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문 대통령 발언에 “철면피한 궤변” 말폭탄

입력 2020.06.17 (21:05) 수정 2020.06.1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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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화해의 상징을 폭파 해체한 다음 날인 오늘(17일) 북한은 담화와 논평을 쏟아내며 대남 비난에 열을 올렸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연락사무소 폭파 기사 제목을 '남북 관계 총파산'으로 뽑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담화, 남북교류 협력 단절을 공언한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담화, 여기에 구체적 군사행동 계획을 공개한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까지 한꺼번에 실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역시 '파렴치의 극치'란 논평을 냈는 데요...

우리 통일부가 언급했던 '응분의 책임' 등에 강하게 반발하는 내용입니다.

오후 들어서는 조선중앙 TV가 폭파 영상을 내보내면서 비난 대열에 가세했고, 보도 시간을 20분 정도 할애해 오전에 나왔던 담화와 발표들을 아나운서들이 다시 읽기도 했습니다.

특히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스스로 '말 폭탄'이라고 할 만큼 막말로 가득차있었는데 대북전단 살포는 물론 진전없는 남북 관계, 그리고 한미동맹을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면피한 감언리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으로 시작한 5천 자에 달하는 장문의 담화는 온통 막말로 채워졌습니다.

대부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었습니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 대통령 연설에 대해 "장황한 연설".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이라는 표현을 쓰는가 하면,

[조선 중앙 TV/아나운서 대독 :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된 남조선당국자의 연설을 듣자니 저도 모르게 속이 메슥메슥해지는것을 느꼈다."]

"사과나 반성, 대책 없이 '요사스런 말장난'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고도 했습니다.

진전이 없는 남북관계에 대해선 판문점 선언, 평양 공동선언을 지키지도 않으면서 책임을 자신들에게 전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 중앙 TV/아나운서 대독 : "마디마디에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매캐하게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한미동맹도 문제 삼았습니다.

'친미 사대주의'라며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놓을 수 없다며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합니다.

[조선중앙TV : "이토록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더이상 북남관계를 론할수 없다는것이 굳어질대로 굳어진 우리의 판단이다."]

작정하고 담화를 온갖 막말로 채운 듯 "내가 오늘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됐다"고 인정하기도 합니다.

한때 평화의 사절 이미지였던 김여정 제1 부부장의 모습은 담화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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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 문 대통령 발언에 “철면피한 궤변” 말폭탄
    • 입력 2020-06-17 21:08:45
    • 수정2020-06-17 21:13:07
    뉴스 9
[앵커]

남북 화해의 상징을 폭파 해체한 다음 날인 오늘(17일) 북한은 담화와 논평을 쏟아내며 대남 비난에 열을 올렸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연락사무소 폭파 기사 제목을 '남북 관계 총파산'으로 뽑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담화, 남북교류 협력 단절을 공언한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담화, 여기에 구체적 군사행동 계획을 공개한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까지 한꺼번에 실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역시 '파렴치의 극치'란 논평을 냈는 데요...

우리 통일부가 언급했던 '응분의 책임' 등에 강하게 반발하는 내용입니다.

오후 들어서는 조선중앙 TV가 폭파 영상을 내보내면서 비난 대열에 가세했고, 보도 시간을 20분 정도 할애해 오전에 나왔던 담화와 발표들을 아나운서들이 다시 읽기도 했습니다.

특히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스스로 '말 폭탄'이라고 할 만큼 막말로 가득차있었는데 대북전단 살포는 물론 진전없는 남북 관계, 그리고 한미동맹을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면피한 감언리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으로 시작한 5천 자에 달하는 장문의 담화는 온통 막말로 채워졌습니다.

대부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었습니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 대통령 연설에 대해 "장황한 연설".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이라는 표현을 쓰는가 하면,

[조선 중앙 TV/아나운서 대독 :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된 남조선당국자의 연설을 듣자니 저도 모르게 속이 메슥메슥해지는것을 느꼈다."]

"사과나 반성, 대책 없이 '요사스런 말장난'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고도 했습니다.

진전이 없는 남북관계에 대해선 판문점 선언, 평양 공동선언을 지키지도 않으면서 책임을 자신들에게 전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 중앙 TV/아나운서 대독 : "마디마디에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매캐하게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한미동맹도 문제 삼았습니다.

'친미 사대주의'라며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놓을 수 없다며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합니다.

[조선중앙TV : "이토록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더이상 북남관계를 론할수 없다는것이 굳어질대로 굳어진 우리의 판단이다."]

작정하고 담화를 온갖 막말로 채운 듯 "내가 오늘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됐다"고 인정하기도 합니다.

한때 평화의 사절 이미지였던 김여정 제1 부부장의 모습은 담화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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