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로 북상하면 강풍 피해 심각”…‘링링’ 피해 살펴보니

입력 2020.08.26 (12:37) 수정 2020.08.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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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은 서해상으로 북상하는 태풍 중 가장 강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유독 태풍이 서해로 북상해 올 때마다, 그러니까 태풍이 한반도의 왼편에 있을 때 강풍 피해가 심각했는데요.

손은혜 기자가 지난해 서해를 관통했던 태풍 '링링' 사례를 토대로 강풍이 얼마나 위험한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대형 나무가 뿌리째 뽑혔습니다.

지난해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링링의 흔적입니다.

서해로 링링이 지나갈 당시 충남 홍성엔 초속 30m 이상의 바람이 불었고,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39.3m, 자동차가 시속 약 140km로 달리는 속도였습니다.

비슷한 시간 경기도 평택.

검은 구름과 시뻘건 불길이 건물들을 뒤덮습니다.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지며 불꽃이 튄건데, 당시 평택에 분 바람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31.3m, 이 강한 바람 때문에 작은 불씨는 순식간에 화마로 바뀌었고 노부부의 삶의 터전을 집어삼켰습니다.

[이혜선/태풍 링링 당시 평택 화재 목격자 : "처음에는 살짝 붙은 줄 알고 크게 생각안했는데, 태풍이 어마어마하게 심하게 와서 그것 때문에 순식간에 정말..."]

링링의 바람이 좀 더 셌던 인천 지역의 당시 모습입니다.

평균 초속 40m, 이 정도 바람이면 이렇게 멀쩡한 아파트 지붕이 뜯겨 온 사방으로 날리게 되고 인명피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주차된 트럭도 이리저리 밀어버릴 정도의 바람이 초속 40m의 위력입니다.

당시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0m이상, 시속으로 따지면 180km에 달했던 가거도는 방파제를 지으려고 놓아둔 거대한 돌들마저 여기저기 옮기고 유실시켰습니다.

태풍이 발달하는 원리상 태풍의 오른쪽은 태풍이 가진 힘을 그대로 받고 북상하기 때문에, 보통 '위험반원'이라고 부릅니다.

이 때문에 태풍이 서해상으로 북상하면 오른쪽에 있는 한반도는 비보다 상대적으로 강풍 피해를 많이 입었습니다.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4명이 숨지고, 3천6백여 곳의 시설물이 부서졌습니다.

교회 첨탑과 건물 외벽 구조물이 바람에 날아가고, 비닐하우스 등 농촌과 건설현장 등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던만큼 시설물을 단단히 묶는 등 미리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영상편집: 한효정/그래픽:강민수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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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로 북상하면 강풍 피해 심각”…‘링링’ 피해 살펴보니
    • 입력 2020-08-26 12:41:31
    • 수정2020-08-26 14:39:23
    뉴스 12
[앵커]

이번 태풍은 서해상으로 북상하는 태풍 중 가장 강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유독 태풍이 서해로 북상해 올 때마다, 그러니까 태풍이 한반도의 왼편에 있을 때 강풍 피해가 심각했는데요.

손은혜 기자가 지난해 서해를 관통했던 태풍 '링링' 사례를 토대로 강풍이 얼마나 위험한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대형 나무가 뿌리째 뽑혔습니다.

지난해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링링의 흔적입니다.

서해로 링링이 지나갈 당시 충남 홍성엔 초속 30m 이상의 바람이 불었고,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39.3m, 자동차가 시속 약 140km로 달리는 속도였습니다.

비슷한 시간 경기도 평택.

검은 구름과 시뻘건 불길이 건물들을 뒤덮습니다.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지며 불꽃이 튄건데, 당시 평택에 분 바람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31.3m, 이 강한 바람 때문에 작은 불씨는 순식간에 화마로 바뀌었고 노부부의 삶의 터전을 집어삼켰습니다.

[이혜선/태풍 링링 당시 평택 화재 목격자 : "처음에는 살짝 붙은 줄 알고 크게 생각안했는데, 태풍이 어마어마하게 심하게 와서 그것 때문에 순식간에 정말..."]

링링의 바람이 좀 더 셌던 인천 지역의 당시 모습입니다.

평균 초속 40m, 이 정도 바람이면 이렇게 멀쩡한 아파트 지붕이 뜯겨 온 사방으로 날리게 되고 인명피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주차된 트럭도 이리저리 밀어버릴 정도의 바람이 초속 40m의 위력입니다.

당시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0m이상, 시속으로 따지면 180km에 달했던 가거도는 방파제를 지으려고 놓아둔 거대한 돌들마저 여기저기 옮기고 유실시켰습니다.

태풍이 발달하는 원리상 태풍의 오른쪽은 태풍이 가진 힘을 그대로 받고 북상하기 때문에, 보통 '위험반원'이라고 부릅니다.

이 때문에 태풍이 서해상으로 북상하면 오른쪽에 있는 한반도는 비보다 상대적으로 강풍 피해를 많이 입었습니다.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4명이 숨지고, 3천6백여 곳의 시설물이 부서졌습니다.

교회 첨탑과 건물 외벽 구조물이 바람에 날아가고, 비닐하우스 등 농촌과 건설현장 등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던만큼 시설물을 단단히 묶는 등 미리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영상편집: 한효정/그래픽:강민수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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