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내륙, 고립된 마을 많아
입력 2003.09.16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남 내륙 산간지방에는 아직도 고립된 마을이 적지 않습니다.
침수피해가 컸던 경남 의령의 고립마을을 신성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흙탕물이 가득찬 호수에 응급 환자를 실은 보트가 나타났습니다.
각혈을 하고 의식을 잃은 노인으로 급히 보트로 옮겨 큰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고무보트로만 오갈 수 있는 마을.
그러나 이곳은 저수지가 아니라 한참 벼가 영글고 있던 논이었습니다.
벼와 비닐하우스 대신 전신주만 듬성듬성 보이고 반쯤 잠긴 표지판이 이곳이 도로였음을 짐작케 할 뿐입니다.
⊙박신자(65세/의령군 정곡면 무곡마을): 갑자기 터지니까 설 쇠러 오다가 와 하고 오더라고요.
⊙기자: 한때 지붕 위까지 차올랐던 물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화는 불통에다 바깥 소식을 알 수 없는 고립 생활입니다.
⊙전말리(62세/의령군 정곡면 무곡마을): 전기는 어제 저녁부터 들어왔어요, 마을에 엊저녁부터 전부 다, 전화 아무데도 안 됩니다.
⊙기자: 주민들은 동네를 막고 있는 흙탕물에 엄두가 나지 않는 듯 그저 물이 빠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현수(의령군 정곡면 예동마을): 차가 없어서 출근을 못 하고 있습니다.
⊙기자: 오늘 출근하셨습니까?
⊙서현수(의령군 정곡면 예동마을): 네.
⊙기자: 언제 출근하시려고요?
⊙서현수(의령군 정곡면 예동마을): 물 빠지면 나가야죠, 뭐.
⊙기자: 보트길만 열린 물 속 동네는 네 마을 90가구에 이릅니다.
⊙한용건(70세/의령군 정곡면 예동마을): 작년에 터졌지, 올해 터져버렸지, 그러니까 쌀 구하기도 힘들어.
⊙기자: 이 지역이 이태째 침수가 많은 것은 낙동강 물에 밀려 남강물이 역류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들로 수해방지 공사를 하면서 제방 높이 쌓기 경쟁만 할 뿐 종합적인 치수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는 것이 현지 여론이었습니다.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침수피해가 컸던 경남 의령의 고립마을을 신성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흙탕물이 가득찬 호수에 응급 환자를 실은 보트가 나타났습니다.
각혈을 하고 의식을 잃은 노인으로 급히 보트로 옮겨 큰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고무보트로만 오갈 수 있는 마을.
그러나 이곳은 저수지가 아니라 한참 벼가 영글고 있던 논이었습니다.
벼와 비닐하우스 대신 전신주만 듬성듬성 보이고 반쯤 잠긴 표지판이 이곳이 도로였음을 짐작케 할 뿐입니다.
⊙박신자(65세/의령군 정곡면 무곡마을): 갑자기 터지니까 설 쇠러 오다가 와 하고 오더라고요.
⊙기자: 한때 지붕 위까지 차올랐던 물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화는 불통에다 바깥 소식을 알 수 없는 고립 생활입니다.
⊙전말리(62세/의령군 정곡면 무곡마을): 전기는 어제 저녁부터 들어왔어요, 마을에 엊저녁부터 전부 다, 전화 아무데도 안 됩니다.
⊙기자: 주민들은 동네를 막고 있는 흙탕물에 엄두가 나지 않는 듯 그저 물이 빠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현수(의령군 정곡면 예동마을): 차가 없어서 출근을 못 하고 있습니다.
⊙기자: 오늘 출근하셨습니까?
⊙서현수(의령군 정곡면 예동마을): 네.
⊙기자: 언제 출근하시려고요?
⊙서현수(의령군 정곡면 예동마을): 물 빠지면 나가야죠, 뭐.
⊙기자: 보트길만 열린 물 속 동네는 네 마을 90가구에 이릅니다.
⊙한용건(70세/의령군 정곡면 예동마을): 작년에 터졌지, 올해 터져버렸지, 그러니까 쌀 구하기도 힘들어.
⊙기자: 이 지역이 이태째 침수가 많은 것은 낙동강 물에 밀려 남강물이 역류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들로 수해방지 공사를 하면서 제방 높이 쌓기 경쟁만 할 뿐 종합적인 치수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는 것이 현지 여론이었습니다.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남 내륙, 고립된 마을 많아
-
- 입력 2003-09-1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경남 내륙 산간지방에는 아직도 고립된 마을이 적지 않습니다.
침수피해가 컸던 경남 의령의 고립마을을 신성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흙탕물이 가득찬 호수에 응급 환자를 실은 보트가 나타났습니다.
각혈을 하고 의식을 잃은 노인으로 급히 보트로 옮겨 큰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고무보트로만 오갈 수 있는 마을.
그러나 이곳은 저수지가 아니라 한참 벼가 영글고 있던 논이었습니다.
벼와 비닐하우스 대신 전신주만 듬성듬성 보이고 반쯤 잠긴 표지판이 이곳이 도로였음을 짐작케 할 뿐입니다.
⊙박신자(65세/의령군 정곡면 무곡마을): 갑자기 터지니까 설 쇠러 오다가 와 하고 오더라고요.
⊙기자: 한때 지붕 위까지 차올랐던 물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화는 불통에다 바깥 소식을 알 수 없는 고립 생활입니다.
⊙전말리(62세/의령군 정곡면 무곡마을): 전기는 어제 저녁부터 들어왔어요, 마을에 엊저녁부터 전부 다, 전화 아무데도 안 됩니다.
⊙기자: 주민들은 동네를 막고 있는 흙탕물에 엄두가 나지 않는 듯 그저 물이 빠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현수(의령군 정곡면 예동마을): 차가 없어서 출근을 못 하고 있습니다.
⊙기자: 오늘 출근하셨습니까?
⊙서현수(의령군 정곡면 예동마을): 네.
⊙기자: 언제 출근하시려고요?
⊙서현수(의령군 정곡면 예동마을): 물 빠지면 나가야죠, 뭐.
⊙기자: 보트길만 열린 물 속 동네는 네 마을 90가구에 이릅니다.
⊙한용건(70세/의령군 정곡면 예동마을): 작년에 터졌지, 올해 터져버렸지, 그러니까 쌀 구하기도 힘들어.
⊙기자: 이 지역이 이태째 침수가 많은 것은 낙동강 물에 밀려 남강물이 역류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들로 수해방지 공사를 하면서 제방 높이 쌓기 경쟁만 할 뿐 종합적인 치수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는 것이 현지 여론이었습니다.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