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제자’라더니…부상으로 고통받다 쓸쓸한 죽음

입력 2020.07.09 (21:44) 수정 2020.07.0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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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시청의 김 감독은 고 최숙현 선수를 '애제자'라고 말하면서도 전국 하위팀인 부산시체육회팀으로 보냈습니다.

거기서 최 선수는 제대로 훈련도 못 받고 숨지기 전까지 심한 어깨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타와 폭언에 시달리던 최숙현 선수는 올해 1월 부산시체육회팀으로 옮겼습니다.

경주시청 김 모 감독은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박찬호 부산시체육회 감독에게 최 선수를 받아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애제자라던 최 선수를 전국 최하위권 팀에 보낸 겁니다.

[박찬호/부산시체육회 철인3종 감독 : "당시 어린 선수가 있다고 했을 때 최숙현은 생각 안 했던 것이 보통 본인의 애제자를 내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유가족은 묵인과 방조를 넘어 최 선수를 퇴출하기 위한 수순아니었냐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최영희/최숙현 선수 아버지 : "(장 모 선수가) '숙현이 우리 팀에서 퇴출시켜라'이런 식으로 이야기했으니까 김 감독이 그런 자리를 부산 쪽으로 한 거죠."]

최 선수는 이곳 부산에서도 훈련을 이어가길 원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바로 심각한 어깨 부상 때문이었습니다.

전국 최강의 실력에다 이른바 '팀닥터'까지 둔 경주시청팀에 있었다기에는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어깨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박찬호/부산시체육회 철인 3종 감독 : "얼마든지 그때 조치도 해주고 했더라면 사실 얼마든지 숙현이가 조금 더 훈련에 잘 적응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최숙현 선수는 결국 전담 트레이너도 없는 부산시체육회팀에서 어깨 재활치료에만 힘쓰다 6개월 만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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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제자’라더니…부상으로 고통받다 쓸쓸한 죽음
    • 입력 2020-07-09 21:46:18
    • 수정2020-07-09 22: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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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시청의 김 감독은 고 최숙현 선수를 '애제자'라고 말하면서도 전국 하위팀인 부산시체육회팀으로 보냈습니다.

거기서 최 선수는 제대로 훈련도 못 받고 숨지기 전까지 심한 어깨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타와 폭언에 시달리던 최숙현 선수는 올해 1월 부산시체육회팀으로 옮겼습니다.

경주시청 김 모 감독은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박찬호 부산시체육회 감독에게 최 선수를 받아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애제자라던 최 선수를 전국 최하위권 팀에 보낸 겁니다.

[박찬호/부산시체육회 철인3종 감독 : "당시 어린 선수가 있다고 했을 때 최숙현은 생각 안 했던 것이 보통 본인의 애제자를 내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유가족은 묵인과 방조를 넘어 최 선수를 퇴출하기 위한 수순아니었냐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최영희/최숙현 선수 아버지 : "(장 모 선수가) '숙현이 우리 팀에서 퇴출시켜라'이런 식으로 이야기했으니까 김 감독이 그런 자리를 부산 쪽으로 한 거죠."]

최 선수는 이곳 부산에서도 훈련을 이어가길 원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바로 심각한 어깨 부상 때문이었습니다.

전국 최강의 실력에다 이른바 '팀닥터'까지 둔 경주시청팀에 있었다기에는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어깨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박찬호/부산시체육회 철인 3종 감독 : "얼마든지 그때 조치도 해주고 했더라면 사실 얼마든지 숙현이가 조금 더 훈련에 잘 적응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최숙현 선수는 결국 전담 트레이너도 없는 부산시체육회팀에서 어깨 재활치료에만 힘쓰다 6개월 만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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