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주민들 복구작업 나서

⊙앵커: 이제부터는 모두가 힘을 합쳐서 복구작업에 나설 때입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지만 주민들은 하나둘씩 손을 걷어붙이고 복구에 나섰습니다.
이 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여 채의 주택과 상가가 해일에 흔적도 없이 쓸려갔습니다.
해일이 방파제를 뚫고 집으로 넘어와 집안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안춘자(부산시 동삼2동): 껍데기만 남았지, 쓸 건 아무것도 없어.
내 몸뚱이 하나만 남았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기자: 파도에 밀린 승용차가 벽에 박혀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복구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상점들은 강한 바람과 해일에 밀려 원래 있던 곳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이곳까지 날려왔습니다.
폐허로 변한 속에서도 모두들 손을 걷고 복구에 나섰습니다.
⊙김옥자(해녀): 해 볼 거리가 없어요.
다 앉아 울다가 이렇게 나와서 하고 있는데...
⊙기자: 포기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쓸 만한 그릇과 옷가지들은 모두 주워담습니다.
집은 간데 없고 터만 남았어도 자녀들을 위한 점심은 빠뜨리지 않습니다.
⊙이창오(부산시 동삼2동): 집을 다시 또 어떻게 재건을 해야죠.
지금 재건을 해야 되고 여기 이런 경우는 제가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기자: 유실된 도로에서는 군인들이 포크레인 등을 동원해 복구작업에 나섰습니다.
다시 일어서려는 굳은 의지가 조금씩 삶의 터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 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