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3분의 2는 논문 10편도 안 낸다

입력 2003.09.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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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대학의 3분의 2는 국제수준의 논문을 1년에 10편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아예 발표실적이 없는 대학도 78곳이나 됐는데 자격도 없는 곳들에게 무더기로 대학 간판을 내려준 교육당국의 정책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정인성 기자입니다.
⊙기자: 경희대 의대 박사과정에 있는 27살 장미현 씨는 학교 내에서 논문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사가 까다로워 웬만한 대학교수들도 채택되기 어려운 국제수준의 학술지에 지난 2년 반 동안 53편의 논문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장미현(경희대 의대 박사 과정): 외국 논문에 제가 쓴 논문을 인용하는 경우를 봤거든요.
그때 제가 가장 뿌듯함을 느껴요.
⊙기자: 하지만 장 씨는 우리 대학 풍토에서 예외적인 경우로 실제 대학들의 논문발표 실적은 미비하기만 합니다.
전문대와 4년제대학 350여 개교 가운데 지난해 국제수준의 학술지에 10편 이상 발표한 대학은 115곳에 불과했습니다.
55개 대학이 단 한 편만 발표했고 발표실적이 아예 없는 대학도 24곳이나 됐습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단 한 편의 논문도 제출하지 않았던 대학도 78곳이나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학 전체 연구예산이 1조원을 조금 넘는 열악한 사정과 교수들의 열의 부족을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현청(대교협 사무총장): 일부 대학의 교수들의 연구역량의 부족과 연구하려고 하는 마인드의 부족 그리고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의 부족들이 합해진 결과라고 이렇게 봐집니다.
⊙기자: 3000여 편을 발표해 국내 1위를 차지한 서울대학교 역시 국제 무대에서는 34위에 불과했다는 점은 우리 대학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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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의 3분의 2는 논문 10편도 안 낸다
    • 입력 2003-09-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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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대학의 3분의 2는 국제수준의 논문을 1년에 10편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아예 발표실적이 없는 대학도 78곳이나 됐는데 자격도 없는 곳들에게 무더기로 대학 간판을 내려준 교육당국의 정책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정인성 기자입니다. ⊙기자: 경희대 의대 박사과정에 있는 27살 장미현 씨는 학교 내에서 논문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사가 까다로워 웬만한 대학교수들도 채택되기 어려운 국제수준의 학술지에 지난 2년 반 동안 53편의 논문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장미현(경희대 의대 박사 과정): 외국 논문에 제가 쓴 논문을 인용하는 경우를 봤거든요. 그때 제가 가장 뿌듯함을 느껴요. ⊙기자: 하지만 장 씨는 우리 대학 풍토에서 예외적인 경우로 실제 대학들의 논문발표 실적은 미비하기만 합니다. 전문대와 4년제대학 350여 개교 가운데 지난해 국제수준의 학술지에 10편 이상 발표한 대학은 115곳에 불과했습니다. 55개 대학이 단 한 편만 발표했고 발표실적이 아예 없는 대학도 24곳이나 됐습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단 한 편의 논문도 제출하지 않았던 대학도 78곳이나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학 전체 연구예산이 1조원을 조금 넘는 열악한 사정과 교수들의 열의 부족을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현청(대교협 사무총장): 일부 대학의 교수들의 연구역량의 부족과 연구하려고 하는 마인드의 부족 그리고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의 부족들이 합해진 결과라고 이렇게 봐집니다. ⊙기자: 3000여 편을 발표해 국내 1위를 차지한 서울대학교 역시 국제 무대에서는 34위에 불과했다는 점은 우리 대학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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