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 80% “쓸모없다”는데도…‘아베노마스크’ 8천만장 배포 강행

입력 2020.07.28 (19:16) 수정 2020.07.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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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천 마스크 8천만 장을 유치원 등에 추가 배포할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너무 작은 데다 벌레가 나오는 등 불량이 속출해 거센 비판을 받았던 마스크와 모양과 소재가 같아 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4월 말 일본 정부가 국민에게 2장 씩 나눠준 마스크입니다.

얇은 천을 여러 장 덧댄 마스크로 여러 번 빨아 쓸 수 있다고 했지만 일반 마스크에 비해 턱없이 작아 아베만 쓰는 마스크, 이른바 아베노 마스크로 불리며 조롱의 대상이 됐습니다.

나눠줄 당시 벌레나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까지 섞여 있어 더욱 논란이 됐지만 일본 정부는 이 천 마스크 6천 만장을 지난달까지 배포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모양과 소재가 같은 마스크 8천 만장을 더 나눠줄 계획을 밝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천 마스크는 반복해 쓸 수 있고, 상대적으로 값도 싸서 마스크 수요를 억제하는 데 유용합니다."]

대상은 유치원과 보육시설 장애인시설, 노약자 돌봄시설 등입니다.

지난달 21일 실시한 아사히 신문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81%는 '아베노마스크가 쓸모없었다'고 답했고 반납 또는 기부된 마스크가 10만 장에 달한다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일본 정부가 천 마스크를 또 배포하는 이유는 이미 주문한 물량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아사히 신문은 후생 노동성이 민간 업자와 체결한 천 마스크 사업 계약을 분석한 결과 이미 배포와 발주가 끝난 천 마스크는 총 2억 8천 700만 장 이며 비용은 507억엔, 우리 돈 약 5천 6백70억여 원으로 모든 계약은 경쟁 입찰 없는 수의 계약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미 오래전에 시중의 마스크 부족 현상이 해소됐기 때문에 천 마스크 추가 배포는 예산 낭비와 업체 배불리기라며 비판 수위를 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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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국민 80% “쓸모없다”는데도…‘아베노마스크’ 8천만장 배포 강행
    • 입력 2020-07-28 19:17:11
    • 수정2020-07-28 19: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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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천 마스크 8천만 장을 유치원 등에 추가 배포할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너무 작은 데다 벌레가 나오는 등 불량이 속출해 거센 비판을 받았던 마스크와 모양과 소재가 같아 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4월 말 일본 정부가 국민에게 2장 씩 나눠준 마스크입니다.

얇은 천을 여러 장 덧댄 마스크로 여러 번 빨아 쓸 수 있다고 했지만 일반 마스크에 비해 턱없이 작아 아베만 쓰는 마스크, 이른바 아베노 마스크로 불리며 조롱의 대상이 됐습니다.

나눠줄 당시 벌레나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까지 섞여 있어 더욱 논란이 됐지만 일본 정부는 이 천 마스크 6천 만장을 지난달까지 배포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모양과 소재가 같은 마스크 8천 만장을 더 나눠줄 계획을 밝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천 마스크는 반복해 쓸 수 있고, 상대적으로 값도 싸서 마스크 수요를 억제하는 데 유용합니다."]

대상은 유치원과 보육시설 장애인시설, 노약자 돌봄시설 등입니다.

지난달 21일 실시한 아사히 신문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81%는 '아베노마스크가 쓸모없었다'고 답했고 반납 또는 기부된 마스크가 10만 장에 달한다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일본 정부가 천 마스크를 또 배포하는 이유는 이미 주문한 물량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아사히 신문은 후생 노동성이 민간 업자와 체결한 천 마스크 사업 계약을 분석한 결과 이미 배포와 발주가 끝난 천 마스크는 총 2억 8천 700만 장 이며 비용은 507억엔, 우리 돈 약 5천 6백70억여 원으로 모든 계약은 경쟁 입찰 없는 수의 계약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미 오래전에 시중의 마스크 부족 현상이 해소됐기 때문에 천 마스크 추가 배포는 예산 낭비와 업체 배불리기라며 비판 수위를 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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