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도 고위험시설…오늘부터 QR코드 제시
입력 2020.06.23 (08:07)
수정 2020.06.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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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 둘러 앉은 가족.
보글보글 끓는 된장 찌개에 숟가락 다섯 개가 쉴새없이 들락거립니다.
이렇게 뚝배기 하나 놓고 숟가락 푹푹 담가 떠먹는 모습, 한국의 정이 담긴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이런 모습 보면서 "정겹다"고 할 분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는 비말, 즉 침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 식당에 가보면 음식을 내올 때부터 각자 덜어 먹을 그릇과 국자를 내주는 곳이 많습니다.
한때 외국인들이 한국의 놀라운 식문화로 꼽기도 했던, 반찬과 찌개를 한 그릇으로 공유하는 모습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뷔페는 어떨까요.
수십 가지 요리들의 성찬이 펼쳐지는 뷔페, 음식을 같이 뜨고 모여 먹는 곳이죠.
여러 사람이 공용 집게와 국자로 음식을 덜고, 좌석 간 거리두기 지키기도 쉽지 않습니다.
방역당국이 뷔페를 코로나19 고위험 시설에 추가 지정했습니다.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불특정 사람들이 계속 왕래를 하면서 접촉을 하기 때문에 식당도 그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지난달 부천에선 뷔페 돌잔치에 다녀간 9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뷔페가 감염에 취약하다는 것은 외국의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됐습니다.
일본 NHK가 보건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한 가상의 뷔페 실험입니다.
크루즈선 뷔페 식당처럼 실험 환경을 만들고 참가자 10명 가운데 한 명에게 '감염자' 역할을 맡겼습니다.
그러니까, 바이러스 전파 범위를 보기 위해 이 사람 손에 형광 물질을 바른 건데요.
식사 시간은 30분.
실험 참가자들 자유롭게 뷔페를 즐깁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불을 끄고 확인해 봤습니다.
남성의 손에 묻어있던 형광 물질이 어느새 나머지 9명 모두의 손과 각종 집기에 묻어 있습니다.
특히 모두가 함께 사용한 유리병 손잡이, 집게, 문고리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뷔페 음식을 먹어봤습니다.
이번엔 직원들이 음식을 직접 나눠주게 하고, 손님들은 식사 중 수시로 물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위생에 신경썼는데 결과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앞선 실험에서는 참가자들 모두의 손에 형광 물질이 묻은 반면, 직원들이 직접 배식하고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킨 경우엔 형광 물질이 묻은 면적이 약 30분의 1로 줄었습니다.
물론 실제 상황이 아닌, '모의 실험'인 만큼 한계가 있겠지만, 식당 내 위생 수칙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자, 오늘부터 뷔페가 고위험 시설에 추가됨에 따라 오후 6시부터 뷔페에 입장하실 때는 반드시 이런 QR 코드로 출입 기록을 남겨야 합니다.
아시겠습니다만, 이달 초부터 유흥주점이나 단체 운동시설 같은데 들어가려면 네이버 앱 등에서 내 QR코드 그때그때 받아서 보여줘야 하죠.
15초마다 갱신되는 내 임시출입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을 오늘부터 뷔페 식당에서도 보여줘야 하는 겁니다.
물론 이번 조치는 뷔페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한해서만 내린 것입니다.
그러니까, 메뉴 주문은 따로 받는데 식당 가운데 샐러드바 같은 것을 놓고 뷔페처럼 이용하게 하는 식당들 있죠.
이런 곳은 해당 안됩니다.
뷔페식으로 식사가 나오는 결혼식 역시 아직 고위험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출장 뷔페, 이른바 '케이터링'을 불렀다, 역시 이번 조치에서는 제외했습니다.
상시 뷔페가 주를 이루는 식당만 해당됩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고위험 시설 지정에 따라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등 핵심적 방역 수칙이 사업주와 이용자 모두에게 의무화됩니다."]
이번 주말 결혼식이나 돌잔치 참석 예정된 분들 계실텐데, 보통 이런 행사하면 뷔페 음식 떠올리시죠?
최근 코로나19로 경각심이 높아진 탓인지 여럿이 모여 음식을 먹기 보다 답례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 많다고 합니다.
뷔페 식당들도 긴장감이 높습니다.
운영 시간을 단축하기도 하고요.
식당 입구에 위생 장갑을 따로 비치해 착용을 권고하기도 합니다.
결국 업주와 손님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텐데요.
업체에서는 모두가 사용하는 집게 등은 수시로 교체하고 손님들 뷔페 음식 받을 때도 반드시 마스크 쓰셔야 겠구요.
앞서 실험에서도 보셨지만 손님들은 손소독제, 물수건 등으로 손 위생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우리의 식문화 관행 또한 하나씩 바꿔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회적 거리가 좁아지고 마스크 안 쓴 시민들도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지금,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서로가 독려하며 마음을 다잡아주는 것은 어떨까요?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보글보글 끓는 된장 찌개에 숟가락 다섯 개가 쉴새없이 들락거립니다.
이렇게 뚝배기 하나 놓고 숟가락 푹푹 담가 떠먹는 모습, 한국의 정이 담긴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이런 모습 보면서 "정겹다"고 할 분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는 비말, 즉 침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 식당에 가보면 음식을 내올 때부터 각자 덜어 먹을 그릇과 국자를 내주는 곳이 많습니다.
한때 외국인들이 한국의 놀라운 식문화로 꼽기도 했던, 반찬과 찌개를 한 그릇으로 공유하는 모습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뷔페는 어떨까요.
수십 가지 요리들의 성찬이 펼쳐지는 뷔페, 음식을 같이 뜨고 모여 먹는 곳이죠.
여러 사람이 공용 집게와 국자로 음식을 덜고, 좌석 간 거리두기 지키기도 쉽지 않습니다.
방역당국이 뷔페를 코로나19 고위험 시설에 추가 지정했습니다.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불특정 사람들이 계속 왕래를 하면서 접촉을 하기 때문에 식당도 그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지난달 부천에선 뷔페 돌잔치에 다녀간 9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뷔페가 감염에 취약하다는 것은 외국의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됐습니다.
일본 NHK가 보건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한 가상의 뷔페 실험입니다.
크루즈선 뷔페 식당처럼 실험 환경을 만들고 참가자 10명 가운데 한 명에게 '감염자' 역할을 맡겼습니다.
그러니까, 바이러스 전파 범위를 보기 위해 이 사람 손에 형광 물질을 바른 건데요.
식사 시간은 30분.
실험 참가자들 자유롭게 뷔페를 즐깁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불을 끄고 확인해 봤습니다.
남성의 손에 묻어있던 형광 물질이 어느새 나머지 9명 모두의 손과 각종 집기에 묻어 있습니다.
특히 모두가 함께 사용한 유리병 손잡이, 집게, 문고리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뷔페 음식을 먹어봤습니다.
이번엔 직원들이 음식을 직접 나눠주게 하고, 손님들은 식사 중 수시로 물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위생에 신경썼는데 결과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앞선 실험에서는 참가자들 모두의 손에 형광 물질이 묻은 반면, 직원들이 직접 배식하고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킨 경우엔 형광 물질이 묻은 면적이 약 30분의 1로 줄었습니다.
물론 실제 상황이 아닌, '모의 실험'인 만큼 한계가 있겠지만, 식당 내 위생 수칙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자, 오늘부터 뷔페가 고위험 시설에 추가됨에 따라 오후 6시부터 뷔페에 입장하실 때는 반드시 이런 QR 코드로 출입 기록을 남겨야 합니다.
아시겠습니다만, 이달 초부터 유흥주점이나 단체 운동시설 같은데 들어가려면 네이버 앱 등에서 내 QR코드 그때그때 받아서 보여줘야 하죠.
15초마다 갱신되는 내 임시출입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을 오늘부터 뷔페 식당에서도 보여줘야 하는 겁니다.
물론 이번 조치는 뷔페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한해서만 내린 것입니다.
그러니까, 메뉴 주문은 따로 받는데 식당 가운데 샐러드바 같은 것을 놓고 뷔페처럼 이용하게 하는 식당들 있죠.
이런 곳은 해당 안됩니다.
뷔페식으로 식사가 나오는 결혼식 역시 아직 고위험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출장 뷔페, 이른바 '케이터링'을 불렀다, 역시 이번 조치에서는 제외했습니다.
상시 뷔페가 주를 이루는 식당만 해당됩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고위험 시설 지정에 따라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등 핵심적 방역 수칙이 사업주와 이용자 모두에게 의무화됩니다."]
이번 주말 결혼식이나 돌잔치 참석 예정된 분들 계실텐데, 보통 이런 행사하면 뷔페 음식 떠올리시죠?
최근 코로나19로 경각심이 높아진 탓인지 여럿이 모여 음식을 먹기 보다 답례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 많다고 합니다.
뷔페 식당들도 긴장감이 높습니다.
운영 시간을 단축하기도 하고요.
식당 입구에 위생 장갑을 따로 비치해 착용을 권고하기도 합니다.
결국 업주와 손님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텐데요.
업체에서는 모두가 사용하는 집게 등은 수시로 교체하고 손님들 뷔페 음식 받을 때도 반드시 마스크 쓰셔야 겠구요.
앞서 실험에서도 보셨지만 손님들은 손소독제, 물수건 등으로 손 위생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우리의 식문화 관행 또한 하나씩 바꿔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회적 거리가 좁아지고 마스크 안 쓴 시민들도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지금,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서로가 독려하며 마음을 다잡아주는 것은 어떨까요?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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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23 08:09:46
- 수정2020-06-23 08:32:33
밥상에 둘러 앉은 가족.
보글보글 끓는 된장 찌개에 숟가락 다섯 개가 쉴새없이 들락거립니다.
이렇게 뚝배기 하나 놓고 숟가락 푹푹 담가 떠먹는 모습, 한국의 정이 담긴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이런 모습 보면서 "정겹다"고 할 분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는 비말, 즉 침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 식당에 가보면 음식을 내올 때부터 각자 덜어 먹을 그릇과 국자를 내주는 곳이 많습니다.
한때 외국인들이 한국의 놀라운 식문화로 꼽기도 했던, 반찬과 찌개를 한 그릇으로 공유하는 모습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뷔페는 어떨까요.
수십 가지 요리들의 성찬이 펼쳐지는 뷔페, 음식을 같이 뜨고 모여 먹는 곳이죠.
여러 사람이 공용 집게와 국자로 음식을 덜고, 좌석 간 거리두기 지키기도 쉽지 않습니다.
방역당국이 뷔페를 코로나19 고위험 시설에 추가 지정했습니다.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불특정 사람들이 계속 왕래를 하면서 접촉을 하기 때문에 식당도 그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지난달 부천에선 뷔페 돌잔치에 다녀간 9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뷔페가 감염에 취약하다는 것은 외국의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됐습니다.
일본 NHK가 보건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한 가상의 뷔페 실험입니다.
크루즈선 뷔페 식당처럼 실험 환경을 만들고 참가자 10명 가운데 한 명에게 '감염자' 역할을 맡겼습니다.
그러니까, 바이러스 전파 범위를 보기 위해 이 사람 손에 형광 물질을 바른 건데요.
식사 시간은 30분.
실험 참가자들 자유롭게 뷔페를 즐깁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불을 끄고 확인해 봤습니다.
남성의 손에 묻어있던 형광 물질이 어느새 나머지 9명 모두의 손과 각종 집기에 묻어 있습니다.
특히 모두가 함께 사용한 유리병 손잡이, 집게, 문고리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뷔페 음식을 먹어봤습니다.
이번엔 직원들이 음식을 직접 나눠주게 하고, 손님들은 식사 중 수시로 물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위생에 신경썼는데 결과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앞선 실험에서는 참가자들 모두의 손에 형광 물질이 묻은 반면, 직원들이 직접 배식하고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킨 경우엔 형광 물질이 묻은 면적이 약 30분의 1로 줄었습니다.
물론 실제 상황이 아닌, '모의 실험'인 만큼 한계가 있겠지만, 식당 내 위생 수칙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자, 오늘부터 뷔페가 고위험 시설에 추가됨에 따라 오후 6시부터 뷔페에 입장하실 때는 반드시 이런 QR 코드로 출입 기록을 남겨야 합니다.
아시겠습니다만, 이달 초부터 유흥주점이나 단체 운동시설 같은데 들어가려면 네이버 앱 등에서 내 QR코드 그때그때 받아서 보여줘야 하죠.
15초마다 갱신되는 내 임시출입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을 오늘부터 뷔페 식당에서도 보여줘야 하는 겁니다.
물론 이번 조치는 뷔페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한해서만 내린 것입니다.
그러니까, 메뉴 주문은 따로 받는데 식당 가운데 샐러드바 같은 것을 놓고 뷔페처럼 이용하게 하는 식당들 있죠.
이런 곳은 해당 안됩니다.
뷔페식으로 식사가 나오는 결혼식 역시 아직 고위험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출장 뷔페, 이른바 '케이터링'을 불렀다, 역시 이번 조치에서는 제외했습니다.
상시 뷔페가 주를 이루는 식당만 해당됩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고위험 시설 지정에 따라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등 핵심적 방역 수칙이 사업주와 이용자 모두에게 의무화됩니다."]
이번 주말 결혼식이나 돌잔치 참석 예정된 분들 계실텐데, 보통 이런 행사하면 뷔페 음식 떠올리시죠?
최근 코로나19로 경각심이 높아진 탓인지 여럿이 모여 음식을 먹기 보다 답례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 많다고 합니다.
뷔페 식당들도 긴장감이 높습니다.
운영 시간을 단축하기도 하고요.
식당 입구에 위생 장갑을 따로 비치해 착용을 권고하기도 합니다.
결국 업주와 손님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텐데요.
업체에서는 모두가 사용하는 집게 등은 수시로 교체하고 손님들 뷔페 음식 받을 때도 반드시 마스크 쓰셔야 겠구요.
앞서 실험에서도 보셨지만 손님들은 손소독제, 물수건 등으로 손 위생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우리의 식문화 관행 또한 하나씩 바꿔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회적 거리가 좁아지고 마스크 안 쓴 시민들도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지금,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서로가 독려하며 마음을 다잡아주는 것은 어떨까요?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보글보글 끓는 된장 찌개에 숟가락 다섯 개가 쉴새없이 들락거립니다.
이렇게 뚝배기 하나 놓고 숟가락 푹푹 담가 떠먹는 모습, 한국의 정이 담긴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이런 모습 보면서 "정겹다"고 할 분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는 비말, 즉 침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 식당에 가보면 음식을 내올 때부터 각자 덜어 먹을 그릇과 국자를 내주는 곳이 많습니다.
한때 외국인들이 한국의 놀라운 식문화로 꼽기도 했던, 반찬과 찌개를 한 그릇으로 공유하는 모습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뷔페는 어떨까요.
수십 가지 요리들의 성찬이 펼쳐지는 뷔페, 음식을 같이 뜨고 모여 먹는 곳이죠.
여러 사람이 공용 집게와 국자로 음식을 덜고, 좌석 간 거리두기 지키기도 쉽지 않습니다.
방역당국이 뷔페를 코로나19 고위험 시설에 추가 지정했습니다.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불특정 사람들이 계속 왕래를 하면서 접촉을 하기 때문에 식당도 그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지난달 부천에선 뷔페 돌잔치에 다녀간 9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뷔페가 감염에 취약하다는 것은 외국의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됐습니다.
일본 NHK가 보건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한 가상의 뷔페 실험입니다.
크루즈선 뷔페 식당처럼 실험 환경을 만들고 참가자 10명 가운데 한 명에게 '감염자' 역할을 맡겼습니다.
그러니까, 바이러스 전파 범위를 보기 위해 이 사람 손에 형광 물질을 바른 건데요.
식사 시간은 30분.
실험 참가자들 자유롭게 뷔페를 즐깁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불을 끄고 확인해 봤습니다.
남성의 손에 묻어있던 형광 물질이 어느새 나머지 9명 모두의 손과 각종 집기에 묻어 있습니다.
특히 모두가 함께 사용한 유리병 손잡이, 집게, 문고리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뷔페 음식을 먹어봤습니다.
이번엔 직원들이 음식을 직접 나눠주게 하고, 손님들은 식사 중 수시로 물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위생에 신경썼는데 결과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앞선 실험에서는 참가자들 모두의 손에 형광 물질이 묻은 반면, 직원들이 직접 배식하고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킨 경우엔 형광 물질이 묻은 면적이 약 30분의 1로 줄었습니다.
물론 실제 상황이 아닌, '모의 실험'인 만큼 한계가 있겠지만, 식당 내 위생 수칙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자, 오늘부터 뷔페가 고위험 시설에 추가됨에 따라 오후 6시부터 뷔페에 입장하실 때는 반드시 이런 QR 코드로 출입 기록을 남겨야 합니다.
아시겠습니다만, 이달 초부터 유흥주점이나 단체 운동시설 같은데 들어가려면 네이버 앱 등에서 내 QR코드 그때그때 받아서 보여줘야 하죠.
15초마다 갱신되는 내 임시출입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을 오늘부터 뷔페 식당에서도 보여줘야 하는 겁니다.
물론 이번 조치는 뷔페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한해서만 내린 것입니다.
그러니까, 메뉴 주문은 따로 받는데 식당 가운데 샐러드바 같은 것을 놓고 뷔페처럼 이용하게 하는 식당들 있죠.
이런 곳은 해당 안됩니다.
뷔페식으로 식사가 나오는 결혼식 역시 아직 고위험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출장 뷔페, 이른바 '케이터링'을 불렀다, 역시 이번 조치에서는 제외했습니다.
상시 뷔페가 주를 이루는 식당만 해당됩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고위험 시설 지정에 따라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등 핵심적 방역 수칙이 사업주와 이용자 모두에게 의무화됩니다."]
이번 주말 결혼식이나 돌잔치 참석 예정된 분들 계실텐데, 보통 이런 행사하면 뷔페 음식 떠올리시죠?
최근 코로나19로 경각심이 높아진 탓인지 여럿이 모여 음식을 먹기 보다 답례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 많다고 합니다.
뷔페 식당들도 긴장감이 높습니다.
운영 시간을 단축하기도 하고요.
식당 입구에 위생 장갑을 따로 비치해 착용을 권고하기도 합니다.
결국 업주와 손님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텐데요.
업체에서는 모두가 사용하는 집게 등은 수시로 교체하고 손님들 뷔페 음식 받을 때도 반드시 마스크 쓰셔야 겠구요.
앞서 실험에서도 보셨지만 손님들은 손소독제, 물수건 등으로 손 위생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우리의 식문화 관행 또한 하나씩 바꿔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회적 거리가 좁아지고 마스크 안 쓴 시민들도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지금,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서로가 독려하며 마음을 다잡아주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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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기자 heey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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