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히말라야 국경 인도-중국 국경충돌
입력 2020.06.18 (20:33)
수정 2020.06.1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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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최근 인도와 중국 국경지대에서 벌어진 군사 충돌에 대한 이야기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군사 충돌이 일어난 인도와 중국 국경지대는 어디를 말하는 건가요?
[답변]
지도를 보면서 설명해 드리면요.
인도 북부 카슈미르 동쪽의 라다크라는 곳입니다.
히말라야산맥 사이에 둘러싸인 고원지대로 라다크의 동쪽은 중국과 실질 통제선을 맞대고 있습니다.
군사충돌은 지난 15일 저녁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벌어졌습니다.
이곳에서 양측 병력이 순찰을 하다가 마주쳐 싸움이 시작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는데요.
이후 지원군까지 투입돼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또 돌과 쇠막대기를 들고 밤늦게까지 대치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인도군 20명이 숨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정확한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ANI통신은 인도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 측 사상자가 43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신기한 게 총격전도 아니고 주먹질하거나 돌을 던지면서 싸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국경 충돌에서는 총을 쏘지 않는 게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두 나라 간 확전을 막기 위해서인데요.
사실 이곳에서 인도와 중국 간 군사 충돌이 일어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갈등의 역사가 깊긴 한데요.
최근 불거진 갈등은 지난달 초 라다크 지역의 판공호수 인근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틀간 계속된 싸움에 양측 군인 11명이 다쳤습니다.
며칠 뒤에는 중국군이 인도군의 순찰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양측이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이후 양측 지휘관이 회담을 통해 해결책을 논의하는 듯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요.
결국, 이번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 충돌로 사망자가 나온 건 1975년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대체 왜 이런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건가요?
[답변]
쉽게 말하면 불명확한 국경선 때문입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관할권을 놓고 1962년 전쟁까지 벌였지만, 두 나라는 아직도 히말라야 산맥 인근 등에 명확한 국경을 확정 짓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는데요.
앞서 보셨던 것처럼 이 지역이 강과 호수, 설원으로 이뤄져 있어서 국경을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중국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고, 인도는 중국이 악사이친 지역을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수십년 째 대립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충돌이 일어난 갈완계곡도 중국령 악사이친의 서쪽에 위치한 곳입니다.
중국과 인도 양측은 이 지역을 경제·군사적인 전략 지역으로 보고 있는데 최근 인도가 길완계곡 인근에 도로를 건설하자 중국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군사 충돌에 대해 인도와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일단 양측은 서로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폭력 충돌은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현재 국경 상태를 바꾸려 한 결과로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이 신중하게 합의를 따랐다면 양측의 사상자 발생을 피할 수 있었다"며 사태의 책임을 중국으로 돌렸습니다.
인도 총리는 숨진 장병들을 애도했습니다.
[모디/인도 총리 : "장병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임을 국민들에게 약속합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인도군이 먼저 국경을 침범해 일어난 일이라고 인도 측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그리고는 도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국경을 넘지 말고,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국경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방적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은 외교와 군사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인도 내에서는 중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요?
[답변]
네, 라다크 지역 국경 충돌로 인해 인도에서는 반중 정서가 격화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수도 뉴델리 중국대사관 앞을 비롯해 인도 전역에서 반중 시위가 펼쳐졌습니다.
또 중국산 제품을 부수거나 불태우는 등 중국산 퇴출 운동도 시작됐습니다.
[디팍 가르그/시위자 : "중국을 보이콧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국경에서 우리 군인들을 죽인 방식으로 싸울 수는 없지만, 보이콧으로 이곳에서 싸우고 싶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보이콧 중국제품, 보이콧 중국 등의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유엔은 인도와 중국 모두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습니다만, 인도 육해공군은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고요.
중국 관영 CCTV는 인도를 겨냥한 듯한 대규모 군사 훈련 소식을 자세히 보도하는 등 두 나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최근 인도와 중국 국경지대에서 벌어진 군사 충돌에 대한 이야기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군사 충돌이 일어난 인도와 중국 국경지대는 어디를 말하는 건가요?
[답변]
지도를 보면서 설명해 드리면요.
인도 북부 카슈미르 동쪽의 라다크라는 곳입니다.
히말라야산맥 사이에 둘러싸인 고원지대로 라다크의 동쪽은 중국과 실질 통제선을 맞대고 있습니다.
군사충돌은 지난 15일 저녁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벌어졌습니다.
이곳에서 양측 병력이 순찰을 하다가 마주쳐 싸움이 시작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는데요.
이후 지원군까지 투입돼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또 돌과 쇠막대기를 들고 밤늦게까지 대치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인도군 20명이 숨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정확한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ANI통신은 인도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 측 사상자가 43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신기한 게 총격전도 아니고 주먹질하거나 돌을 던지면서 싸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국경 충돌에서는 총을 쏘지 않는 게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두 나라 간 확전을 막기 위해서인데요.
사실 이곳에서 인도와 중국 간 군사 충돌이 일어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갈등의 역사가 깊긴 한데요.
최근 불거진 갈등은 지난달 초 라다크 지역의 판공호수 인근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틀간 계속된 싸움에 양측 군인 11명이 다쳤습니다.
며칠 뒤에는 중국군이 인도군의 순찰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양측이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이후 양측 지휘관이 회담을 통해 해결책을 논의하는 듯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요.
결국, 이번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 충돌로 사망자가 나온 건 1975년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대체 왜 이런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건가요?
[답변]
쉽게 말하면 불명확한 국경선 때문입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관할권을 놓고 1962년 전쟁까지 벌였지만, 두 나라는 아직도 히말라야 산맥 인근 등에 명확한 국경을 확정 짓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는데요.
앞서 보셨던 것처럼 이 지역이 강과 호수, 설원으로 이뤄져 있어서 국경을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중국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고, 인도는 중국이 악사이친 지역을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수십년 째 대립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충돌이 일어난 갈완계곡도 중국령 악사이친의 서쪽에 위치한 곳입니다.
중국과 인도 양측은 이 지역을 경제·군사적인 전략 지역으로 보고 있는데 최근 인도가 길완계곡 인근에 도로를 건설하자 중국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군사 충돌에 대해 인도와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일단 양측은 서로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폭력 충돌은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현재 국경 상태를 바꾸려 한 결과로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이 신중하게 합의를 따랐다면 양측의 사상자 발생을 피할 수 있었다"며 사태의 책임을 중국으로 돌렸습니다.
인도 총리는 숨진 장병들을 애도했습니다.
[모디/인도 총리 : "장병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임을 국민들에게 약속합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인도군이 먼저 국경을 침범해 일어난 일이라고 인도 측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그리고는 도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국경을 넘지 말고,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국경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방적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은 외교와 군사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인도 내에서는 중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요?
[답변]
네, 라다크 지역 국경 충돌로 인해 인도에서는 반중 정서가 격화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수도 뉴델리 중국대사관 앞을 비롯해 인도 전역에서 반중 시위가 펼쳐졌습니다.
또 중국산 제품을 부수거나 불태우는 등 중국산 퇴출 운동도 시작됐습니다.
[디팍 가르그/시위자 : "중국을 보이콧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국경에서 우리 군인들을 죽인 방식으로 싸울 수는 없지만, 보이콧으로 이곳에서 싸우고 싶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보이콧 중국제품, 보이콧 중국 등의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유엔은 인도와 중국 모두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습니다만, 인도 육해공군은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고요.
중국 관영 CCTV는 인도를 겨냥한 듯한 대규모 군사 훈련 소식을 자세히 보도하는 등 두 나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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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24 인사이드] 히말라야 국경 인도-중국 국경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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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18 20:38:38
- 수정2020-06-18 20: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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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최근 인도와 중국 국경지대에서 벌어진 군사 충돌에 대한 이야기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군사 충돌이 일어난 인도와 중국 국경지대는 어디를 말하는 건가요?
[답변]
지도를 보면서 설명해 드리면요.
인도 북부 카슈미르 동쪽의 라다크라는 곳입니다.
히말라야산맥 사이에 둘러싸인 고원지대로 라다크의 동쪽은 중국과 실질 통제선을 맞대고 있습니다.
군사충돌은 지난 15일 저녁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벌어졌습니다.
이곳에서 양측 병력이 순찰을 하다가 마주쳐 싸움이 시작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는데요.
이후 지원군까지 투입돼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또 돌과 쇠막대기를 들고 밤늦게까지 대치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인도군 20명이 숨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정확한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ANI통신은 인도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 측 사상자가 43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신기한 게 총격전도 아니고 주먹질하거나 돌을 던지면서 싸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국경 충돌에서는 총을 쏘지 않는 게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두 나라 간 확전을 막기 위해서인데요.
사실 이곳에서 인도와 중국 간 군사 충돌이 일어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갈등의 역사가 깊긴 한데요.
최근 불거진 갈등은 지난달 초 라다크 지역의 판공호수 인근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틀간 계속된 싸움에 양측 군인 11명이 다쳤습니다.
며칠 뒤에는 중국군이 인도군의 순찰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양측이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이후 양측 지휘관이 회담을 통해 해결책을 논의하는 듯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요.
결국, 이번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 충돌로 사망자가 나온 건 1975년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대체 왜 이런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건가요?
[답변]
쉽게 말하면 불명확한 국경선 때문입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관할권을 놓고 1962년 전쟁까지 벌였지만, 두 나라는 아직도 히말라야 산맥 인근 등에 명확한 국경을 확정 짓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는데요.
앞서 보셨던 것처럼 이 지역이 강과 호수, 설원으로 이뤄져 있어서 국경을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중국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고, 인도는 중국이 악사이친 지역을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수십년 째 대립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충돌이 일어난 갈완계곡도 중국령 악사이친의 서쪽에 위치한 곳입니다.
중국과 인도 양측은 이 지역을 경제·군사적인 전략 지역으로 보고 있는데 최근 인도가 길완계곡 인근에 도로를 건설하자 중국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군사 충돌에 대해 인도와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일단 양측은 서로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폭력 충돌은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현재 국경 상태를 바꾸려 한 결과로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이 신중하게 합의를 따랐다면 양측의 사상자 발생을 피할 수 있었다"며 사태의 책임을 중국으로 돌렸습니다.
인도 총리는 숨진 장병들을 애도했습니다.
[모디/인도 총리 : "장병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임을 국민들에게 약속합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인도군이 먼저 국경을 침범해 일어난 일이라고 인도 측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그리고는 도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국경을 넘지 말고,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국경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방적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은 외교와 군사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인도 내에서는 중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요?
[답변]
네, 라다크 지역 국경 충돌로 인해 인도에서는 반중 정서가 격화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수도 뉴델리 중국대사관 앞을 비롯해 인도 전역에서 반중 시위가 펼쳐졌습니다.
또 중국산 제품을 부수거나 불태우는 등 중국산 퇴출 운동도 시작됐습니다.
[디팍 가르그/시위자 : "중국을 보이콧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국경에서 우리 군인들을 죽인 방식으로 싸울 수는 없지만, 보이콧으로 이곳에서 싸우고 싶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보이콧 중국제품, 보이콧 중국 등의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유엔은 인도와 중국 모두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습니다만, 인도 육해공군은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고요.
중국 관영 CCTV는 인도를 겨냥한 듯한 대규모 군사 훈련 소식을 자세히 보도하는 등 두 나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최근 인도와 중국 국경지대에서 벌어진 군사 충돌에 대한 이야기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군사 충돌이 일어난 인도와 중국 국경지대는 어디를 말하는 건가요?
[답변]
지도를 보면서 설명해 드리면요.
인도 북부 카슈미르 동쪽의 라다크라는 곳입니다.
히말라야산맥 사이에 둘러싸인 고원지대로 라다크의 동쪽은 중국과 실질 통제선을 맞대고 있습니다.
군사충돌은 지난 15일 저녁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벌어졌습니다.
이곳에서 양측 병력이 순찰을 하다가 마주쳐 싸움이 시작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는데요.
이후 지원군까지 투입돼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또 돌과 쇠막대기를 들고 밤늦게까지 대치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인도군 20명이 숨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정확한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ANI통신은 인도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 측 사상자가 43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신기한 게 총격전도 아니고 주먹질하거나 돌을 던지면서 싸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국경 충돌에서는 총을 쏘지 않는 게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두 나라 간 확전을 막기 위해서인데요.
사실 이곳에서 인도와 중국 간 군사 충돌이 일어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갈등의 역사가 깊긴 한데요.
최근 불거진 갈등은 지난달 초 라다크 지역의 판공호수 인근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틀간 계속된 싸움에 양측 군인 11명이 다쳤습니다.
며칠 뒤에는 중국군이 인도군의 순찰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양측이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이후 양측 지휘관이 회담을 통해 해결책을 논의하는 듯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요.
결국, 이번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 충돌로 사망자가 나온 건 1975년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대체 왜 이런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건가요?
[답변]
쉽게 말하면 불명확한 국경선 때문입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관할권을 놓고 1962년 전쟁까지 벌였지만, 두 나라는 아직도 히말라야 산맥 인근 등에 명확한 국경을 확정 짓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는데요.
앞서 보셨던 것처럼 이 지역이 강과 호수, 설원으로 이뤄져 있어서 국경을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중국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고, 인도는 중국이 악사이친 지역을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수십년 째 대립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충돌이 일어난 갈완계곡도 중국령 악사이친의 서쪽에 위치한 곳입니다.
중국과 인도 양측은 이 지역을 경제·군사적인 전략 지역으로 보고 있는데 최근 인도가 길완계곡 인근에 도로를 건설하자 중국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군사 충돌에 대해 인도와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일단 양측은 서로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폭력 충돌은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현재 국경 상태를 바꾸려 한 결과로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이 신중하게 합의를 따랐다면 양측의 사상자 발생을 피할 수 있었다"며 사태의 책임을 중국으로 돌렸습니다.
인도 총리는 숨진 장병들을 애도했습니다.
[모디/인도 총리 : "장병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임을 국민들에게 약속합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인도군이 먼저 국경을 침범해 일어난 일이라고 인도 측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그리고는 도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국경을 넘지 말고,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국경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방적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은 외교와 군사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인도 내에서는 중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요?
[답변]
네, 라다크 지역 국경 충돌로 인해 인도에서는 반중 정서가 격화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수도 뉴델리 중국대사관 앞을 비롯해 인도 전역에서 반중 시위가 펼쳐졌습니다.
또 중국산 제품을 부수거나 불태우는 등 중국산 퇴출 운동도 시작됐습니다.
[디팍 가르그/시위자 : "중국을 보이콧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국경에서 우리 군인들을 죽인 방식으로 싸울 수는 없지만, 보이콧으로 이곳에서 싸우고 싶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보이콧 중국제품, 보이콧 중국 등의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유엔은 인도와 중국 모두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습니다만, 인도 육해공군은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고요.
중국 관영 CCTV는 인도를 겨냥한 듯한 대규모 군사 훈련 소식을 자세히 보도하는 등 두 나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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