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풀이 방화, `애꿎은 피해 많다`

입력 2003.10.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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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이렇게 홧김에 저지른 방화가 늘면서 엉뚱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죄없는 이웃을 상대로 한 충동범죄라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제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12층 빌딩에서 한 남자가 공사대금을 달라며 7층 복도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100여 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자칫 대형 참사를 부를 뻔했습니다.
대구에서는 부부싸움 끝에 세입자가 LP가스를 틀어놓고 불을 질러 집주인이 숨지고 부인은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이처럼 채무나 가정불화 등이 원인이 된 방화는 최근 들어 급증해 올 들어 2100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나 증가했습니다.
⊙신동원(성균관의대 정신과 교수): 충동적인 성향이 어느 정도는 있습니다.
이런 충동적인 성향이 극한 상황과 만나게 되면 조금 더 극단적인 행동으로 표현이 될 수 있는 거죠.
⊙기자: 방화범죄의 심각성은 그것이 당사자뿐 아니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 가까이 있던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카드빚이나 실직 등 한계상황에 몰린 사람들이 저지른 충동적인 방화범죄가 사회 불안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경제적인 그런 불경기가 오래 지속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점점 한계상황을 느끼는 사람들이 방화라는 그런 행동을 통해서 자기의 불만을 터뜨리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올 한 해만 방화로 76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쳐 아무도 보상할 수 없는 애꿎은 피해자가 됐습니다.
KBS뉴스 정제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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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풀이 방화, `애꿎은 피해 많다`
    • 입력 2003-10-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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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이렇게 홧김에 저지른 방화가 늘면서 엉뚱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죄없는 이웃을 상대로 한 충동범죄라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제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12층 빌딩에서 한 남자가 공사대금을 달라며 7층 복도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100여 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자칫 대형 참사를 부를 뻔했습니다. 대구에서는 부부싸움 끝에 세입자가 LP가스를 틀어놓고 불을 질러 집주인이 숨지고 부인은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이처럼 채무나 가정불화 등이 원인이 된 방화는 최근 들어 급증해 올 들어 2100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나 증가했습니다. ⊙신동원(성균관의대 정신과 교수): 충동적인 성향이 어느 정도는 있습니다. 이런 충동적인 성향이 극한 상황과 만나게 되면 조금 더 극단적인 행동으로 표현이 될 수 있는 거죠. ⊙기자: 방화범죄의 심각성은 그것이 당사자뿐 아니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 가까이 있던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카드빚이나 실직 등 한계상황에 몰린 사람들이 저지른 충동적인 방화범죄가 사회 불안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경제적인 그런 불경기가 오래 지속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점점 한계상황을 느끼는 사람들이 방화라는 그런 행동을 통해서 자기의 불만을 터뜨리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올 한 해만 방화로 76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쳐 아무도 보상할 수 없는 애꿎은 피해자가 됐습니다. KBS뉴스 정제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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