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다 비우고 코로나19 중환자 수술”

입력 2020.08.11 (21:38) 수정 2020.08.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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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기저질환이 악화돼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대형병원에서도 감염 우려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은데요.

공공의료기관인 경기도 성남의료원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수술하고 성공적으로 치료해 화젭니다.

박희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2일, 62살 박정자 씨가 긴급 이송됐습니다.

당뇨로 인한 말기 신부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받은 상황, 혈액투석과 코로나19 치료가 동시에 필요한 중증환자였지만, 병상이 부족해 상급병원에 갈 수 없었습니다.

[양현희/성남시의료원 특수간호팀장 : "투석까지 하는 분이라서 다른 환자들에 비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여차하면 3차 병원까지 고려하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입원 이튿날부터 흉강에 피가 고여 출혈이 계속되자, 성남시의료원은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감염을 막기 위해 8개 일반 수술실을 모두 비우고 격리상태에서 수술을 했습니다.

모든 의료진이 전신 방호복을 입고 진행한 수술은 쉽지 않았습니다.

[박준석/성남시의료원 흉부외과 과장 : "수술 기구라든지 수술실 벽면 같은 것들을 다 최소한으로 오염되게 하기 위해서 통제하는 것들이 힘들었습니다."]

박 씨 수술을 위해 이 의료원 직원 10명 등은 지정헌혈을 하기도 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박 씨는 지난달 27일 격리해제 판정을 받고 일반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박정자/코로나19 완치 환자 : "너무너무 감사하죠. 왜냐하면 조금 정신을 차리니까 이제 아는거지. 너무너무 헌신적으로 진짜 저한테 해주신 것 같아요."]

열악한 여건에서도 중증 코로나19 확진자를 기피하지 않고 수술 치료한 이번 사례는 공공의료기관의 존재 이유를 잘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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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술실 다 비우고 코로나19 중환자 수술”
    • 입력 2020-08-11 21:40:30
    • 수정2020-08-11 21: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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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기저질환이 악화돼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대형병원에서도 감염 우려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은데요.

공공의료기관인 경기도 성남의료원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수술하고 성공적으로 치료해 화젭니다.

박희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2일, 62살 박정자 씨가 긴급 이송됐습니다.

당뇨로 인한 말기 신부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받은 상황, 혈액투석과 코로나19 치료가 동시에 필요한 중증환자였지만, 병상이 부족해 상급병원에 갈 수 없었습니다.

[양현희/성남시의료원 특수간호팀장 : "투석까지 하는 분이라서 다른 환자들에 비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여차하면 3차 병원까지 고려하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입원 이튿날부터 흉강에 피가 고여 출혈이 계속되자, 성남시의료원은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감염을 막기 위해 8개 일반 수술실을 모두 비우고 격리상태에서 수술을 했습니다.

모든 의료진이 전신 방호복을 입고 진행한 수술은 쉽지 않았습니다.

[박준석/성남시의료원 흉부외과 과장 : "수술 기구라든지 수술실 벽면 같은 것들을 다 최소한으로 오염되게 하기 위해서 통제하는 것들이 힘들었습니다."]

박 씨 수술을 위해 이 의료원 직원 10명 등은 지정헌혈을 하기도 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박 씨는 지난달 27일 격리해제 판정을 받고 일반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박정자/코로나19 완치 환자 : "너무너무 감사하죠. 왜냐하면 조금 정신을 차리니까 이제 아는거지. 너무너무 헌신적으로 진짜 저한테 해주신 것 같아요."]

열악한 여건에서도 중증 코로나19 확진자를 기피하지 않고 수술 치료한 이번 사례는 공공의료기관의 존재 이유를 잘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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