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담]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코로나19 이후에는 무엇이 올까?’

입력 2020.09.10 (00:13) 수정 2020.09.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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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시대 최고의 '미래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토마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 연구소장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KAIST가 주최한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한 포럼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섰는데요, 프레이 소장은 코로나19 이후를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요?

화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리포트]

2006년 구글 선정 '최고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IBM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재 다빈치 연구소를 이끌고 있습니다.

[토마스 프레이/다빈치 연구소장 : "다빈치 연구소는 미래학 싱크탱크인데 1997년에 시작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고의 '미래학자'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는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기 400년 전에 비행의 개념에 대해 500장의 그림을 그렸고, 3만5천 단어의 글을 쓴 사람이었어요."]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지 예측하는 걸 돕는 게 일이라는 그는 코로나19도 예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거의 모든 미래학자가 가능성으로 생각하고 있었죠,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다만 한 가지 아무도 예상 못 했던 건 정확한 징후와 예후, 구체적인 현상 정도였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는데요,

["많은 사람이 이 기간 생각할 시간을 가졌을 거예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일을 하는 게 맞을까? 이게 내가 삶에서 진짜 원했던 거였나? 사람들은 이번을 계기로 더 의미 있고 목적 있는 무언가를 찾게 됐어요."]

그 결과 코로나 이후 자발적인 이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프레이 소장은 요즘 화두인 '리부트'라는 단어를 먼저 쓴 주인공이기도 한데요,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리셋'과의 차별성을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리부팅'할 때는 지금까지 일어난 걸 바탕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거에요, 이 상황에서 더 잘 되게 만드는 거죠."]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에 닥칠 혼란도 우려했는데요

["이렇게 상명하복식의 결정이 이뤄진 적은 역사상 없었습니다. 각국 정부도 전례 없던 도전에 맞닥뜨렸는데요, 결정을 급히 내리다 보니 국민에게 '강제'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여러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겁니다. '네 탓 내 탓' 공방도 심해질 거예요."]

프레이 소장은 '미래학자'다운 (?) 해결책도 제시했는데요,

[앵커]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모든 고기가 UV 램프로 살균되거나 방사능 처리되면 깨끗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고 이런 전염병이 또 생기지 않게 막을 수 있을 겁니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지는 '인공육' 또한 야생동물로부터 바이러스가 옮아오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이고 채식 기반 음식을 먹을 수도 있죠."]

["기술로 보면 AR이나 VR 스캐너를 이용해 사람들을 스캔해서 누가 감염됐는지 알아낼 수도 있을 겁니다."]

["아예 바이러스가 피부를 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피부 코팅을 할 수도 있겠죠."]

["우리 혈액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디지털 문신으로 상시 감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요."]

프레이 소장은 세계 각국이 경제 구제를 위해 단기간 막대한 돈을 쓰는 것보다 전염병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데 돈을 쓰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개인적 견해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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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대담]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코로나19 이후에는 무엇이 올까?’
    • 입력 2020-09-10 00:13:48
    • 수정2020-09-18 16: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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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시대 최고의 '미래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토마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 연구소장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KAIST가 주최한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한 포럼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섰는데요, 프레이 소장은 코로나19 이후를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요?

화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리포트]

2006년 구글 선정 '최고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IBM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재 다빈치 연구소를 이끌고 있습니다.

[토마스 프레이/다빈치 연구소장 : "다빈치 연구소는 미래학 싱크탱크인데 1997년에 시작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고의 '미래학자'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는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기 400년 전에 비행의 개념에 대해 500장의 그림을 그렸고, 3만5천 단어의 글을 쓴 사람이었어요."]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지 예측하는 걸 돕는 게 일이라는 그는 코로나19도 예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거의 모든 미래학자가 가능성으로 생각하고 있었죠,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다만 한 가지 아무도 예상 못 했던 건 정확한 징후와 예후, 구체적인 현상 정도였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는데요,

["많은 사람이 이 기간 생각할 시간을 가졌을 거예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일을 하는 게 맞을까? 이게 내가 삶에서 진짜 원했던 거였나? 사람들은 이번을 계기로 더 의미 있고 목적 있는 무언가를 찾게 됐어요."]

그 결과 코로나 이후 자발적인 이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프레이 소장은 요즘 화두인 '리부트'라는 단어를 먼저 쓴 주인공이기도 한데요,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리셋'과의 차별성을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리부팅'할 때는 지금까지 일어난 걸 바탕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거에요, 이 상황에서 더 잘 되게 만드는 거죠."]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에 닥칠 혼란도 우려했는데요

["이렇게 상명하복식의 결정이 이뤄진 적은 역사상 없었습니다. 각국 정부도 전례 없던 도전에 맞닥뜨렸는데요, 결정을 급히 내리다 보니 국민에게 '강제'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여러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겁니다. '네 탓 내 탓' 공방도 심해질 거예요."]

프레이 소장은 '미래학자'다운 (?) 해결책도 제시했는데요,

[앵커]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모든 고기가 UV 램프로 살균되거나 방사능 처리되면 깨끗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고 이런 전염병이 또 생기지 않게 막을 수 있을 겁니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지는 '인공육' 또한 야생동물로부터 바이러스가 옮아오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이고 채식 기반 음식을 먹을 수도 있죠."]

["기술로 보면 AR이나 VR 스캐너를 이용해 사람들을 스캔해서 누가 감염됐는지 알아낼 수도 있을 겁니다."]

["아예 바이러스가 피부를 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피부 코팅을 할 수도 있겠죠."]

["우리 혈액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디지털 문신으로 상시 감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요."]

프레이 소장은 세계 각국이 경제 구제를 위해 단기간 막대한 돈을 쓰는 것보다 전염병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데 돈을 쓰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개인적 견해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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