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 각오로 지킬 것”…사랑제일교회 수개월째 철거 반대

입력 2020.08.19 (21:04) 수정 2020.08.1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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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철거 대상인데, 몇 달째 철거를 거부하며 예배를 이어왔습니다.

확진자가 대규모로 나와 지난주 폐쇄된 이후에도 일부 교인들은 여전히 교회 주변을 지키고 있는데요,

오늘(19일)은 재개발 조합원들에게 '순교 각오로 지키고 있다'면서 으름장을 놨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난 13일 시설이 폐쇄되고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사랑제일교회.

진입로에는 여전히 교인들이 천막을 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교회 주변에는 이렇게 철거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빼곡히 걸려 있습니다.

교회와 재개발 조합 간의 소송에서 조합 측이 이겼는데 교인들이 교회 주변에 머물며 강제 집행을 막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99%가 떠났지만, 교회만 재개발을 거부하며 예배를 강행하길 몇 달째.

앞서 재개발 조합 측은 철거를 위해 두 차례나 강제 집행에 나섰지만 교인들의 반발로 실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사랑제일교회가 재개발구역 조합원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냈습니다.

"강제집행 강행은 조합원에게 재산상 손해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성도들은 죽음으로 교회를 지킬 것" 이라는 내용입니다.

교회 관련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쏟아지는 심각한 상황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교회가 비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경비 인력이 주변을 경계하고, 전국 조직이 대기하며 유사시 집결할 수 있도록 해놨다"라고 강조합니다.

주민들은 공포감을 느낀다고 호소합니다.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원/음성변조 : "완력을 통해서 정상적인 법 집행을 애초에서부터 하지 못하도록... 공권력보다도 더 강하게 무섭게 느껴집니다."]

방역지침 위반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KBS로 제보된 교인 단체 대화방.

"예배 출입금지인데 혼자 조용히 들어오라"는 공지 내용을 버젓이 올립니다.

그런가 하면 "보건소 검사 결과는 조작이 의심된다"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나옵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 대해 "용역을 보내 강제집행하지 말고, 협상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조합은 코로나19로 폐쇄된 건물도 강제 집행이 가능한지 법원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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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교 각오로 지킬 것”…사랑제일교회 수개월째 철거 반대
    • 입력 2020-08-19 21:06:54
    • 수정2020-08-19 21:58:08
    뉴스 9
[앵커]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철거 대상인데, 몇 달째 철거를 거부하며 예배를 이어왔습니다.

확진자가 대규모로 나와 지난주 폐쇄된 이후에도 일부 교인들은 여전히 교회 주변을 지키고 있는데요,

오늘(19일)은 재개발 조합원들에게 '순교 각오로 지키고 있다'면서 으름장을 놨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난 13일 시설이 폐쇄되고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사랑제일교회.

진입로에는 여전히 교인들이 천막을 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교회 주변에는 이렇게 철거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빼곡히 걸려 있습니다.

교회와 재개발 조합 간의 소송에서 조합 측이 이겼는데 교인들이 교회 주변에 머물며 강제 집행을 막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99%가 떠났지만, 교회만 재개발을 거부하며 예배를 강행하길 몇 달째.

앞서 재개발 조합 측은 철거를 위해 두 차례나 강제 집행에 나섰지만 교인들의 반발로 실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사랑제일교회가 재개발구역 조합원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냈습니다.

"강제집행 강행은 조합원에게 재산상 손해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성도들은 죽음으로 교회를 지킬 것" 이라는 내용입니다.

교회 관련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쏟아지는 심각한 상황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교회가 비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경비 인력이 주변을 경계하고, 전국 조직이 대기하며 유사시 집결할 수 있도록 해놨다"라고 강조합니다.

주민들은 공포감을 느낀다고 호소합니다.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원/음성변조 : "완력을 통해서 정상적인 법 집행을 애초에서부터 하지 못하도록... 공권력보다도 더 강하게 무섭게 느껴집니다."]

방역지침 위반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KBS로 제보된 교인 단체 대화방.

"예배 출입금지인데 혼자 조용히 들어오라"는 공지 내용을 버젓이 올립니다.

그런가 하면 "보건소 검사 결과는 조작이 의심된다"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나옵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 대해 "용역을 보내 강제집행하지 말고, 협상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조합은 코로나19로 폐쇄된 건물도 강제 집행이 가능한지 법원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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