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것이 불공이고 기도”…서울시, 종교시설 현장 점검

입력 2020.09.14 (07:05) 수정 2020.09.1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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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상황 앵커브리핑으로 전해드립니다.

어제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121명, 총 누적 확진자는 22,176명입니다.

11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건데요.

이 중 국내발생은 99명으로 한 달 만에 100명 아래로 내려갔고, 해외유입은 2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신규 확진자 발생은 수도권과 대구에 집중됐는데요.

서울·수도권에서 66명, 대구에서 14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습니다.

최근 국내 발생 사례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달 말, 하루 평균 330명이 넘었던 확진자 수가 99명으로 감소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가파른 확산세는 일단 수그러든 모습입니다만, 방심했다간 언제든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증상이 없는 '잠복 감염' 사례가 있는데다 확진자 4명 가운데 1명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단 감염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확진자의 가족 등이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29명으로 늘었고, 광복절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는 570명이 넘습니다.

또, 고위험 환자가 많은 요양시설, 방문판매업체에서도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증 환자가 많아 걱정인데요.

현재 치료받고 있는 중증·위중 환자 수는 157명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들이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확진자 중 사망자는 3명 늘어 누적 358명으로 집계됐고, 치명률은 1.61%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코로나19가 교회 등을 중심으로 퍼지는 양상을 감안해 2천여 개의 종교 시설에 대해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에 나섰는데요.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양천구의 한 성당. 계단을 올라오자마자,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발열체크를 합니다.

좀 더 안 쪽으로 들어가자 미사를 드리는 곳 바로 앞에서 신도들에게 나눠준 바코드를 찍고, 손 소독과 발열 체크를 합니다.

평소의 30%만 참석한 미사.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성수 사용은 중단됐고, 미사를 드릴 때도 신도들이 떨어져 앉을 수 있도록 의자에 표시를 해뒀습니다.

[조영순/서울 양천구 : "조심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방역수칙에 임하는 그런 마음 자세로 오는 거죠. 그렇게 해야만이 빨리 코로나가 종식이 되지 않을까요?"]

미사를 마친 뒤에는 성당 이곳 저곳을 소독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진관사.

[이인식/서울시 문화정책과 주무관 : "방역수칙 잘 지키고 계시는지 한번 확인차 나왔고요..."]

무형문화재에도 선정된 '국행수륙재'가 있는 날이지만 대웅전 앞은 텅 비어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신도들은 아예 법당에 들어갈 수 없고, 따로 마련된 간이 참배단만 들를 수 있습니다.

[금선화/진관사 신도 : "도량에 와서 기도를 하면 좋을텐데, 그게 쉽지는 않으니까. 그래도 뭐 어떡해요. 가장 중요한 시기잖아요."]

진관사는 신도들이 오지 않도록 유도하고 이번 행사를 비롯해 정기 법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계호 스님/진관사 주지스님 :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라고 생각하고, 집에서 있는 것이 하나의 불공이고 기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30여 개 종교시설에 대해 방역 지침이 잘 지켜지는지 점검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박찬걸 홍성백/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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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 있는 것이 불공이고 기도”…서울시, 종교시설 현장 점검
    • 입력 2020-09-14 07:05:19
    • 수정2020-09-14 07: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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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상황 앵커브리핑으로 전해드립니다.

어제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121명, 총 누적 확진자는 22,176명입니다.

11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건데요.

이 중 국내발생은 99명으로 한 달 만에 100명 아래로 내려갔고, 해외유입은 2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신규 확진자 발생은 수도권과 대구에 집중됐는데요.

서울·수도권에서 66명, 대구에서 14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습니다.

최근 국내 발생 사례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달 말, 하루 평균 330명이 넘었던 확진자 수가 99명으로 감소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가파른 확산세는 일단 수그러든 모습입니다만, 방심했다간 언제든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증상이 없는 '잠복 감염' 사례가 있는데다 확진자 4명 가운데 1명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단 감염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확진자의 가족 등이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29명으로 늘었고, 광복절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는 570명이 넘습니다.

또, 고위험 환자가 많은 요양시설, 방문판매업체에서도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증 환자가 많아 걱정인데요.

현재 치료받고 있는 중증·위중 환자 수는 157명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들이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확진자 중 사망자는 3명 늘어 누적 358명으로 집계됐고, 치명률은 1.61%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코로나19가 교회 등을 중심으로 퍼지는 양상을 감안해 2천여 개의 종교 시설에 대해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에 나섰는데요.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양천구의 한 성당. 계단을 올라오자마자,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발열체크를 합니다.

좀 더 안 쪽으로 들어가자 미사를 드리는 곳 바로 앞에서 신도들에게 나눠준 바코드를 찍고, 손 소독과 발열 체크를 합니다.

평소의 30%만 참석한 미사.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성수 사용은 중단됐고, 미사를 드릴 때도 신도들이 떨어져 앉을 수 있도록 의자에 표시를 해뒀습니다.

[조영순/서울 양천구 : "조심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방역수칙에 임하는 그런 마음 자세로 오는 거죠. 그렇게 해야만이 빨리 코로나가 종식이 되지 않을까요?"]

미사를 마친 뒤에는 성당 이곳 저곳을 소독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진관사.

[이인식/서울시 문화정책과 주무관 : "방역수칙 잘 지키고 계시는지 한번 확인차 나왔고요..."]

무형문화재에도 선정된 '국행수륙재'가 있는 날이지만 대웅전 앞은 텅 비어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신도들은 아예 법당에 들어갈 수 없고, 따로 마련된 간이 참배단만 들를 수 있습니다.

[금선화/진관사 신도 : "도량에 와서 기도를 하면 좋을텐데, 그게 쉽지는 않으니까. 그래도 뭐 어떡해요. 가장 중요한 시기잖아요."]

진관사는 신도들이 오지 않도록 유도하고 이번 행사를 비롯해 정기 법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계호 스님/진관사 주지스님 :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라고 생각하고, 집에서 있는 것이 하나의 불공이고 기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30여 개 종교시설에 대해 방역 지침이 잘 지켜지는지 점검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박찬걸 홍성백/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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