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감정원 낀 다이아 밀수

⊙앵커: 인도 등지에서 다이아몬드를 대량 밀수해 유통시켜 온 형제가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친척이 운영하는 유명 감정원을 통해 감정서를 받아서 수십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이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귀금속 상가입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다이아몬드의 대부분은 수입경로를 알 수 없는 것들입니다.
⊙기자: 원산지 같은 거 알 수 있나요?
⊙귀금속 판매업자: 그거는 전문가들만 알아요.
⊙기자: 대부분이 밀수품이기 때문이라는 게 중간유통업자의 말입니다.
⊙귀금속 중간 유통업자: 거의 100% 보면 됩니다. 밀수로......합법적으로 들어오는 것은 극히 미미하죠.
⊙기자: 밀수된 다이아몬드입니다.
모두 0.5캐럿 안팎으로 261개 시가 5억 원어치입니다.
구속된 조 모 씨 형제는 최근 6개월 동안 다이아몬드 1500여 개를 들여와 이 가운데 15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인도 등지에서 현지 직원이 구입해 전문 운반꾼을 통해 들여오는 수법입니다.
⊙조 모 씨(피의자): 뭐 한 3천만 원 정도, 뭐 5천 정도 이렇게 들여왔죠.
⊙기자: 밀수업자의 비밀 사무실입니다.
두꺼운 철문과 자동잠금장치 등 철저한 보안시설이 돼 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작업 도중이라도 문 밖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폐쇄회로 화면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공된 다이아몬드는 조 씨 형제의 친척이 운영하는 감정원으로 보내졌습니다.
감정할 때 수입면장 등을 확인해야 되는 규정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밀수업체 사무실 직원: 수입 면장 없이는 3개 이상 안 받아주게 돼 있는데 한두 개 정도는 더 받아 주죠.
⊙기자: 이런 수법으로 조 씨 형제는 6월 30일 하루에 174개까지 내다팔 수 있었습니다.
⊙귀금속 판매업자: 소비자들은 모르죠. 감정서에 매겨진 등급만 보고 판단할 뿐이지.
⊙기자: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국내 다이아몬드 시장규모는 연간 1조 원가량.
밀수조직이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는 게 세관의 분석입니다.
KBS뉴스 이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