "일단 관광객이 줄어 붐비지 않아 좋습니다.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좋고 만족스럽습니다."]

인터넷에는 요리, 운동, 영화 보기 등 스테이케이션 족들을 위한 다양한 팁들까지 등장했는데요.

또한 가까운 자연 속에서 휴가를 계획하는 캠핑족들도 늘었습니다.

사람들과 접촉을 줄이면서도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장점 때문입니다.

[에릭 하디/미국 캘리포니아주 캠핑족 : "캠핑카가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언제든 원할 때 잠들고, 먹을 수 있습니다."]

캠핑족이 많아지며 미국에선 RV 차량 판매도 덩달아 늘었는데요.

캘리포니아주 트레이시의 한 업소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클라라 아이오라/캠핑카 구매 예정자 : "(캠핑카는) 위생적으로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여행도 하고 휴가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음에 안심을 줍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최근 <코로나19 이후의 여행> 보고서에서 이 같은 '비접촉여행'과 해외여행에서의 '디지털 건강 여권'이 일상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디지털 건강 여권은 코로나19 음성테스트나 면역항체가 있다는 건강 증명서를 말합니다.

이번주 부터 관광 문호를 개방한 터키 등 일부 국가에서 입국 시 이 같은 증명서를 필요로 하고 있는데요.

영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다양한 스타트업과 면역 여권 개발을 논의해 왔습니다.

[후사인 카사이/영국 스타트업 CEO : "면역 여권은 개인 정보를 철저히 보호합니다. 오로지 항체가 있는지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에 문을 열며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트래블 버블'을 도입한 국가들도 있습니다.

방역체계를 신뢰할 수 있는 나라와 국경을 서로 개방하고 여행을 재개하는 협정을 말하는데요.

발트 3국과 노르웨이, 덴마크, 호주, 뉴질랜드 등이 이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탈리아, 독일 등 솅겐 협정에 가입한 26개국도 이번 주부터 상호 국경을 개방했는데요.

다음 달부터는 EU 외 국가의 방문객 입국도 허용할 예정입니다.

당분간 어려워 보였던 해외여행의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안심하기 어려운 만큼 올여름 세계인의 휴가 풍경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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