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우크라이나 ‘아기 공장’ 실태 공개…‘대리모’ 논란

입력 2020.07.06 (10:48) 수정 2020.07.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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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로 발이 묶인 우크라이나 대리모 출산 클리닉 아기들의 모습이 공개되며 지구촌에 '대리모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불임부부에 소중한 생명을 안겨준다는 옹호론과 아기와 대리모의 인권을 둘러싼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건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두 손을 꼭 잡은 부부가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부부를 기다리는 건 간호사 품에 줄지어 안겨 있는 아기들입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대리모 출산 클리닉입니다.

지난달 초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되며 입국하지 못했던 해외 부모들이 대리모를 통해 낳은 자녀를 만나기 위해 특별 입국했습니다.

입국 후 2주간의 검역 기간을 거쳐 3개월 만에 겨우 만남이 이뤄졌는데요.

[Andrea Diaz/ parent from Argentina : "Anxiety, frustration, happiness - all the feelings were in those 12 days. And this is a very good ending of the story, unbelievable."]

이들의 만남은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지난 5월 국경봉쇄로 발 묶인 신생아들의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이뤄졌습니다.

마치 공장처럼 방안 가득 줄지어 빽빽이 들어찬 신생아들.

이 모습을 접한 시민들은 충격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Denys Herman/Samsonenko law firm lawyer representing BioTexCom surrogacy clinic : "We released this video on our official website to reassure parents that their babies are fine and they are in good conditions here. Another aim of this video was to tell parents who can't meet their kids to contact their diplomatic services."]

현지 인권 단체는 우크라이나의 대리모 산업이 얼마나 크고 체계적인지 보여준다면서 "아기들이 마치 고품질의 상품처럼 광고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리모 출산은 남편의 정자와 아내의 난자를 체외수정한 후 다른 여성을 통해 출산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게 불임이나 난임 부부가 아기를 얻기 위해 선택하는 방식인데요.

아기를 원하는 부부에게 소중한 생명을 안겨준다는 옹호론에 우크라이나와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 상업적 대리모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Olga/surrogate mother : "I'm proud of this (being a surrogate mother). I'm glad that I can give life to these children. These children will be loved by their parents for the rest of their lives."]

하지만 생명윤리에 반한다는 점, 대리모의 인권, 태어난 아기의 친권 문제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인도의 대리모를 찾는 부부들은 대게 유럽과 미국에서 옵니다.

최소 30%는 저렴한 비용 때문입니다.

문제는 의뢰한 부부가 갑자기 이혼하거나 대리모가 약속된 돈을 받지 못하고,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Sergey Antonov/head of a law firm : "We often hear stories of surrogate mothers not being paid the promised amount. There are difficult situations with complications during pregnancy or after the birth, and they (families) don’t want to compensate (the surrogate mother) for the damage."]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리모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규제법 시행에 반대하는 한 축이 바로 대리모들입니다.

대부분 경제사정이 어려워 생계유지를 위해 대리모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Olga Korsunova/surrogate mother : "I won't say that this is exploitation. Nobody forces us to do this."]

난임 부부와 빈곤국 여성을 돕는 한 방법이라는 찬성 여론과 태어난 아기의 인권을 지키고, 가난한 여성들의 목숨을 건 출산을 막아야 한다는 반대 여론이 팽팽히 맞서며 대리모를 둘러싼 논란은 몇 년째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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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우크라이나 ‘아기 공장’ 실태 공개…‘대리모’ 논란
    • 입력 2020-07-06 10:54:01
    • 수정2020-07-06 11:06:49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로 발이 묶인 우크라이나 대리모 출산 클리닉 아기들의 모습이 공개되며 지구촌에 '대리모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불임부부에 소중한 생명을 안겨준다는 옹호론과 아기와 대리모의 인권을 둘러싼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건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두 손을 꼭 잡은 부부가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부부를 기다리는 건 간호사 품에 줄지어 안겨 있는 아기들입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대리모 출산 클리닉입니다.

지난달 초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되며 입국하지 못했던 해외 부모들이 대리모를 통해 낳은 자녀를 만나기 위해 특별 입국했습니다.

입국 후 2주간의 검역 기간을 거쳐 3개월 만에 겨우 만남이 이뤄졌는데요.

[Andrea Diaz/ parent from Argentina : "Anxiety, frustration, happiness - all the feelings were in those 12 days. And this is a very good ending of the story, unbelievable."]

이들의 만남은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지난 5월 국경봉쇄로 발 묶인 신생아들의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이뤄졌습니다.

마치 공장처럼 방안 가득 줄지어 빽빽이 들어찬 신생아들.

이 모습을 접한 시민들은 충격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Denys Herman/Samsonenko law firm lawyer representing BioTexCom surrogacy clinic : "We released this video on our official website to reassure parents that their babies are fine and they are in good conditions here. Another aim of this video was to tell parents who can't meet their kids to contact their diplomatic services."]

현지 인권 단체는 우크라이나의 대리모 산업이 얼마나 크고 체계적인지 보여준다면서 "아기들이 마치 고품질의 상품처럼 광고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리모 출산은 남편의 정자와 아내의 난자를 체외수정한 후 다른 여성을 통해 출산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게 불임이나 난임 부부가 아기를 얻기 위해 선택하는 방식인데요.

아기를 원하는 부부에게 소중한 생명을 안겨준다는 옹호론에 우크라이나와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 상업적 대리모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Olga/surrogate mother : "I'm proud of this (being a surrogate mother). I'm glad that I can give life to these children. These children will be loved by their parents for the rest of their lives."]

하지만 생명윤리에 반한다는 점, 대리모의 인권, 태어난 아기의 친권 문제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인도의 대리모를 찾는 부부들은 대게 유럽과 미국에서 옵니다.

최소 30%는 저렴한 비용 때문입니다.

문제는 의뢰한 부부가 갑자기 이혼하거나 대리모가 약속된 돈을 받지 못하고,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Sergey Antonov/head of a law firm : "We often hear stories of surrogate mothers not being paid the promised amount. There are difficult situations with complications during pregnancy or after the birth, and they (families) don’t want to compensate (the surrogate mother) for the damage."]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리모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규제법 시행에 반대하는 한 축이 바로 대리모들입니다.

대부분 경제사정이 어려워 생계유지를 위해 대리모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Olga Korsunova/surrogate mother : "I won't say that this is exploitation. Nobody forces us to do this."]

난임 부부와 빈곤국 여성을 돕는 한 방법이라는 찬성 여론과 태어난 아기의 인권을 지키고, 가난한 여성들의 목숨을 건 출산을 막아야 한다는 반대 여론이 팽팽히 맞서며 대리모를 둘러싼 논란은 몇 년째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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