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분 수업을 38분만에 끝내요”…등록금 반환 촉구 대학생 국토대장정
입력 2020.06.20 (07:15)
수정 2020.06.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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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강의가 아니라 온라인 수업을 듣고 대학 시설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는데 등록금을 다 내는 건 억울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부나 대학에서는 정작 학생들의 이런 요구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대학생들은 380km에 달하는 길을 걸으며 등록금 반환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김용준 기자가 현장에 동행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대학생들이 길가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습니다.
경북 경산을 출발해 경기도까지 보름 넘게 약 320km를 걸었습니다.
목적지인 국회까지 60km를 더 가야 합니다.
[등록금 반환 촉구 행진 대학생 : "(요며칠, 어땠어요?)죽을뻔...햇볕이 너무 쨍쨍하니까 오후에는 아무도 말 안하고 그냥 걷고..."]
수업은 부실했는데, 수백만 원 등록금은 그대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전윤정/계원예술대 부총학생회장 : "실습실에 대한 대책도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강하니까 학생들은 작품도 집에서 만들고 나무도 집에서 자르는 상황이라 학생들이 굉장히 분노"]
[김예찬/경희대 : "1시간 15분짜리 수업이 달랑 (화상강의로) 38분 만에 끝나는 그런 수업이 비일비재합니다."]
무조건 등록금을 돌려달라거나, 학교나 정부에 떼쓰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전다현/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공동의장/성신여대 총학생회장 : "학교와도 소통이 전혀 안되고 그리고 교육부나 정부에서도 전혀 대학생을 위한 대책을 하나도 마련해주지 않아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행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곧 국회 앞에 도착합니다.
저도 일부 구간을 학생과 동행해 봤는데요.
이들은 국회 앞에서 대학만의 비용이 아니라 국회에서 추경 예산을 편성해서 등록금 일부를 보존해달라는 요구를 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학생들에게 현금 지원은 어렵고 등록금 환불 문제는 대학과 학생이 풀어야 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혁신 교육이나 연구 개선비에 쓰이는 6천4백여억 원 규모의 '대학혁신지원사업비'를 대학에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황홍규/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 "(대학혁신지원사업비) 용도제한을 한시적으로 풀어달라, 혁신지원사업비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지출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학생들에게 장학금 재원으로 돌려쓸 수 있도록 해달라..."]
반면 학생들은 입법화를 통한 보다 근본적인 지원책 등을 요구하고 있고 일부 정치권에선 대학생 등록금 반환을 위한 긴급 추경예산 편성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요즘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강의가 아니라 온라인 수업을 듣고 대학 시설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는데 등록금을 다 내는 건 억울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부나 대학에서는 정작 학생들의 이런 요구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대학생들은 380km에 달하는 길을 걸으며 등록금 반환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김용준 기자가 현장에 동행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대학생들이 길가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습니다.
경북 경산을 출발해 경기도까지 보름 넘게 약 320km를 걸었습니다.
목적지인 국회까지 60km를 더 가야 합니다.
[등록금 반환 촉구 행진 대학생 : "(요며칠, 어땠어요?)죽을뻔...햇볕이 너무 쨍쨍하니까 오후에는 아무도 말 안하고 그냥 걷고..."]
수업은 부실했는데, 수백만 원 등록금은 그대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전윤정/계원예술대 부총학생회장 : "실습실에 대한 대책도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강하니까 학생들은 작품도 집에서 만들고 나무도 집에서 자르는 상황이라 학생들이 굉장히 분노"]
[김예찬/경희대 : "1시간 15분짜리 수업이 달랑 (화상강의로) 38분 만에 끝나는 그런 수업이 비일비재합니다."]
무조건 등록금을 돌려달라거나, 학교나 정부에 떼쓰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전다현/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공동의장/성신여대 총학생회장 : "학교와도 소통이 전혀 안되고 그리고 교육부나 정부에서도 전혀 대학생을 위한 대책을 하나도 마련해주지 않아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행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곧 국회 앞에 도착합니다.
저도 일부 구간을 학생과 동행해 봤는데요.
이들은 국회 앞에서 대학만의 비용이 아니라 국회에서 추경 예산을 편성해서 등록금 일부를 보존해달라는 요구를 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학생들에게 현금 지원은 어렵고 등록금 환불 문제는 대학과 학생이 풀어야 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혁신 교육이나 연구 개선비에 쓰이는 6천4백여억 원 규모의 '대학혁신지원사업비'를 대학에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황홍규/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 "(대학혁신지원사업비) 용도제한을 한시적으로 풀어달라, 혁신지원사업비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지출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학생들에게 장학금 재원으로 돌려쓸 수 있도록 해달라..."]
반면 학생들은 입법화를 통한 보다 근본적인 지원책 등을 요구하고 있고 일부 정치권에선 대학생 등록금 반환을 위한 긴급 추경예산 편성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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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20 07:18:21
- 수정2020-06-20 07:55:13
[앵커]
요즘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강의가 아니라 온라인 수업을 듣고 대학 시설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는데 등록금을 다 내는 건 억울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부나 대학에서는 정작 학생들의 이런 요구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대학생들은 380km에 달하는 길을 걸으며 등록금 반환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김용준 기자가 현장에 동행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대학생들이 길가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습니다.
경북 경산을 출발해 경기도까지 보름 넘게 약 320km를 걸었습니다.
목적지인 국회까지 60km를 더 가야 합니다.
[등록금 반환 촉구 행진 대학생 : "(요며칠, 어땠어요?)죽을뻔...햇볕이 너무 쨍쨍하니까 오후에는 아무도 말 안하고 그냥 걷고..."]
수업은 부실했는데, 수백만 원 등록금은 그대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전윤정/계원예술대 부총학생회장 : "실습실에 대한 대책도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강하니까 학생들은 작품도 집에서 만들고 나무도 집에서 자르는 상황이라 학생들이 굉장히 분노"]
[김예찬/경희대 : "1시간 15분짜리 수업이 달랑 (화상강의로) 38분 만에 끝나는 그런 수업이 비일비재합니다."]
무조건 등록금을 돌려달라거나, 학교나 정부에 떼쓰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전다현/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공동의장/성신여대 총학생회장 : "학교와도 소통이 전혀 안되고 그리고 교육부나 정부에서도 전혀 대학생을 위한 대책을 하나도 마련해주지 않아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행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곧 국회 앞에 도착합니다.
저도 일부 구간을 학생과 동행해 봤는데요.
이들은 국회 앞에서 대학만의 비용이 아니라 국회에서 추경 예산을 편성해서 등록금 일부를 보존해달라는 요구를 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학생들에게 현금 지원은 어렵고 등록금 환불 문제는 대학과 학생이 풀어야 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혁신 교육이나 연구 개선비에 쓰이는 6천4백여억 원 규모의 '대학혁신지원사업비'를 대학에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황홍규/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 "(대학혁신지원사업비) 용도제한을 한시적으로 풀어달라, 혁신지원사업비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지출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학생들에게 장학금 재원으로 돌려쓸 수 있도록 해달라..."]
반면 학생들은 입법화를 통한 보다 근본적인 지원책 등을 요구하고 있고 일부 정치권에선 대학생 등록금 반환을 위한 긴급 추경예산 편성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요즘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강의가 아니라 온라인 수업을 듣고 대학 시설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는데 등록금을 다 내는 건 억울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부나 대학에서는 정작 학생들의 이런 요구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대학생들은 380km에 달하는 길을 걸으며 등록금 반환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김용준 기자가 현장에 동행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대학생들이 길가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습니다.
경북 경산을 출발해 경기도까지 보름 넘게 약 320km를 걸었습니다.
목적지인 국회까지 60km를 더 가야 합니다.
[등록금 반환 촉구 행진 대학생 : "(요며칠, 어땠어요?)죽을뻔...햇볕이 너무 쨍쨍하니까 오후에는 아무도 말 안하고 그냥 걷고..."]
수업은 부실했는데, 수백만 원 등록금은 그대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전윤정/계원예술대 부총학생회장 : "실습실에 대한 대책도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강하니까 학생들은 작품도 집에서 만들고 나무도 집에서 자르는 상황이라 학생들이 굉장히 분노"]
[김예찬/경희대 : "1시간 15분짜리 수업이 달랑 (화상강의로) 38분 만에 끝나는 그런 수업이 비일비재합니다."]
무조건 등록금을 돌려달라거나, 학교나 정부에 떼쓰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전다현/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공동의장/성신여대 총학생회장 : "학교와도 소통이 전혀 안되고 그리고 교육부나 정부에서도 전혀 대학생을 위한 대책을 하나도 마련해주지 않아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행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곧 국회 앞에 도착합니다.
저도 일부 구간을 학생과 동행해 봤는데요.
이들은 국회 앞에서 대학만의 비용이 아니라 국회에서 추경 예산을 편성해서 등록금 일부를 보존해달라는 요구를 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학생들에게 현금 지원은 어렵고 등록금 환불 문제는 대학과 학생이 풀어야 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혁신 교육이나 연구 개선비에 쓰이는 6천4백여억 원 규모의 '대학혁신지원사업비'를 대학에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황홍규/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 "(대학혁신지원사업비) 용도제한을 한시적으로 풀어달라, 혁신지원사업비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지출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학생들에게 장학금 재원으로 돌려쓸 수 있도록 해달라..."]
반면 학생들은 입법화를 통한 보다 근본적인 지원책 등을 요구하고 있고 일부 정치권에선 대학생 등록금 반환을 위한 긴급 추경예산 편성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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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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