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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IN] 코로나19로 소녀들의 건강권 위협…조혼‧할례 증가 우려
입력 2020.09.04 (10:49) 수정 2020.09.04 (11:21)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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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조혼과 할례의 위협에 노출되는 소녀들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감염병 확산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소녀들을 구할 뾰족한 대책이 없어 더욱 걱정인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전 세계적으로 매년 천2백여 만 명의 소녀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 결혼하고 있습니다.

매일 약 3만 3천여 명의 소녀들이 원치 않는 결혼에 내몰리고 있는 건데요.

[로라/인도네시아 조혼 피해 소녀 : "15살에 결혼했습니다. 당시 저는 중학교 3학년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조혼에 내몰리는 소녀들은 더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유엔인구기금 보고서는 10년 안에 피해 소녀들이 최대 천3백만 명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직접적인 원인은 최근 각지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실직과 수입 감소 등으로 생계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의 부양 비용을 덜고자, 또는 부양 비용을 벌고자 딸들의 조혼을 강요하는 사례가 늘어날 거란 겁니다.

[타타 수드라자트/세이브더칠드런 활동가 : "가난한 가정의 경우 딸을 결혼시키는 것이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해결책입니다. 슬픈 건, 신랑이 누군지 신경 쓰지 않는 부모도 있다는 겁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와 지역의 NGO 단체 등이 문을 닫거나 운영상 차질을 빚게 된 영향도 큽니다.

학교는 조혼의 근본적 원인인 가난의 악순환을 끊고,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한 장기 대책이었는데요.

소녀들의 교육권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조혼 종식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예상입니다.

["초등학교를 마친 소녀들은 다음 단계로 진학하지 못합니다. 마을에 중학교가 없기 때문이죠. 결국, 조혼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도움을 청할 곳이 사라지면서 '할례'를 당하는 여아들 역시 늘어날 것이란 암울한 예측입니다.

생식기 일부를 절제해 손상을 입히는 관습인 할례는 주로 인도와 에티오피아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매년 할례를 당하는 여아는 410여 만 명인데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 10년 안에 최대 200만 명의 여아가 추가로 할례의 위협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국제 NGO 단체는 최근 코로나19로 학교가 쉬는 동안 아프리카에서 딸에게 할례를 시키려는 부모들의 요청이 쇄도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할례는 여성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고, 정신까지 황폐화하는 해로운 관습으로 일부 국가에선 인권 범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케디자/할례 피해자 : "할례가 제 인생에 끼친 영향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어린 시절 시작된 고통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극심해집니다."]

소녀들의 건강과 인권을 지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노력으로 그간 조혼과 할례에 있어서 일부 진전된 결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여성의 혼인 가능 나이를 16세에서 19세로 상향했고, 올해 아프리카 수단은 할례를 하면 벌금과 징역형에 처하도록 형사법을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전례 없는 전염병의 창궐로 그동안 싸워온 오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진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지구촌 IN] 코로나19로 소녀들의 건강권 위협…조혼‧할례 증가 우려
    • 입력 2020-09-04 11:05:01
    • 수정2020-09-04 11:21:25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조혼과 할례의 위협에 노출되는 소녀들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감염병 확산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소녀들을 구할 뾰족한 대책이 없어 더욱 걱정인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전 세계적으로 매년 천2백여 만 명의 소녀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 결혼하고 있습니다.

매일 약 3만 3천여 명의 소녀들이 원치 않는 결혼에 내몰리고 있는 건데요.

[로라/인도네시아 조혼 피해 소녀 : "15살에 결혼했습니다. 당시 저는 중학교 3학년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조혼에 내몰리는 소녀들은 더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유엔인구기금 보고서는 10년 안에 피해 소녀들이 최대 천3백만 명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직접적인 원인은 최근 각지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실직과 수입 감소 등으로 생계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의 부양 비용을 덜고자, 또는 부양 비용을 벌고자 딸들의 조혼을 강요하는 사례가 늘어날 거란 겁니다.

[타타 수드라자트/세이브더칠드런 활동가 : "가난한 가정의 경우 딸을 결혼시키는 것이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해결책입니다. 슬픈 건, 신랑이 누군지 신경 쓰지 않는 부모도 있다는 겁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와 지역의 NGO 단체 등이 문을 닫거나 운영상 차질을 빚게 된 영향도 큽니다.

학교는 조혼의 근본적 원인인 가난의 악순환을 끊고,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한 장기 대책이었는데요.

소녀들의 교육권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조혼 종식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예상입니다.

["초등학교를 마친 소녀들은 다음 단계로 진학하지 못합니다. 마을에 중학교가 없기 때문이죠. 결국, 조혼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도움을 청할 곳이 사라지면서 '할례'를 당하는 여아들 역시 늘어날 것이란 암울한 예측입니다.

생식기 일부를 절제해 손상을 입히는 관습인 할례는 주로 인도와 에티오피아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매년 할례를 당하는 여아는 410여 만 명인데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 10년 안에 최대 200만 명의 여아가 추가로 할례의 위협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국제 NGO 단체는 최근 코로나19로 학교가 쉬는 동안 아프리카에서 딸에게 할례를 시키려는 부모들의 요청이 쇄도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할례는 여성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고, 정신까지 황폐화하는 해로운 관습으로 일부 국가에선 인권 범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케디자/할례 피해자 : "할례가 제 인생에 끼친 영향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어린 시절 시작된 고통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극심해집니다."]

소녀들의 건강과 인권을 지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노력으로 그간 조혼과 할례에 있어서 일부 진전된 결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여성의 혼인 가능 나이를 16세에서 19세로 상향했고, 올해 아프리카 수단은 할례를 하면 벌금과 징역형에 처하도록 형사법을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전례 없는 전염병의 창궐로 그동안 싸워온 오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진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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