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19 때문에 불꽃놀이 인기?

입력 2020.07.03 (10:49) 수정 2020.07.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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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 주요 도시에서 불꽃놀이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봉쇄에 지친 시민들이 불꽃놀이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건데요.

화재 등 각종 사고로 이어지며 불꽃놀이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어두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형형색색의 불꽃.

사람들의 마음을 한 순간에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데요.

볼꽃놀이는 각종 행사와 공연, 축제 현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입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가족, 친구와 함께 불꽃놀이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미국은 판매소마다 불꽃놀이용 폭죽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미국 최대 폭죽업체 팬텀 파이어웍스는 "하루 매출이 평년 대비 2배에서 4배까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집 안에만 갇혀지내다 봉쇄령 완화와 함께 해방감을 만끽하려는 사회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아담 새비지/전 TV 과학프로그램 진행자 : "샌프란시스코에서만 지난 한 달간 집에서 지내는 것이 무료해진 사람들이 불꽃놀이로 달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2달 간 미국 주요도시에선 폭죽 소음 신고가 급증했습니다.

뉴욕 당국엔 총 4,900건의 소음 민원이 접수됐고, 보스턴에선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불법 불꽃놀이에 대한 경찰 신고 건수가 23배 늘었습니다.

문제는 급증한 불꽃놀이가 범죄나 사고로도 이어지고 있단 겁니다.

지난달 23일, 뉴욕시 브루클린 거리에서 한 남성이 들고 있던 폭죽에 불을 붙여 노숙자에게 던졌습니다.

폭죽이 터지자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노숙자는 등에 큰 화상을 입었고, 경찰은 용의자를 수배했습니다.

미국 유타주에서는 폭죽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불길이 강한 돌풍을 타고 번져 2제곱키로미터 이상의 면적이 불탔습니다.

[카리 보이드/지역 공무원 : "화재 현장 인근으로 200~25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많은 인력과 소방 비행기가 동원돼 진압 중입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브룩빌에서는 불꽃놀이가 원인으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해 사망사고로 이어졌습니다.

[프란시스 예/브룩빌 주민 : "다들 그 근처에 주차를 했어요. 연기와 불꽃 등이 보였거든요."]

불꽃놀이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자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사고 시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볼꽃놀이 폭죽의 폭발 위력은 수박 한통을 2초만에 산산조각낼 정도로 강력한데요.

불을 붙일 때 안전한 곳에 내려놓지 않고 손에 들고 있으면 폭죽이 터지며 손, 팔 부위에 화상 등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파편이 튀어 눈으로 들어갔을 땐 안구 파열 등의 우려도 있는데요.

지난해 미국 불꽃놀이 사고 관련 부상자 3명 중 1명은 15세 미만의 어린이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지도 또한 중요합니다.

[다나 바이옥코/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 : "지난해 미국 응급실에서 만 건이 넘는 불꽃놀이 사고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심각한 화상에서부터 12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스트레스를 불꽃을 터뜨리며 해소하는 것도 좋지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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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3 10:53:47
    • 수정2020-07-03 11:06:39
    지구촌뉴스
[앵커]

최근 미국 주요 도시에서 불꽃놀이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봉쇄에 지친 시민들이 불꽃놀이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건데요.

화재 등 각종 사고로 이어지며 불꽃놀이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어두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형형색색의 불꽃.

사람들의 마음을 한 순간에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데요.

볼꽃놀이는 각종 행사와 공연, 축제 현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입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가족, 친구와 함께 불꽃놀이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미국은 판매소마다 불꽃놀이용 폭죽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미국 최대 폭죽업체 팬텀 파이어웍스는 "하루 매출이 평년 대비 2배에서 4배까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집 안에만 갇혀지내다 봉쇄령 완화와 함께 해방감을 만끽하려는 사회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아담 새비지/전 TV 과학프로그램 진행자 : "샌프란시스코에서만 지난 한 달간 집에서 지내는 것이 무료해진 사람들이 불꽃놀이로 달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2달 간 미국 주요도시에선 폭죽 소음 신고가 급증했습니다.

뉴욕 당국엔 총 4,900건의 소음 민원이 접수됐고, 보스턴에선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불법 불꽃놀이에 대한 경찰 신고 건수가 23배 늘었습니다.

문제는 급증한 불꽃놀이가 범죄나 사고로도 이어지고 있단 겁니다.

지난달 23일, 뉴욕시 브루클린 거리에서 한 남성이 들고 있던 폭죽에 불을 붙여 노숙자에게 던졌습니다.

폭죽이 터지자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노숙자는 등에 큰 화상을 입었고, 경찰은 용의자를 수배했습니다.

미국 유타주에서는 폭죽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불길이 강한 돌풍을 타고 번져 2제곱키로미터 이상의 면적이 불탔습니다.

[카리 보이드/지역 공무원 : "화재 현장 인근으로 200~25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많은 인력과 소방 비행기가 동원돼 진압 중입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브룩빌에서는 불꽃놀이가 원인으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해 사망사고로 이어졌습니다.

[프란시스 예/브룩빌 주민 : "다들 그 근처에 주차를 했어요. 연기와 불꽃 등이 보였거든요."]

불꽃놀이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자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사고 시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볼꽃놀이 폭죽의 폭발 위력은 수박 한통을 2초만에 산산조각낼 정도로 강력한데요.

불을 붙일 때 안전한 곳에 내려놓지 않고 손에 들고 있으면 폭죽이 터지며 손, 팔 부위에 화상 등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파편이 튀어 눈으로 들어갔을 땐 안구 파열 등의 우려도 있는데요.

지난해 미국 불꽃놀이 사고 관련 부상자 3명 중 1명은 15세 미만의 어린이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지도 또한 중요합니다.

[다나 바이옥코/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 : "지난해 미국 응급실에서 만 건이 넘는 불꽃놀이 사고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심각한 화상에서부터 12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스트레스를 불꽃을 터뜨리며 해소하는 것도 좋지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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