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시점 안 겹쳐 최악 피했다”…태풍 ‘하이선’ 또 북상

입력 2020.09.03 (19:07) 수정 2020.09.0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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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마이삭은 이렇게 적잖은 피해를 줬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점입니다.

태풍 상륙시점이 늦어진데다 상륙 후에는 이동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인데요.

김용준 기자가 북상 중인 10호 태풍 하이선 전망과 함께 피해가 줄었던 요인 분석해드립니다.

[리포트]

9호 태풍 마이삭은 제주와 부산·경남뿐 아니라 경북과 강원 영동 곳곳에 피해를 줬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태풍 상륙 시점이 늦어져, 만조 때과 겹치지 않으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습니다.

1년중 바닷물 높이가 가장 높아지는 음력 7월 15일, 즉 백중사리에다, 조류가 빨라지는 대조기에 접어드는 시기였습니다.

여기에 부산과 경남, 남해안의 만조 시간이 오후 8시 57분부터 오후 10시 42분까지였는데, 만약 이 때 태풍까지 상륙했다면 수위는 더 높아져 해일로 인한 침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마이삭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직후 북상 속도가 빨라진 것도 피해가 커지지 않은 한 요인입니다.

상륙 전까지 시속 19km로 천천히 올라오던 마이삭은 부산에 상륙한 후, 속도가 세 배 가까이(시속 54km)빨라지면서 내륙을 벗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별로 시간당 50mm 안팎의 집중호우를 뿌렸지만 비 피해나 강풍 피해가 크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태풍이 올라옵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입니다.

현재 괌 북서쪽 약 1,120km 부근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방향으로 북서진 중입니다.

기상청은 다음주 월요일인 7일 오전 3시쯤 하이선이 부산 남쪽 24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변수는 일본 동해상에 자리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입니다.

[박중환/기상청 예보분석관 : "만약 일본 동해상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할 경우, 태풍은 일본 규슈를 거치지 않고 우리나라 남해상에 그대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 경우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해보입니다."]

반대로 고기압이 약해져 동쪽으로 물러날 경우, 하이선은 경로를 틀어 일본 열도를 거치며 세력이 예상보다 약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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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조시점 안 겹쳐 최악 피했다”…태풍 ‘하이선’ 또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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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9-03 19: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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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마이삭은 이렇게 적잖은 피해를 줬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점입니다.

태풍 상륙시점이 늦어진데다 상륙 후에는 이동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인데요.

김용준 기자가 북상 중인 10호 태풍 하이선 전망과 함께 피해가 줄었던 요인 분석해드립니다.

[리포트]

9호 태풍 마이삭은 제주와 부산·경남뿐 아니라 경북과 강원 영동 곳곳에 피해를 줬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태풍 상륙 시점이 늦어져, 만조 때과 겹치지 않으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습니다.

1년중 바닷물 높이가 가장 높아지는 음력 7월 15일, 즉 백중사리에다, 조류가 빨라지는 대조기에 접어드는 시기였습니다.

여기에 부산과 경남, 남해안의 만조 시간이 오후 8시 57분부터 오후 10시 42분까지였는데, 만약 이 때 태풍까지 상륙했다면 수위는 더 높아져 해일로 인한 침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마이삭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직후 북상 속도가 빨라진 것도 피해가 커지지 않은 한 요인입니다.

상륙 전까지 시속 19km로 천천히 올라오던 마이삭은 부산에 상륙한 후, 속도가 세 배 가까이(시속 54km)빨라지면서 내륙을 벗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별로 시간당 50mm 안팎의 집중호우를 뿌렸지만 비 피해나 강풍 피해가 크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태풍이 올라옵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입니다.

현재 괌 북서쪽 약 1,120km 부근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방향으로 북서진 중입니다.

기상청은 다음주 월요일인 7일 오전 3시쯤 하이선이 부산 남쪽 24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변수는 일본 동해상에 자리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입니다.

[박중환/기상청 예보분석관 : "만약 일본 동해상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할 경우, 태풍은 일본 규슈를 거치지 않고 우리나라 남해상에 그대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 경우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해보입니다."]

반대로 고기압이 약해져 동쪽으로 물러날 경우, 하이선은 경로를 틀어 일본 열도를 거치며 세력이 예상보다 약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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