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공공기관들 상대한다더니…또 드러난 사모펀드 민낯

입력 2020.06.20 (07:37) 수정 2020.06.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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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모펀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안전한 공공기관과 지방정부의 채권에만 투자한다던 한 사모펀드 사에서 환매 중단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애초 계약과는 다른 자산에 투자하다 손해를 보면서 투자금을 돌려줄 수 없게 된 건데, 피해 규모가 수천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서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감원이 옵티머스 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회사가 만기가 된 380억 원어치의 사모펀드 투자금을 고객들에게 돌려줄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애초 옵티머스는 공공기관이나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의 매출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는 계약서로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위험 자산에 투자했고, 결국, 손해를 봐 상환을 못 하게 된 겁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자/음성변조 : "상황 파악 중이고 감찰 중이어서 확정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딱히 드릴 말씀은 없을 것 같아서요."]

현재 환매 중단된 금액은 380억 원 수준이지만,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판 펀드만 해도 잔고가 4천억 원어치가 넘고 한국 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가 판매한 펀드까지 합치면 5천억 원이 넘습니다.

책임 공방도 벌어집니다.

판매한 NH투자증권은 계약과 달리 사모사채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했다며 운용사 탓을 했고, 운용사는 법무법인에 속았다며 위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NH투자증권 관계자/음성변조 : "(운용사 측의) 위변조가 있었다는 것. 그런데 마치 공공채권 매출채권을 넣은 것처럼 서류를 그걸로 작성했습니다."]

DLF와 라임사태를 시작으로 기업은행 디스커버리 펀드와 이탈리아 펀드에 이어 끝없이 반복되는 사모펀드 사고.

고객에게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거나, 아예 약속과는 다른 투자로 손실을 내는 사모 펀드 업계의 민낯이 다시 한번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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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한 공공기관들 상대한다더니…또 드러난 사모펀드 민낯
    • 입력 2020-06-20 07:40:13
    • 수정2020-06-20 07: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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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모펀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안전한 공공기관과 지방정부의 채권에만 투자한다던 한 사모펀드 사에서 환매 중단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애초 계약과는 다른 자산에 투자하다 손해를 보면서 투자금을 돌려줄 수 없게 된 건데, 피해 규모가 수천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서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감원이 옵티머스 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회사가 만기가 된 380억 원어치의 사모펀드 투자금을 고객들에게 돌려줄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애초 옵티머스는 공공기관이나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의 매출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는 계약서로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위험 자산에 투자했고, 결국, 손해를 봐 상환을 못 하게 된 겁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자/음성변조 : "상황 파악 중이고 감찰 중이어서 확정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딱히 드릴 말씀은 없을 것 같아서요."]

현재 환매 중단된 금액은 380억 원 수준이지만,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판 펀드만 해도 잔고가 4천억 원어치가 넘고 한국 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가 판매한 펀드까지 합치면 5천억 원이 넘습니다.

책임 공방도 벌어집니다.

판매한 NH투자증권은 계약과 달리 사모사채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했다며 운용사 탓을 했고, 운용사는 법무법인에 속았다며 위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NH투자증권 관계자/음성변조 : "(운용사 측의) 위변조가 있었다는 것. 그런데 마치 공공채권 매출채권을 넣은 것처럼 서류를 그걸로 작성했습니다."]

DLF와 라임사태를 시작으로 기업은행 디스커버리 펀드와 이탈리아 펀드에 이어 끝없이 반복되는 사모펀드 사고.

고객에게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거나, 아예 약속과는 다른 투자로 손실을 내는 사모 펀드 업계의 민낯이 다시 한번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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