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에 성추행·살해당한 美 여군…미 전역 진상 조사 요구 봇물

입력 2020.07.16 (06:54) 수정 2020.07.1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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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상급자에게 성추행당한 여군이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성추행과 살해 의혹을 받는 상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미 전역에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20살의 미 여군 바네사 기옌은 지난 4월 22일 텍사스주 포트후드 군 기지에서 실종됐습니다.

기옌은 실종 전 가족과 친구들에게 상관 2명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면서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진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나탈리 카왬 / 유가족 변호사 : "사람들이 없는 숲속에서 벌어진 일도 아니고, 대낮인 오전 11시, 사람들이 많은 제일 큰 군 기지 내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후 대대적인 수색 작업 끝에 지난달 말, 기옌의 시신 일부가 발견됐습니다.

기옌을 성추행하고 살인한 용의자로 지목된 상급자 로빈슨은 수사가 계속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로빈슨의 여자 친구도 시신 유기를 도운 혐의를 인정해 기소됐습니다.

미 전역에선 기옌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자넬 솔리스/시위자 : "그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충격적입니다. 군대에 입대하는 제 여동생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서 무서워요. 무서운 일이에요."]

거리 곳곳엔 기옌의 모습을 담은 대형 벽화가 등장했고, 시민들은 꽃과 과일, 풍선으로 그녀를 추모했습니다.

참전 용사 등 4천 명이 국방부와 의회에 기옌의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냈고, 90여 명의 의원들이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영상편집: 김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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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6 07:09:39
    • 수정2020-07-16 07: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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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상급자에게 성추행당한 여군이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성추행과 살해 의혹을 받는 상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미 전역에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20살의 미 여군 바네사 기옌은 지난 4월 22일 텍사스주 포트후드 군 기지에서 실종됐습니다.

기옌은 실종 전 가족과 친구들에게 상관 2명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면서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진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나탈리 카왬 / 유가족 변호사 : "사람들이 없는 숲속에서 벌어진 일도 아니고, 대낮인 오전 11시, 사람들이 많은 제일 큰 군 기지 내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후 대대적인 수색 작업 끝에 지난달 말, 기옌의 시신 일부가 발견됐습니다.

기옌을 성추행하고 살인한 용의자로 지목된 상급자 로빈슨은 수사가 계속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로빈슨의 여자 친구도 시신 유기를 도운 혐의를 인정해 기소됐습니다.

미 전역에선 기옌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자넬 솔리스/시위자 : "그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충격적입니다. 군대에 입대하는 제 여동생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서 무서워요. 무서운 일이에요."]

거리 곳곳엔 기옌의 모습을 담은 대형 벽화가 등장했고, 시민들은 꽃과 과일, 풍선으로 그녀를 추모했습니다.

참전 용사 등 4천 명이 국방부와 의회에 기옌의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냈고, 90여 명의 의원들이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영상편집: 김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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