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주민들 안전의식으로 피해 줄여`

입력 2003.09.1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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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해마다 10개 이상의 대형 태풍이 몰려오는 일본은 어떻게 피해를 줄이고 있을까요.
도쿄의 김혜례 특파원은 완벽한 방재시스템과 정확하고 한 발 앞선 기상예보, 여기에다가 주민들의 몸에 밴 안전의식을 그 비결로 꼽고 있습니다.
⊙기자: 해마다 일본 열도에 몰아치는 태풍은 평균 10여 개.
하지만 그 피해는 예상보다 크지 않습니다.
철저한 방재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도쿄도 관다강변 저지대에는 지하 46m의 저수관이 깔려 있습니다.
폭우가 내리면 24만톤의 빗물을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집집마다 배수로를 지하로 파게 하고 마을 단위로 빗물을 가두는 담수시설을 의무화한 곳도 있습니다.
⊙츠보이(도쿄도 시설관리계장): 3년에 1번 정도 피해가 있었지만 완성된 후에는 없습니다.
⊙기자: 방재시설뿐만이 아닙니다.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지방 관공서와 시민단체가 맡아야 할 역할과 책임 소재가 분명히 정해져 있고 일정량 이상의 비가 내리면 자동으로 도로를 통제하도록 지도에까지 표시해 두는 등 재해에 대비한 철저한 교범이 미리 만들어져 있습니다.
특히 히로시마현의 경우 200여 군데 하천 수위와 강우량을 인터넷에 공개해서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돕고 있습니다.
⊙구보(히로시마 주민): 히로시마는 수해가 많은 고장이라서 (자료공개는) 많은 참고가 됩니다.
⊙기자: 태풍 피해를 줄이는 두번째 요인은 정확한 기상예보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접근하면 1시간 간격으로 예보해 주고 예상 강우량도 지역별로 정확한 수치를 추정해냅니다.
모두가 아낌없는 투자 덕분입니다.
1초에 7700억회의 계산이 가능한 최신형 슈퍼컴퓨터를 일찌감치 도입했고 일회용 기상위성 역할을 하는 열기구 풍선을 우리나라의 2배인 10여 군데에서 띄워 올립니다.
우리나라에는 400개에 불과한 무인 기상관측소도 7만여 개가 있어서 국지적인 기후변화도 정확히 예측합니다.
⊙우에노(일반기상청 관측 연구관): 호우를 가져올 만한 비구름의 상황은 물론 비구름의 속도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안전의식입니다.
대형 건물마다 집중호우를 감시하는 시설을 갖추고 폭우가 쏟아지면 즉각 비상 체제에 들어갑니다.
⊙인터뷰: 호우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주의해 주십시오.
⊙기자: 오사카의 한 지하상가에서 빗물 유입을 단 몇 분 만에 막을 수 있는 방수판을 자체 개발하는 등 폭우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모두가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안전의식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대피령이 떨어져도 이의를 달거나 개별행동을 하는 사람 없이 신속하게 움직여서 그만큼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일본 역시 태풍이 강타하면 피해는 발생합니다.
그러나 확고한 방재시스템과 앞선 기상예보 그리고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삼위일체가 돼서 피해를 줄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김혜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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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주민들 안전의식으로 피해 줄여`
    • 입력 2003-09-1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그렇다면 해마다 10개 이상의 대형 태풍이 몰려오는 일본은 어떻게 피해를 줄이고 있을까요. 도쿄의 김혜례 특파원은 완벽한 방재시스템과 정확하고 한 발 앞선 기상예보, 여기에다가 주민들의 몸에 밴 안전의식을 그 비결로 꼽고 있습니다. ⊙기자: 해마다 일본 열도에 몰아치는 태풍은 평균 10여 개. 하지만 그 피해는 예상보다 크지 않습니다. 철저한 방재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도쿄도 관다강변 저지대에는 지하 46m의 저수관이 깔려 있습니다. 폭우가 내리면 24만톤의 빗물을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집집마다 배수로를 지하로 파게 하고 마을 단위로 빗물을 가두는 담수시설을 의무화한 곳도 있습니다. ⊙츠보이(도쿄도 시설관리계장): 3년에 1번 정도 피해가 있었지만 완성된 후에는 없습니다. ⊙기자: 방재시설뿐만이 아닙니다.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지방 관공서와 시민단체가 맡아야 할 역할과 책임 소재가 분명히 정해져 있고 일정량 이상의 비가 내리면 자동으로 도로를 통제하도록 지도에까지 표시해 두는 등 재해에 대비한 철저한 교범이 미리 만들어져 있습니다. 특히 히로시마현의 경우 200여 군데 하천 수위와 강우량을 인터넷에 공개해서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돕고 있습니다. ⊙구보(히로시마 주민): 히로시마는 수해가 많은 고장이라서 (자료공개는) 많은 참고가 됩니다. ⊙기자: 태풍 피해를 줄이는 두번째 요인은 정확한 기상예보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접근하면 1시간 간격으로 예보해 주고 예상 강우량도 지역별로 정확한 수치를 추정해냅니다. 모두가 아낌없는 투자 덕분입니다. 1초에 7700억회의 계산이 가능한 최신형 슈퍼컴퓨터를 일찌감치 도입했고 일회용 기상위성 역할을 하는 열기구 풍선을 우리나라의 2배인 10여 군데에서 띄워 올립니다. 우리나라에는 400개에 불과한 무인 기상관측소도 7만여 개가 있어서 국지적인 기후변화도 정확히 예측합니다. ⊙우에노(일반기상청 관측 연구관): 호우를 가져올 만한 비구름의 상황은 물론 비구름의 속도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안전의식입니다. 대형 건물마다 집중호우를 감시하는 시설을 갖추고 폭우가 쏟아지면 즉각 비상 체제에 들어갑니다. ⊙인터뷰: 호우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주의해 주십시오. ⊙기자: 오사카의 한 지하상가에서 빗물 유입을 단 몇 분 만에 막을 수 있는 방수판을 자체 개발하는 등 폭우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모두가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안전의식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대피령이 떨어져도 이의를 달거나 개별행동을 하는 사람 없이 신속하게 움직여서 그만큼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일본 역시 태풍이 강타하면 피해는 발생합니다. 그러나 확고한 방재시스템과 앞선 기상예보 그리고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삼위일체가 돼서 피해를 줄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김혜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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