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주민들 복구작업 나서

⊙앵커: 폐허가 된 바닷가 주민들도 허탈감을 딛고서 오늘부터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계속해서 김대진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양쪽에 바다를 끼고 있는 어촌 마을입니다.
거대한 해일이 양쪽을 넘나들면서 마을 전체가 폐허가 됐습니다.
멸치를 말리던 마을 공장은 형체도 없이 찌그러졌고 30여 채의 주택 대부분이 내려앉았습니다.
서로 힘을 합쳐 하루 종일 구슬땀을 흘리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예 손조차 쓸 수 없어 치울 엄두도 내지 못하는 주민은 망연자실 복받치는 눈물을 삼킵니다.
⊙박상선(고성군 삼산면): 어이가 없어요, 어이가.
그래도 사람은 피해서 사람은 그래도 뭐 생명은 아무 지장 없으니까...
⊙기자: 마을마다 양식장에서 날아온 스티로폼이 하얗게 쌓였고 해안 저지대 마을들이 대부분 피해를 입어 하루 종일 복구에 땀을 흘렸습니다.
해일이 덮친 남해안 양식장들도 엉망이 됐습니다.
어민들은 남은 시설이라도 건지기 위해 하루 종일 배를 타고 수습해 보지만 이미 키우던 고기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꼬박 한 달을 적조와 싸우며 어렵게 지켜 왔던 양식장이 하루아침에 폐허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어민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동욱(통영시 산양읍): 고기 다 나가고 여기도 그물 가라앉아 있거든요.
고기 있는 거 다 나가고...
들어보니까 없더라고요.
⊙기자: 해일이 덮친 수산시장에는 물에 젖은 건어물과 멸치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어린 고사리손도 고무장갑을 끼고 바쁜 어른들의 일손을 열심히 돕습니다.
하룻밤 만에 엉망이 된 삶의 기반을 복구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답답하지만 최선을 다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