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 부산 남쪽 해상 80km 접근…폭우·강풍·해일 우려

입력 2020.09.07 (08:01) 수정 2020.09.0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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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호 태풍 '하이선'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부산 남쪽 해상까지 북상했습니다.

앞으로 동해안에 매우 근접해 북상할 것으로 보여 강풍과 폭우에 해일까지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재난방송센터 연결합니다.

이정훈 기자, 먼저 태풍은 현재 어디까지 올라왔고, 위력은 얼마나 강한가요?

[기자]

네, 10호 태풍 '하이선'은 지난 1시간 동안 북쪽으로 41km가량 이동했습니다.

7시 기준으로 부산 남남동쪽 80km 해상까지 다가왔습니다.

어제 기상청 예보보다는 다소 서쪽으로 치우쳐 북상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세력은 다소 약화하는 추셉니다.

보시면 어제까지 선명했던 눈이 이제는 거의 흐려진 모습인데요.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다섯 단계 태풍 등급 중 3번째로 높은 강한 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자세한 진로도 전해주시죠.

[기자]

기상청은 앞으로 태풍이 방향을 다소 동쪽으로 틀어 부산 동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잠시 뒤 오전 9시쯤 부산과 가장 근접하는데, 해안과는 50km 정도입니다.

오전 중에 포항 호미곶 부근을 스쳐지날 것으로 예측했고요.

이후 동해상을 따라 북상하겠다고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앵커]

지난 태풍 '마이삭'과 진로가 상당히 비슷해진 것 같은데요.

당시와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기자]

네, 태풍 마이삭은 거제도 남단을 지나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했었죠.

이후 4시간쯤 뒤에 강릉 부근 동해로 빠져나갔습니다.

현재 기상청 진로대로라면 하이선은 마이삭보다 약 6~70km 정도 동쪽을 통과할 뿐, 진로의 형태나 세력 모두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삭은 강원 영동과 영남 해안에 거센 비바람과 해일을 몰고 왔습니다.

미시령에 500mm 가까운 많은 비를 뿌렸고, 울산 등 영남 해안에선 초속 45m가 넘는 강풍도 관측됐습니다.

여기에 동해와 포항 등 동해안에선 최대 15m 안팎의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항포구로 밀려왔는데요.

하이선이 마이삭과 유사한 진로와 위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비슷한 수준의 비와 바람, 해일을 몰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

걱정되는 건 마이삭이 할퀴고 지난 곳을 하이선이 또다시 덮치는 거라 그만큼 피해가 커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마이삭 만큼의 비, 바람, 해일을 몰고 올 거라 하셨는데, 하나씩 자세히 짚어보죠.

먼저 비는 얼마나 내릴까요?

[기자]

네, 레이더 영상을 보면 이미 태풍 중심 부근의 강한 소용돌이 구름이 영남지방으로 유입된 모습입니다.

또 태풍이 몰고 온 동풍이 백두대간에 부딪히는 강원 영동 지역에도 붉은색의 강한 비구름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최근 한 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을 보면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점점 더 굵어지고 있습니다.

거제와 양산 등지에 시간당 50mm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은 슈퍼컴퓨터 예상도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제 한창 월요일 출근 시간인데요.

출근 시간대까지는 부산과 울산 등 영남 해안 지역에 가장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후론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강원 영동 지역에도 많은 비가 오겠는데요.

태풍 마이삭 때 이미 많은 비가 내렸던 곳이라 침수나 산사태 피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예상 강수량을 보면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이 최고 400mm, 영남지방은 최고 300mm입니다.

[앵커]

마이삭 당시엔 바람 피해가 컸죠.

이번 태풍은 바람이 얼마나 강할까요?

[기자]

네, 하이선 역시 마이삭 못지않은 강한 바람을 몰고 오고 있는데요.

아직 중심과 다소 거리가 있는데도, 거제도에선 최근 시각 순간 초속 40미터 가까운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앞으로 태풍이 북상하게 되면 태풍 주변에서 부는 반시계방향의 바람을 따라 동해안 지역에 강한 동풍이 불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태풍 중심이 북한 쪽으로 물러간 뒤에는 뒷바람이 서쪽에서 밀려들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오후 늦게부턴 수도권이나 서해안에서도 바람이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이 지나는 동안 울릉도, 독도에서 초속 50m 이상, 영남과 강원 영동에서도 최대 초속 40미터까지 거세게 불겠습니다.

서해안 지역에서도 초속 10에서 30미터의 강풍이 예상돼 방심하면 안 됩니다.

[앵커]

또 걱정되는 게 해일입니다. 지역별로 언제 주의해야 할까요?

[기자]

네, 우선 남해안 지역은 태풍 중심이 접근하는 오전부터 폭풍해일이 우려됩니다.

낮 동안엔 계속 동풍이 몰아치면서 동해안 지역에서도 방파제를 넘는 해일이 밀어닥칠 수 있습니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차량 운행이나 외출을 하지 마시고, 안전한 곳에 머무셔야 합니다.

바다나 하천과 가까운 곳, 산사태 위험지역에서는 사전에 대피소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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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하이선’ 부산 남쪽 해상 80km 접근…폭우·강풍·해일 우려
    • 입력 2020-09-07 08:04:23
    • 수정2020-09-07 08:08:55
    재난
[앵커]

10호 태풍 '하이선'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부산 남쪽 해상까지 북상했습니다.

앞으로 동해안에 매우 근접해 북상할 것으로 보여 강풍과 폭우에 해일까지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재난방송센터 연결합니다.

이정훈 기자, 먼저 태풍은 현재 어디까지 올라왔고, 위력은 얼마나 강한가요?

[기자]

네, 10호 태풍 '하이선'은 지난 1시간 동안 북쪽으로 41km가량 이동했습니다.

7시 기준으로 부산 남남동쪽 80km 해상까지 다가왔습니다.

어제 기상청 예보보다는 다소 서쪽으로 치우쳐 북상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세력은 다소 약화하는 추셉니다.

보시면 어제까지 선명했던 눈이 이제는 거의 흐려진 모습인데요.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다섯 단계 태풍 등급 중 3번째로 높은 강한 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자세한 진로도 전해주시죠.

[기자]

기상청은 앞으로 태풍이 방향을 다소 동쪽으로 틀어 부산 동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잠시 뒤 오전 9시쯤 부산과 가장 근접하는데, 해안과는 50km 정도입니다.

오전 중에 포항 호미곶 부근을 스쳐지날 것으로 예측했고요.

이후 동해상을 따라 북상하겠다고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앵커]

지난 태풍 '마이삭'과 진로가 상당히 비슷해진 것 같은데요.

당시와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기자]

네, 태풍 마이삭은 거제도 남단을 지나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했었죠.

이후 4시간쯤 뒤에 강릉 부근 동해로 빠져나갔습니다.

현재 기상청 진로대로라면 하이선은 마이삭보다 약 6~70km 정도 동쪽을 통과할 뿐, 진로의 형태나 세력 모두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삭은 강원 영동과 영남 해안에 거센 비바람과 해일을 몰고 왔습니다.

미시령에 500mm 가까운 많은 비를 뿌렸고, 울산 등 영남 해안에선 초속 45m가 넘는 강풍도 관측됐습니다.

여기에 동해와 포항 등 동해안에선 최대 15m 안팎의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항포구로 밀려왔는데요.

하이선이 마이삭과 유사한 진로와 위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비슷한 수준의 비와 바람, 해일을 몰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

걱정되는 건 마이삭이 할퀴고 지난 곳을 하이선이 또다시 덮치는 거라 그만큼 피해가 커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마이삭 만큼의 비, 바람, 해일을 몰고 올 거라 하셨는데, 하나씩 자세히 짚어보죠.

먼저 비는 얼마나 내릴까요?

[기자]

네, 레이더 영상을 보면 이미 태풍 중심 부근의 강한 소용돌이 구름이 영남지방으로 유입된 모습입니다.

또 태풍이 몰고 온 동풍이 백두대간에 부딪히는 강원 영동 지역에도 붉은색의 강한 비구름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최근 한 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을 보면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점점 더 굵어지고 있습니다.

거제와 양산 등지에 시간당 50mm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은 슈퍼컴퓨터 예상도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제 한창 월요일 출근 시간인데요.

출근 시간대까지는 부산과 울산 등 영남 해안 지역에 가장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후론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강원 영동 지역에도 많은 비가 오겠는데요.

태풍 마이삭 때 이미 많은 비가 내렸던 곳이라 침수나 산사태 피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예상 강수량을 보면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이 최고 400mm, 영남지방은 최고 300mm입니다.

[앵커]

마이삭 당시엔 바람 피해가 컸죠.

이번 태풍은 바람이 얼마나 강할까요?

[기자]

네, 하이선 역시 마이삭 못지않은 강한 바람을 몰고 오고 있는데요.

아직 중심과 다소 거리가 있는데도, 거제도에선 최근 시각 순간 초속 40미터 가까운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앞으로 태풍이 북상하게 되면 태풍 주변에서 부는 반시계방향의 바람을 따라 동해안 지역에 강한 동풍이 불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태풍 중심이 북한 쪽으로 물러간 뒤에는 뒷바람이 서쪽에서 밀려들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오후 늦게부턴 수도권이나 서해안에서도 바람이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이 지나는 동안 울릉도, 독도에서 초속 50m 이상, 영남과 강원 영동에서도 최대 초속 40미터까지 거세게 불겠습니다.

서해안 지역에서도 초속 10에서 30미터의 강풍이 예상돼 방심하면 안 됩니다.

[앵커]

또 걱정되는 게 해일입니다. 지역별로 언제 주의해야 할까요?

[기자]

네, 우선 남해안 지역은 태풍 중심이 접근하는 오전부터 폭풍해일이 우려됩니다.

낮 동안엔 계속 동풍이 몰아치면서 동해안 지역에서도 방파제를 넘는 해일이 밀어닥칠 수 있습니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차량 운행이나 외출을 하지 마시고, 안전한 곳에 머무셔야 합니다.

바다나 하천과 가까운 곳, 산사태 위험지역에서는 사전에 대피소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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