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개시는 생각도 안 해요”…장마에 코로나 직격탄 맞은 남대문시장

입력 2020.08.18 (19:18) 수정 2020.08.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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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전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나 했더니 기록적 호우가 찾아오고, 비가 그치나 했더니 다시 코로나가 덮친 악조건 속에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상인들을 이유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2주 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남대문시장입니다.

확진자가 나온 상가는 임시 폐쇄돼 있고 다른 상가들은 정상적으로 영업 중인데요.

분위기가 어떤지 직접 둘러보겠습니다.

30년 넘게 남대문 일대 직장인들의 점심을 책임져왔던 갈치골목.

["여기 원래 줄 서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점심시간 무렵인데도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봉숙/식당 운영 : "빨리 회복을 해야 할 텐데 자꾸 확진자들은 나오고…."]

남대문시장 상인들에게 올해는 IMF 이후로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올 초부터 발병한 코로나19에 역대급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70%가량 줄었다고 상인들은 말합니다.

장부는 텅 비었습니다.

[이수연/옷 가게 운영 : "요즘은 이래요. (하루에 두 개 정도?) 안 쓴 거는 못 팔았다는 거고, 힘들어요."]

보다 못한 일부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깎아줬지만, 그마저도 부담입니다.

올 들어서만 서너 곳 중 한 곳은 장사를 접었습니다.

[이철해/상가 상인회장 : "이 정도 크기면 임대료가 80만 원, 임대료 낼 돈이 없어서 나가는 거지. 개시? 개시는 생각도 안 해요."]

가뭄에 콩 나듯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그나마 상인들에겐 위안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위기 극복하라고 커피를 또 사 오셨어."]

수도권 중심으로 다시 퍼지는 코로나19 소식에 걱정은 더 커져만 갑니다.

[이희호/가방가게 운영 : "제가 한 47~48년을 장사하면서 이렇게 생각도 못 했던 코로나가 왔잖아요. 정상화가 되지 않았나 했는데. 갑자기 8월에 다시 이렇게 좋지 않은 소식으로…."]

유례없는 재난에 또다시 위기를 맞은 600년 전통의 남대문 시장.

상인들은 오늘도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립니다.

[김경용/식자재 가게 운영 : "장사하는 사람이 이익이 있으면 문 닫겠습니까? 희망이 있어야 견디겠는데 희망이 없다는 거죠."]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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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개시는 생각도 안 해요”…장마에 코로나 직격탄 맞은 남대문시장
    • 입력 2020-08-18 19:22:41
    • 수정2020-08-18 21:43:37
    뉴스 7
[앵커]

이렇게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전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나 했더니 기록적 호우가 찾아오고, 비가 그치나 했더니 다시 코로나가 덮친 악조건 속에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상인들을 이유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2주 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남대문시장입니다.

확진자가 나온 상가는 임시 폐쇄돼 있고 다른 상가들은 정상적으로 영업 중인데요.

분위기가 어떤지 직접 둘러보겠습니다.

30년 넘게 남대문 일대 직장인들의 점심을 책임져왔던 갈치골목.

["여기 원래 줄 서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점심시간 무렵인데도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봉숙/식당 운영 : "빨리 회복을 해야 할 텐데 자꾸 확진자들은 나오고…."]

남대문시장 상인들에게 올해는 IMF 이후로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올 초부터 발병한 코로나19에 역대급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70%가량 줄었다고 상인들은 말합니다.

장부는 텅 비었습니다.

[이수연/옷 가게 운영 : "요즘은 이래요. (하루에 두 개 정도?) 안 쓴 거는 못 팔았다는 거고, 힘들어요."]

보다 못한 일부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깎아줬지만, 그마저도 부담입니다.

올 들어서만 서너 곳 중 한 곳은 장사를 접었습니다.

[이철해/상가 상인회장 : "이 정도 크기면 임대료가 80만 원, 임대료 낼 돈이 없어서 나가는 거지. 개시? 개시는 생각도 안 해요."]

가뭄에 콩 나듯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그나마 상인들에겐 위안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위기 극복하라고 커피를 또 사 오셨어."]

수도권 중심으로 다시 퍼지는 코로나19 소식에 걱정은 더 커져만 갑니다.

[이희호/가방가게 운영 : "제가 한 47~48년을 장사하면서 이렇게 생각도 못 했던 코로나가 왔잖아요. 정상화가 되지 않았나 했는데. 갑자기 8월에 다시 이렇게 좋지 않은 소식으로…."]

유례없는 재난에 또다시 위기를 맞은 600년 전통의 남대문 시장.

상인들은 오늘도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립니다.

[김경용/식자재 가게 운영 : "장사하는 사람이 이익이 있으면 문 닫겠습니까? 희망이 있어야 견디겠는데 희망이 없다는 거죠."]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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