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부터 연잎차까지…연꽃의 재탄생

입력 2020.08.31 (09:51) 수정 2020.08.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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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의 전령사로 불리는 연꽃이 요즘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고 합니다.

진흙탕 속에서 피는 연꽃은 보기에도 예쁠뿐 아니라 알고 보면 쓸모도 꽤 많은 식물인데요.

쓰임새가 다양한 연꽃의 세계, 선재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어른 키만큼 자라난 연꽃 수풀.

연못에 배를 띄워 연잎 수확에 한창입니다.

올해는 유독 비가 많이 와 1주일 이상 늦어졌습니다.

대롱은 상하지 않게, 연잎만 싹둑 잘라내는 게 요령.

작업장으로 옮겨진 연잎은 선별 과정을 거칩니다.

[김정심/경기도 성남시 : "연한 거 이거는 장아찌도 담그고, 쌈싸먹기도 하고, 이거는 불량.. 이거는 이제 씻어서 (차를 만들어요)."]

씻어낸 연잎은 고르게 잘라 가마솥에 덖습니다.

덖을 때 중요한 것은 불 조절, 불이 조금만 세거나 약해도 차 맛이 제대로 안 우러납니다.

[하영자/강화군 선원면 : "이거 뒤집어주지 않으면 타. 자꾸 자꾸 뒤집어줘야 해. 그래야 구수하고,구수한 맛이 나고, 연잎차의 1등이 나오지."]

무더위를 식혀 주는 연잎차 한 잔이 나오기까지, 숱한 손길을 거쳐야 합니다.

평생 연꽃을 연구해온 강화도의 한 승려, 연잎 가루를 닭 사료에 섞어 육질 개선 효과를 봤습니다.

이 내용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았습니다.

[성원 스님/건국대 축산학 박사 : "아쉬운 것은 나 혼자라는 것이, 대중화가 안 되어 안타깝기는 한데요."]

벼 대신 연꽃을 재배하는 농가도 늘고 있습니다.

9년 전 논이었던 이곳은 연꽃밭으로 바뀌었습니다.

수익은 벼농사보다 낫지만, 나름 고충도 있습니다.

[김금천/경기도 파주시 : "본인이 판로를 개척해야 되고, 인력 확충도 본인이 해야 되고 그러니까, 그것만 되면 정말 괜찮은 사업이죠."]

앞으로 반찬이나 샐러드, 쥬스, 효소 등 다양한 조리법이 개발되고 효능과 약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농촌에 활기를 더하는 효자 작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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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근부터 연잎차까지…연꽃의 재탄생
    • 입력 2020-08-31 10:15:30
    • 수정2020-08-31 10: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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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의 전령사로 불리는 연꽃이 요즘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고 합니다.

진흙탕 속에서 피는 연꽃은 보기에도 예쁠뿐 아니라 알고 보면 쓸모도 꽤 많은 식물인데요.

쓰임새가 다양한 연꽃의 세계, 선재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어른 키만큼 자라난 연꽃 수풀.

연못에 배를 띄워 연잎 수확에 한창입니다.

올해는 유독 비가 많이 와 1주일 이상 늦어졌습니다.

대롱은 상하지 않게, 연잎만 싹둑 잘라내는 게 요령.

작업장으로 옮겨진 연잎은 선별 과정을 거칩니다.

[김정심/경기도 성남시 : "연한 거 이거는 장아찌도 담그고, 쌈싸먹기도 하고, 이거는 불량.. 이거는 이제 씻어서 (차를 만들어요)."]

씻어낸 연잎은 고르게 잘라 가마솥에 덖습니다.

덖을 때 중요한 것은 불 조절, 불이 조금만 세거나 약해도 차 맛이 제대로 안 우러납니다.

[하영자/강화군 선원면 : "이거 뒤집어주지 않으면 타. 자꾸 자꾸 뒤집어줘야 해. 그래야 구수하고,구수한 맛이 나고, 연잎차의 1등이 나오지."]

무더위를 식혀 주는 연잎차 한 잔이 나오기까지, 숱한 손길을 거쳐야 합니다.

평생 연꽃을 연구해온 강화도의 한 승려, 연잎 가루를 닭 사료에 섞어 육질 개선 효과를 봤습니다.

이 내용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았습니다.

[성원 스님/건국대 축산학 박사 : "아쉬운 것은 나 혼자라는 것이, 대중화가 안 되어 안타깝기는 한데요."]

벼 대신 연꽃을 재배하는 농가도 늘고 있습니다.

9년 전 논이었던 이곳은 연꽃밭으로 바뀌었습니다.

수익은 벼농사보다 낫지만, 나름 고충도 있습니다.

[김금천/경기도 파주시 : "본인이 판로를 개척해야 되고, 인력 확충도 본인이 해야 되고 그러니까, 그것만 되면 정말 괜찮은 사업이죠."]

앞으로 반찬이나 샐러드, 쥬스, 효소 등 다양한 조리법이 개발되고 효능과 약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농촌에 활기를 더하는 효자 작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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