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인도, 중국앱 ‘틱톡’ 금지 후폭풍

입력 2020.07.09 (10:49) 수정 2020.07.09 (11: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국경 난투극에서 촉발된 인도와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인도의 중국산 앱 금지조치로 '틱톡'이 된서리를 맞았는데요. 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짧은 콩트와 커버 댄스 영상을 제작해 틱톡에 올리고 있는 인도 청년, 아지즈 아흐메드 시디키.

그의 꿈은 '틱톡 스타'가 되는 것입니다.

[아지즈 아흐메드 시디키/인도 틱톡 사용자 : "가족들은 틱톡에 허비할 시간이 있으면 직장을 구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 틱톡이 더 재밌습니다. 인기 틱톡 스타로 유명해질 겁니다."]

틱톡은 짧은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모바일 플랫폼입니다.

최근 전 세계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인도에선 시디키처럼 틱톡 스타를 꿈 꾸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틱톡 스타 톱 25명 가운데 11명이 인도 출신인 영향입니다.

[셰이크 사힐/인도 휴대전화 매장 운영 : "많은 가난한 인도 청년들이 이름을 알리고 세계에 재능을 보여주기 위해 틱톡을 이용합니다. 틱톡 앱은 이들이 재능을 펼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9일, 인도정부 갑자기 틱톡 앱 사용을 차단했습니다.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란 것이 이유였는데요.

중국 앱들이 승인받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하고 있단 겁니다.

틱톡 스타와 지망생은 물론 사용자들까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피후/인도 틱톡 사용자 : "틱톡은 해로운 앱이 아닙니다. 좋은 오락 거리이자 재밌는 앱인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금지했습니다."]

개인정보 이슈를 들었지만 결정적 계기는 최근 벌어진 중국과 인도 간의 국경 분쟁입니다.

지난달 15일 히말라야 갈완 계곡에서 두 나라 군이 충돌했고 인도군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유혈사태의 책임을 인도에 전가했는데요.

이에 인도 시민들은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에 나섰고, 격렬한 반중 시위도 이어졌습니다.

[라지 쉬/인도 델리 시민 :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했습니다. 사람들은 화가 나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 앱을 보이콧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틱톡 CEO 케빈 메이어가 인도 전자정보기술부에 다급한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틱톡은 모든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요구사항을 준수하고 있고, 만에 하나 중국 정부가 데이터를 요청한다 해도 이를 따르지 않겠다는 내용입니다.

틱톡 CEO가 이렇게 긴급대응에 나선 건 인도 시장이 사실상 틱톡을 먹여 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 내 틱톡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세계의 30.3%로 사용자는 1억 2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인도 정부의 이번 조치로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 댄스가 최대 약 7조 2천억 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자오 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인도의 결정이 중국은 매우 우려됩니다. 인도 정부는 시장 규칙에 따라 중국 기업을 포함한 해외 기업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

세계 디지털 업계가 주목하는 인구 13억의 인도 시장을 놓칠 수 없어 애원하는 중국 기업 틱톡과 갈수록 반중 정서가 심해지고 있는 인도, 코로나19로 중국과 인도 모두 수십 년 만의 경제 위축을 경험할 전망인 가운데 두 나라의 갈등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인도, 중국앱 ‘틱톡’ 금지 후폭풍
    • 입력 2020-07-09 10:53:21
    • 수정2020-07-09 11:03:49
    지구촌뉴스
[앵커]

지난달 국경 난투극에서 촉발된 인도와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인도의 중국산 앱 금지조치로 '틱톡'이 된서리를 맞았는데요. 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짧은 콩트와 커버 댄스 영상을 제작해 틱톡에 올리고 있는 인도 청년, 아지즈 아흐메드 시디키.

그의 꿈은 '틱톡 스타'가 되는 것입니다.

[아지즈 아흐메드 시디키/인도 틱톡 사용자 : "가족들은 틱톡에 허비할 시간이 있으면 직장을 구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 틱톡이 더 재밌습니다. 인기 틱톡 스타로 유명해질 겁니다."]

틱톡은 짧은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모바일 플랫폼입니다.

최근 전 세계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인도에선 시디키처럼 틱톡 스타를 꿈 꾸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틱톡 스타 톱 25명 가운데 11명이 인도 출신인 영향입니다.

[셰이크 사힐/인도 휴대전화 매장 운영 : "많은 가난한 인도 청년들이 이름을 알리고 세계에 재능을 보여주기 위해 틱톡을 이용합니다. 틱톡 앱은 이들이 재능을 펼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9일, 인도정부 갑자기 틱톡 앱 사용을 차단했습니다.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란 것이 이유였는데요.

중국 앱들이 승인받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하고 있단 겁니다.

틱톡 스타와 지망생은 물론 사용자들까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피후/인도 틱톡 사용자 : "틱톡은 해로운 앱이 아닙니다. 좋은 오락 거리이자 재밌는 앱인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금지했습니다."]

개인정보 이슈를 들었지만 결정적 계기는 최근 벌어진 중국과 인도 간의 국경 분쟁입니다.

지난달 15일 히말라야 갈완 계곡에서 두 나라 군이 충돌했고 인도군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유혈사태의 책임을 인도에 전가했는데요.

이에 인도 시민들은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에 나섰고, 격렬한 반중 시위도 이어졌습니다.

[라지 쉬/인도 델리 시민 :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했습니다. 사람들은 화가 나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 앱을 보이콧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틱톡 CEO 케빈 메이어가 인도 전자정보기술부에 다급한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틱톡은 모든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요구사항을 준수하고 있고, 만에 하나 중국 정부가 데이터를 요청한다 해도 이를 따르지 않겠다는 내용입니다.

틱톡 CEO가 이렇게 긴급대응에 나선 건 인도 시장이 사실상 틱톡을 먹여 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 내 틱톡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세계의 30.3%로 사용자는 1억 2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인도 정부의 이번 조치로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 댄스가 최대 약 7조 2천억 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자오 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인도의 결정이 중국은 매우 우려됩니다. 인도 정부는 시장 규칙에 따라 중국 기업을 포함한 해외 기업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

세계 디지털 업계가 주목하는 인구 13억의 인도 시장을 놓칠 수 없어 애원하는 중국 기업 틱톡과 갈수록 반중 정서가 심해지고 있는 인도, 코로나19로 중국과 인도 모두 수십 년 만의 경제 위축을 경험할 전망인 가운데 두 나라의 갈등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