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사건, 숨은 가해자?…감독까지 좌지우지

입력 2020.07.03 (21:49) 수정 2020.07.0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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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인 3종 유망주였던 고 최숙현 선수에게는 감독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있었습니다.

9년 선배인 전 소속팀 동료였는데, 지속적인 학대와 가혹행위로 집요하게 괴롭혔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 최숙현 선수를 불러 쏘아부치는 9년 선배 A씨.

감독에게 혼난 뒤 사과하지 않았다고 다그칩니다.

["왜 죄송한데? (잘못했습니다.) 너 잘못한 것 없잖아? (있습니다.) 잘 못한 것 없으니까 네가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러 감독님께 안 가는거잖아? (아닙니다.) 눈에 띄지 마라, 감독님 눈에. 지금부터. 야, 최숙현! (네.) 내가 틀린 말했나? (아니오.)"]

최 선수가 고등학생 시절인 2016년, A씨는 훈련 도중 멱살을 잡으며 고성을 질렀고, 숙소에서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감독과 팀 닥터에 이어 A씨의 끝없는 가혹행위에 최 선수는 1년간 운동을 쉬었고, 복귀 이후에도 괴롭힘이 계속돼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최 선수의 팀 동료였던 다른 선수 2명도 A씨에게 같은 피해를 당했다고 뒤늦게 나섰습니다.

A씨의 폭행과 괴롭힘을 감독이 알고도 방치했다는 주장입니다.

[추가 피해자 어머니 : "직접적으로 맞은 것도 있지만 누구를 통해서 때렸던 말이에요, A가 때리라고 시켜서....감독한테 전혀 맞은 적이 없고, 감싸안고 갔기 때문에 피해자가 너무 많아요."]

2010년 한국 최초로 철인3종 아시안게임 메달을 딴 A씨는 경주시청 창단 멤버입니다.

팀 에이스인 A씨가 사실상 감독까지 좌지우지해 왔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故 최숙현 씨 아버지 : "(후배가)버릇도 없고, 싸가지 없어서 트레이드 안 시키면 내가 은퇴한다. 감독이 꼼짝 못하는 이유가 A가 은퇴하면 경주시청도 별 볼일 없잖아요."]

경주시는 팀 닥터에 대한 고발과 함께 팀 해체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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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최숙현 사건, 숨은 가해자?…감독까지 좌지우지
    • 입력 2020-07-03 21:49:39
    • 수정2020-07-03 21: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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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인 3종 유망주였던 고 최숙현 선수에게는 감독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있었습니다.

9년 선배인 전 소속팀 동료였는데, 지속적인 학대와 가혹행위로 집요하게 괴롭혔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 최숙현 선수를 불러 쏘아부치는 9년 선배 A씨.

감독에게 혼난 뒤 사과하지 않았다고 다그칩니다.

["왜 죄송한데? (잘못했습니다.) 너 잘못한 것 없잖아? (있습니다.) 잘 못한 것 없으니까 네가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러 감독님께 안 가는거잖아? (아닙니다.) 눈에 띄지 마라, 감독님 눈에. 지금부터. 야, 최숙현! (네.) 내가 틀린 말했나? (아니오.)"]

최 선수가 고등학생 시절인 2016년, A씨는 훈련 도중 멱살을 잡으며 고성을 질렀고, 숙소에서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감독과 팀 닥터에 이어 A씨의 끝없는 가혹행위에 최 선수는 1년간 운동을 쉬었고, 복귀 이후에도 괴롭힘이 계속돼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최 선수의 팀 동료였던 다른 선수 2명도 A씨에게 같은 피해를 당했다고 뒤늦게 나섰습니다.

A씨의 폭행과 괴롭힘을 감독이 알고도 방치했다는 주장입니다.

[추가 피해자 어머니 : "직접적으로 맞은 것도 있지만 누구를 통해서 때렸던 말이에요, A가 때리라고 시켜서....감독한테 전혀 맞은 적이 없고, 감싸안고 갔기 때문에 피해자가 너무 많아요."]

2010년 한국 최초로 철인3종 아시안게임 메달을 딴 A씨는 경주시청 창단 멤버입니다.

팀 에이스인 A씨가 사실상 감독까지 좌지우지해 왔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故 최숙현 씨 아버지 : "(후배가)버릇도 없고, 싸가지 없어서 트레이드 안 시키면 내가 은퇴한다. 감독이 꼼짝 못하는 이유가 A가 은퇴하면 경주시청도 별 볼일 없잖아요."]

경주시는 팀 닥터에 대한 고발과 함께 팀 해체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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