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출렁이는 민심·지지율 롤러코스터…여야 속사정은?

입력 2020.08.16 (21:39) 수정 2020.08.1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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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80 대 103,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받아든 성적표입니다.

여당의 압승, 제1야당의 참패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넉 달 사이,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하락, 통합당은 상승 추세가 뚜렷합니다.

불과 한 달 전 두 배 가까이 차이났던 양당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까지 좁혀졌습니다.

양당 지지율이 아예 역전된 조사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출렁이는 민심, 이유는 무엇이고 각 당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취재했습니다.

조태흠, 정아연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부동산 문제입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YTN 라디오 : "제일 큰 원인은 부동산 정책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동산 전·월세 가격을 잡으려고 했는데, 현재 시점에서는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 초 집값 잡기에 나선 민주당, 통합당의 등의 반대에도 강력한 대책을 힘으로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청와대 다주택자 고위 참모들은 집 처분을 둘러싸고 파열음을 냈고, 전세가 소멸하는 건 자연스럽다는 등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받는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KBS 라디오 : "신뢰를 얻지 못한 부동산 정책, 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내부인사들의 부적절한 언급도 있고 또 청와대 인사 논란도 있고..."]

민주당은 지지율 문제를 엄중히 받아들인다.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긴 호흡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의 정책 기조를 바꿀 뜻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지지율이나 개혁정책에 대한 공개 언급 없이 수해복구 봉사활동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당내 일부에서는 공개 반성하고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차기 당권 주자들도 정책 방향보다는 추진 방식을 문제로 지적하며, 지지율 회복을 전망합니다.

민주당은 9월부터 부동산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면 여론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청와대 인적쇄신 카드가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야당의 무대가 될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최원석/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리포트]

이번주 나흘 연속 수해복구 지원에 나선 통합당.

창당 이래 첫 지지율 역전 소식에 총선 패배주의를 벗어났다는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지난 14일 : "지금까지는 패배주의 이런 생각이 있었다면 지금은 '열심히 하니까 국민들이 알아 주시네', 이런 자신감이라고 할까요?"]

통합당 복수의 핵심 관계자들은 "아직은 민주당이 앞서는 조사 결과가 많아 안심하기 이르다", "여권에 대한 실망과 거대여당 폭주에 대한 동정론이 뒤섞인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자칫 자축하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당내에선 "자중하자"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3일 : "묵묵히 미래를 향해서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것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받는 것으로 노력하면 될 거라고 봐요."]

당분간은 외연 확대를 위한 현장 행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실제로 민주당보다 발빠르게 호남 지역 수해 현장을 연일 찾았고, 김종인 위원장이 광주 5.18 묘지를 참배해 통합 메시지를 내는 일정도 준비 중입니다.

진보쪽으로 이동한 정강정책으로 청년과 여성, 중도층도 겨냥했는데 입법으로 얼마나 실현될지가 관건입니다.

그동안 집권 세력의 실정에 기대는 이른바 '가만히 전략'을 거두고 정책으로 맞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지난 14일 : "(국민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 정책이고 도움이 되는지 그것만 보고 갈 테니까, 여러분들도 그런 기준에서 판단하고 평가해 주실 것을..."]

통합당은 일단 여당 지지층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내년 재보궐 선거에 대비한 조직 정비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최원석/영상편집: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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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출렁이는 민심·지지율 롤러코스터…여야 속사정은?
    • 입력 2020-08-16 21:46:31
    • 수정2020-08-17 07: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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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80 대 103,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받아든 성적표입니다.

여당의 압승, 제1야당의 참패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넉 달 사이,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하락, 통합당은 상승 추세가 뚜렷합니다.

불과 한 달 전 두 배 가까이 차이났던 양당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까지 좁혀졌습니다.

양당 지지율이 아예 역전된 조사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출렁이는 민심, 이유는 무엇이고 각 당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취재했습니다.

조태흠, 정아연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부동산 문제입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YTN 라디오 : "제일 큰 원인은 부동산 정책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동산 전·월세 가격을 잡으려고 했는데, 현재 시점에서는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 초 집값 잡기에 나선 민주당, 통합당의 등의 반대에도 강력한 대책을 힘으로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청와대 다주택자 고위 참모들은 집 처분을 둘러싸고 파열음을 냈고, 전세가 소멸하는 건 자연스럽다는 등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받는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KBS 라디오 : "신뢰를 얻지 못한 부동산 정책, 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내부인사들의 부적절한 언급도 있고 또 청와대 인사 논란도 있고..."]

민주당은 지지율 문제를 엄중히 받아들인다.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긴 호흡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의 정책 기조를 바꿀 뜻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지지율이나 개혁정책에 대한 공개 언급 없이 수해복구 봉사활동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당내 일부에서는 공개 반성하고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차기 당권 주자들도 정책 방향보다는 추진 방식을 문제로 지적하며, 지지율 회복을 전망합니다.

민주당은 9월부터 부동산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면 여론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청와대 인적쇄신 카드가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야당의 무대가 될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최원석/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리포트]

이번주 나흘 연속 수해복구 지원에 나선 통합당.

창당 이래 첫 지지율 역전 소식에 총선 패배주의를 벗어났다는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지난 14일 : "지금까지는 패배주의 이런 생각이 있었다면 지금은 '열심히 하니까 국민들이 알아 주시네', 이런 자신감이라고 할까요?"]

통합당 복수의 핵심 관계자들은 "아직은 민주당이 앞서는 조사 결과가 많아 안심하기 이르다", "여권에 대한 실망과 거대여당 폭주에 대한 동정론이 뒤섞인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자칫 자축하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당내에선 "자중하자"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3일 : "묵묵히 미래를 향해서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것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받는 것으로 노력하면 될 거라고 봐요."]

당분간은 외연 확대를 위한 현장 행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실제로 민주당보다 발빠르게 호남 지역 수해 현장을 연일 찾았고, 김종인 위원장이 광주 5.18 묘지를 참배해 통합 메시지를 내는 일정도 준비 중입니다.

진보쪽으로 이동한 정강정책으로 청년과 여성, 중도층도 겨냥했는데 입법으로 얼마나 실현될지가 관건입니다.

그동안 집권 세력의 실정에 기대는 이른바 '가만히 전략'을 거두고 정책으로 맞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지난 14일 : "(국민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 정책이고 도움이 되는지 그것만 보고 갈 테니까, 여러분들도 그런 기준에서 판단하고 평가해 주실 것을..."]

통합당은 일단 여당 지지층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내년 재보궐 선거에 대비한 조직 정비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최원석/영상편집: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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