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납치” 전화사기, 피해자-경찰 공조로 검거

입력 2020.06.20 (07:28) 수정 2020.06.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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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을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전화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전화를 받은 피해자와 경찰이 원정까지 가서 현금 수거책을 함께 검거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9살 최 모 씨는 지난 16일,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아들이 2,000만 원을 빌렸는데 제때 갚지 못해 납치했다면서 아들의 목소리라는 걸 듣게 됐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전화 통화 : "(받아봐라) 너희 아버지. 이 XX 너 콩팥 안 뗄 테니까 겁먹지 말고. (빨리 와 달라고. 나 있는데.)"]

최 씨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아들 이름이 떠서 크게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전화금융사기 피해자 : "'사랑하는 아들', 이렇게 제가 전화기에 (저장)돼있거든요. 그게 딱 뜨더라고요. '아들에게 전화 왔구나'하고 무심코 (받은 거죠.)"]

최 씨의 통화 내용을 들은 직장 동료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사기범과 통화 중인 최 씨와 메모로 연락하면서 공조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경찰관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아들이 친구 집에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최 씨를 안심시켰습니다.

아들을 살리고 싶으면 돈을 들고 경기도 수원까지 오라는 사기범의 말을 따르는 척하며, 최 씨와 경찰은 함께 이동해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했습니다.

사건 발생 5시간여 만입니다.

[박경집/청주 흥덕경찰서 강력2팀장 : "(승용차 뒷자리) 발판에 양쪽에서 쭈그리고 앉게 됐어요. 그래야 (밖에서) 안보이니까. 거기에 그렇게 쭈그리고 앉아서 수원까지 두 시간을 간 거예요."]

경찰은 싱가포르 국적의 현금 수거책을 불구속 입건하고, 범행을 지시한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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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납치” 전화사기, 피해자-경찰 공조로 검거
    • 입력 2020-06-20 07:31:09
    • 수정2020-06-20 07: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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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전화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전화를 받은 피해자와 경찰이 원정까지 가서 현금 수거책을 함께 검거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9살 최 모 씨는 지난 16일,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아들이 2,000만 원을 빌렸는데 제때 갚지 못해 납치했다면서 아들의 목소리라는 걸 듣게 됐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전화 통화 : "(받아봐라) 너희 아버지. 이 XX 너 콩팥 안 뗄 테니까 겁먹지 말고. (빨리 와 달라고. 나 있는데.)"]

최 씨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아들 이름이 떠서 크게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전화금융사기 피해자 : "'사랑하는 아들', 이렇게 제가 전화기에 (저장)돼있거든요. 그게 딱 뜨더라고요. '아들에게 전화 왔구나'하고 무심코 (받은 거죠.)"]

최 씨의 통화 내용을 들은 직장 동료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사기범과 통화 중인 최 씨와 메모로 연락하면서 공조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경찰관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아들이 친구 집에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최 씨를 안심시켰습니다.

아들을 살리고 싶으면 돈을 들고 경기도 수원까지 오라는 사기범의 말을 따르는 척하며, 최 씨와 경찰은 함께 이동해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했습니다.

사건 발생 5시간여 만입니다.

[박경집/청주 흥덕경찰서 강력2팀장 : "(승용차 뒷자리) 발판에 양쪽에서 쭈그리고 앉게 됐어요. 그래야 (밖에서) 안보이니까. 거기에 그렇게 쭈그리고 앉아서 수원까지 두 시간을 간 거예요."]

경찰은 싱가포르 국적의 현금 수거책을 불구속 입건하고, 범행을 지시한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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